[텐아시아=조현주 기자]
KBS드라마 ‘화랑’ 에서 열연한 배우 조윤우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항상 기대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당찬 각오처럼 배우 조윤우는 지금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고 있다. KBS2 ‘화랑’에서 조윤우가 연기하는 여울은 긴 머리에 흰 피부, 화려한 장신구로 자신을 꾸밀 줄 아는 ‘꽃화랑’이다.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는 캐릭터는 조윤우를 만나 그 매력이 배가됐다. ‘화랑’ 오디션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을 정도로 자신만의 색깔로 여울을 그려냈던 조윤우. 데뷔 6년차, 27살을 맞은 조윤우의 매력 발산은 이제부터다.

10. ‘화랑’은 첫 사극에 첫 사전제작 드라마였다.
조윤우 :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촬영했다. 대본도 다 나와 있고 여유가 있어서 배우들이 준비할 시간이 충분했다.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생각으로 다들 열심히 찍었다.10. 사실 ‘화랑’ 포스터가 공개됐을 때, 가발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기도 했다.
조윤우 : 조선시대 같았다면 상투를 깔끔하게 틀었을 텐데, 신라시대라서 머리를 다 풀어헤쳐야 했다. 헤어팀이 정말 열심히 해줬는데, 반응이 안타까웠다.

10. ‘화랑’ 오디션에서 최고 점수를 받았다고 들었다. 연출을 맡은 윤성식 PD가 극찬을 했다는데.
조윤우 : 오디션장에서 수호(최민호)·반류(도지한)·한성(김태형)·여울 등 여러 화랑 역을 놓고 오디션을 봤다. 역할 당 대본 한 장씩이 주어졌다. 대본 안에서 특징을 잡아냈다. 그 속에서 스스로 스토리를 만들어서 보여주자는 계산을 했다. 그렇게 오디션을 봤고, 최종적으로 여울 역에 합격을 하게 됐다. 사실 처음 대본을 보고 여울은 조금 부담스러웠다. 예쁘고 고운 역할인데 내가 잘해낼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렵겠다는 생각이 컸지만 도전에 의미를 두기로 했다.

‘화랑’ 포스터, 스틸컷 / 사진=오보이 프로젝트 제공
10. 오디션에서 뭘 보여줬는지 궁금하다.
조윤우 : 대사 중에 상대를 비꼬는 듯 내뱉는 대사가 있었다. 윽박지르면서 화를 내는 내용인데, 여울은 오히려 나긋나긋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한 여울은 쉽게 화를 낼 캐릭터는 아니었다. 그렇게 분석한 여울의 연기를 재밌게 봐준 거 같다.

10. 여울 역에 가까워지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조윤우 : 여울 캐릭터 설명을 보면 굉장히 하얗다. 나는 피부가 흰 편이 아니라 화장도 여러 번 해보면서 피부톤을 맞춰갔다. 액세사리도 굉장히 즐기는 인물이다. 그래서 반지도 몇 개씩 끼고 목걸이나 팔찌도 착용한 뒤 거울을 보면서 적응하려고 노력했다. 여성스럽기보다 중성적인 느낌이다. 용맹한 화랑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만 다르게 보이려고 했다. 인위적으로 만들어내지는 않았다.

10. 실제로는 여성스러운 분위기는 아니다. 여울과 친해지기가 쉽지만은 않았을 것 같다.
조윤우 : 노력을 많이 했다.(웃음) 그런데 막상 첫 촬영에 들어가니까 수월했다. 촬영 전에 준비시간이 많았는데, 오히려 생각이 많아지니까 어렵게만 느껴지더라. 촬영을 하면서 여울에 동화가 됐고, 큰 어려움 없이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KBS드라마 ‘화랑’ 에서 열연한 배우 조윤우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이미 모든 촬영이 끝났다. 돌이켜 보니 어려웠거나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조윤우 : ‘화랑’은 묵직하고 무거운 사극은 아니다. 평상시 사극이라고 하면 떠올릴 수 있는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치렁치렁했던 긴 머리가 불편하기는 했다. 여울 역을 소화하기 위해 살도 많이 뺐다. 아쉬움은 당연히 많이 남는다. 지금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인 거 같다.

10. 박서준·박형식·도지한·최민호·뷔·조윤우까지 화랑6를 이뤘다. 당연히 많이 친해졌겠지?
조윤우 : 당연히! 굉장히 친했다. 우리가 밸런스가 좋았다. 든든한 맏형, (박)서준 형이 있었고 동갑내기 네 명이 허리를 지켰다. 여기에 막내 태형까지 조합이 좋았다. 대화가 끊이질 않았다. 통하는 게 많았고 관심사도 비슷했다.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꽃을 피웠다. 여름에 촬영해서 굉장히 더웠는데 대기 시간에 차에 있기보다 모여 있는 경우가 많았다.10. 박형식·도지한·최민호 등 동갑내기 배우들은 자극제가 됐을 것 같은데.
조윤우 : 커온 시기가 비슷해서 서로가 서로에게 자극을 주는 경우도 있었고, 도움이나 조언을 주는 경우도 많았다

10. 분위기 메이커는 누구였나?
조윤우 : 막내 태형이었다. 성격도 재밌고 애교도 많더라.

