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가수 앤씨아가 서울 중구 청파로 한경 텐아시아 루이비스 스튜디오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2017년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밝았다.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목표를 세우고, 각오를 다지는 때이다. 올해로 데뷔 4년 차를 맞는 가수 앤씨아(NC.A) 역시 그렇다. 지난해 그간의 성장을 고스란히 담은 첫 정규 음반으로 활약한 그는 데뷔곡 ‘교생쌤’에서의 풋풋함 대신, 한층 여성스럽고 성숙한 매력을 녹인 ‘다음역’으로 변화를 꾀했다.

또 MBC ‘복면가왕’과 JTBC ‘힙합의 민족2’라는 도전을 통해 얻은 것도 많다. 떨리고 벅찬 순간을 맛보며 음악, 그리고 노래에 대한 애정은 더 깊어졌다. 올해의 목표는 자신의 손길이 닿아있는 노래를 만들어 음반에 수록하는 것이다. 마냥 귀엽기만 했던 소녀 앤씨아. 이젠 누구보다 음악에 대한 열정이 넘치는 가수로 성장하는 중이다.10. 데뷔 후 첫 정규 음반의 타이틀곡 ‘다음역’으로 활발히, 또 오랜 기간 활동했다.
앤씨아 : 첫 정규 음반이라 오래 활동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생각보다 더 길게 하는 것 같아서 좋다.(웃음)

10. ‘다음역’은 어떻게 준비했나.
앤씨아 : 곡부터 재킷 이미지까지 성숙한 느낌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동안은 귀여운 이미지였다면, 이번엔 달랐다. 특히 뮤직비디오에서 술을 마시는 장면을 직접 연기했다.(웃음) 또 슬픈 발라드로 활동하는 것이 처음이라 준비할 때도 의미가 있었다.

10. 발라드를 선택한 이유도 성숙함을 좀 더 잘 보여주기 위해서일까.
앤씨아 : 춤을 추면서 하는 것보단 편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편한 건 하나도 없는 것 같다.(웃음) 혼자 노래를 하면서 무대를 채운다는 게 쉽지 않더라. 감정 표현도 힘들어서, 발랄하고 귀여운 노래들이 그리워지기도 했다.10. 첫 정규음반이라는 부담도 있었을 것 같다.
앤씨아 : 사실 ‘통금시간’의 경우에도 발라드 장르였지만, 이번 곡은 이별의 감정을 표현해야 해서 어려운 면이 있었다.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 스태프들이 ‘헤어지고 1년 정도 지났을 때의 느낌’이라고 설명을 해주셨는데, 잘 모르겠더라.(웃음)

10. 감정을 잡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했나.
앤씨아 : 사실 이별의 감정은 공감하기 어려워서, 다른 쪽의 슬픔을 생각하면서 불렀다.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을 떠올렸다기 보다, ‘이런 일이 일어나면 슬프겠다’는 식의 상상을 했다. 예를 들면, 오랫동안 키운 강아지를 떠나보내는 것 같은 슬픔 말이다.

10. 발라드가 어렵다는 걸 새삼 느꼈겠다.
앤씨아 : 아무래도 제스처가 부족하니까 다른 발라드 가수들의 무대를 많이 봤다. 신용재, 다비치 선배 등의 영상을 찾아 봤는데, 따라 하는 걸로 되는 게 아니더라.
앤씨아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좀 더 깊은 감정을 담아내기 위해서 새롭게 시도한 것도 있나.

앤씨아 : 늘 혼자 노래를 부르니까 몰랐는데, 많은 분들과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부를 기회가 있었는데 모니터를 해보니 정말 나만 가만히 있더라. ‘아직 멀었구나’ 했다. 노래를 하는 것도 연기가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 그동안은 아무것도 모르는 애가 아는 척하는 것처럼 보일까 봐 자제한 것도 있다. 하지만 곡과 무대를 위해서는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10. 그런 점에서 MBC ‘복면가왕’에서는 감정 표현이 수월했겠다. 복면을 쓰고 있으니.
앤씨아 :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기도 했고, 잔잔한 노래라 감정을 이입을 하기가 쉬웠다. 오히려 가면을 쓰고 있어서 더 떨리는 것도 있었다. 내가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완벽하게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이 있었다.10. 그럼에도 판정단의 극찬을 받았다.
앤씨아 : 극찬을 해주시니까 정말 좋았다. 1년의 공백기 동안 들을 수 있는 칭찬을 모두 들은 느낌이라 벅찼다. 울면 안 되는데 저절로 눈물이 나더라.

10. 요즘같이 빠르게 흘러가는 중에 1년의 공백기는 길다. 알차게 보내기 충분한 시간이다.
앤씨아 : 배우고 싶었던 걸 배우는 시간이었다. 피아노도 배웠고, 음악을 하는 친구들과 만나 얻은 게 많았다.

10. 그렇다면 다음 음반부터는 참여도 할 수 있겠다.
앤씨아 : 하고 싶은데 뭔가 확실하게, 스스로 만족스러운 수준은 아닌 것 같아 조심스럽다. 한다면 완벽하게 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그런 것 같다. 서툴지만 조금씩 도전해보려고 한다.10. 어느덧 데뷔한지 3년이 지났다. 가장 달라진 점이 있다면?
앤씨아 : 많이 바뀐 것 같다. 우선 성격적으로는 낯을 많이 가렸는데 전보다 친화력이 생겼다. 그리고 받아들이는 폭도 넓어졌다. 음악적으로는, 데뷔곡을 들어봤는데 아이의 목소리가 나더라.(웃음) 이젠 조금씩 정리가 돼 가는 느낌이다. 음반을 준비할 때도 작곡가나 스태프들이 나의 의견을 묻는다. 내 목소리를 조금 낼 수 있게 됐다.

10. 2016년의 마지막을 육성재와의 듀엣곡으로 마무리했다. 육성재와의 인연이 깊다.
앤씨아 : ‘다음역’을 준비하면서 같이 작업했던 곡이다. ‘봄에 오면 괴롭힐 거예요’. 정말 부르고 싶어서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통금시간’의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하고, 또 ‘응답하라 1997’에서도 잠깐이지만 같이 연기한 육성재와 처음으로 듀엣 호흡을 맞췄는데,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앤씨아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또 다른 도전도 했다. ‘힙합의 민족2’을 통해 래퍼로, 전혀 상상하지 못한 그림이었다.(웃음)
앤씨아 : 무대 위에서 떨지 않는 편인데도 ‘힙합의 민족2’에서는 많이 떨었다. 무대에 올라가기 전까지 긴장을 놓을 수가 없었다.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으면 어떡하지’라는 두려움도 있었고, 그래서 툭 치면 바로 나올 정도로 외웠다.

10. 다양한 무대를 통해 음악에 대한 애정도 더 커졌을 것 같다.
앤씨아 : 좋은 노래가 흘러나오면 맞추려고 하고, 음악 방송을 볼 때도 많은 부분이 보인다. 노래, 안무, 의상, 표정 등등 눈이 정말 빨리 돌아간다. 아마 이런 게 직업병이 아닐까.(웃음) 확실히 섬세하게 보게 됐다.

10. 하면 할수록 무대 위에서 노래할 때가 행복하겠다. 언제 가장 짜릿한가.
앤씨아 : 가장 편하고 잘 맞는 것 같다. 팬들의 응원 소리를 들을 때 가장 행복하다.

10. 첫 정규 음반에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했고,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앤씨아 : 1년이라는 공백도 있었지만, 얻어 가는 게 많았던 뿌듯한 2016년이었다.

10.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어떻게 보내고 싶은가. 목표나 바람이 있다면?
앤씨아 : 피아노도 계속 배울 생각이고, 또 머리카락을 길러서 다음 활동 때는 긴 머리로 활동하고 싶다.(웃음) 무엇보다 작사, 작곡자로 새 음반에 참여할 수 있는 일이 생기면 좋겠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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