KKBS드라마 ‘화랑’ 에서 열연한 배우 조윤우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조윤우와 꽃미남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거 같다. ‘꽃미남 라면가게’(2011)에서 꽃미남으로 데뷔했다.
조윤우 : 그렇다. 꽃미남 역을 많이 했다.(웃음) 당시 다섯 번에 걸쳐 오디션을 봤다.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촬영에 임했는데 근본 없는 연기를 마음에 들어해준 거 같다. 아무런 지식도 없이 첫 촬영을 했는데 연출을 맡았던 정정화 PD님이 워낙 친절해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10. 배우는 어떻게 꿈꾸게 됐나?
조윤우 : 어렸을 적 꿈은 아니었다. 그러나 친숙했다. 아버지가 주말마다 영화를 보셨는데, 고전을 즐겼다. 무슨 재미지? 하면서도 옆에서 같이 봤다. 명작도 많이 접했고, 드라마 속 배우들을 많이 따라했던 기억이 있다. 진로를 고민해야 하는 고등학교 시절에 공부로 인생을 결정 짓기 싫어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때 연예인 제의를 몇 번 받아보기도 하면서 연기자를 생각했고, 부모님도 흔쾌히 받아들여줬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가까운 연기학원에 등록했다. 그게 시작이었다.

10. 2011년도에 데뷔해 벌써 6년차 배우가 됐다.
조윤우 : 참 다양한 작품을 했다. 그 소중한 기억들을 잊고 싶지 않다. 날을 잡아서 내가 어떤 활동을 했고, 어떤 것들을 좋아했는지를 한 번 생각해보고 돌이켜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 그걸 토대로 다시 또 발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려고 한다.

KBS드라마 ‘화랑’ 에서 열연한 배우 조윤우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TV 속 모습보다 몸이 좋다. 평상시 취미는 운동인가?
조윤우 : 알아봐주니 고맙다.(웃음) 운동은 매일 같이 하고 있다. 요즘에는 사람들과 많이 어울리려고 노력 하는 편이다. 사실 그런 성격은 아니었다. 익숙한 사람만 만나고, 익숙한 것만 좋아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도전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커졌다. 항상 했던 게 아니라 내가 안 해 본 것도 하자는 마인드로 살아가고 있다.

10. 어떤 도전인가?
조윤우 : 카페를 가더라도 매일 먹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아닌 다른 음료를 시키는 거부터 시작했다. 스키장에서도 스키만 타지 않고 보드도 배웠다. 넘어지면 엄청 아프다고 들었는데 실제로 넘어지니까 정말로 아프더라.(웃음) 말만 하지 말고 진짜 경험을 해보고 있다. 언제 어느 배역을 맡을지 모르는데 사소한 지문이라도 놓치지 않고 표현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경험이 필수인 거 같다. 그런 경험들을 몸 속에 저축하고 있다.

10. 앞으로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조윤우 : 계속 도전을 하고 싶다. 변화를 주고 싶어서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있는 거다. 좀 더 남성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그리고 여배우와 호흡을 맞추는 역할이 적었는데, 올해에는 여배우와 케미 터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브로맨스는 너무 많이 했다.(웃음) 사실 아직 나를 모르는 대중들이 더 많다. 그만큼 기회가 많다고 생각한다. 어떤 배우로 기억에 남게 될지는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항상 기대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아직도 뭔가 더 있을 거 같은 느낌을 주고 싶다. 그러려면 깊은 그릇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KBS드라마 ‘화랑’ 에서 열연한 배우 조윤우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10. 2017년도 계획을 말해 달라.
조윤우 : 2016년도에는 ‘화랑’ 오디션부터 촬영까지 거의 1년 동안 ‘화랑’에만 매진했다. 일단 ‘화랑’이 방영되고 있는 만큼 좋은 성적을 남겼으면 좋겠다. ‘화랑’을 통해 2017년도 날개를 활짝 펼 수 있는 힘을 얻게 됐다. 가속도를 붙여서 더 다양하고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10. 마지막으로 ‘화랑’의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를 꼽아 준다면.
조윤우 : 캐릭터들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무명(박서준)·삼맥종(박형식)·수호·반류·한성·여울 화랑이 되어가는 모습과 갈등, 그 안에서 피어나는 끈끈함을 눈여겨 봐줬으면 한다. 가볍지 만은 않다. 재미는 당연하고 슬프고, 복합적인 내용을 잘 버무려놓았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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