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정채연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정채연이 숨 가쁘게 달려왔다.

지난 4월 종영한 엠넷 ‘프로듀스101’의 치열한 경쟁 끝에 아이오아이(I.O.I) 멤버로 데뷔한 정채연은 원 소속 그룹인 다이아 활동과 tvN ‘혼술남녀’·‘먹고자고먹고’ 출연 등 그야말로 알찬 한 해를 보냈다. 대중들에게 정채연이라는 이름 세 글자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정채연은 걸그룹 아이오아이와 다이아에서 ‘비주얼 센터’로 활약했고 ‘혼술남녀’에서는 연기돌로 맹활약했다. 지난 2015년 9월 ‘티아라 동생’ 그룹 다이아로 데뷔했으나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1년 사이에 정채연의 위치는 확연히 달라졌다.

“하루하루가 너무 빨리 지나갔어요. 단 하루도 스케줄이 없던 날이 없었거든요. 잠을 제대로 잔 기억도 별로 없네요. 미래에 2016년을 떠올리면 정말 열심히 살았고, 뿌듯한 한 해로 기억될 거 같아요.”

때문에 팬들은 정채연의 건강을 걱정했다. 하루도 쉬는 날 없이 일을 했던 만큼 체력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지 않냐는 우려였다. 그 역시도 “나도 궁금했다. ‘이쯤 되면 쓰러질 법도 한데 왜 안 쓰러지지?’라고 생각할 때도 있었다”면서 웃었다. 그는 “스케줄을 할 때는 체할까봐 잘 먹지도 못했다. 그런데 이상하게 버텨졌다. 왜 인지는 모르겠다. 대기할 때 아픈 거 같다가도 카메라가 돌면 힘이 났다”고 말했다.정채연은 외모로 주목을 받았다. ‘프로듀스 101’에서 청순한 외모를 자랑했던 그는 ‘혼술남녀’에서 ‘노량진 핵미모’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정채연은 “부끄럽기도 하고 감사하기도 하다”면서 “다이아에서 얼굴로 뽑힌 멤버는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정채연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다이아 멤버가 되고 나서 사장님한테 왜 절 뽑았는지 물어봤는데 ‘눈빛이 좋아서 뽑았다’고 그러시더라고요. 그때는 노래도, 춤도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었거든요. 지금보다 살이 올라 있기도 했고요. 제가 코가 특히 잘 부어서 ‘코뚱이’라고 불렸는데, 아이오아이로 데뷔하고 나서는 피곤해도, 카메라에 예쁘게 나오고 싶어서 쪽잠도 안 자게 되더라고요.”‘프로듀스 101’을 통해 아이오아이 멤버로 했다. 그러나 곧 마무리 활동을 앞두고 있다. 11명의 멤버들은 각자의 자리로 돌아간다. 정채연은 “아쉽지 않냐고 많이들 물어보는데 우린 5년 뒤에 다시 모일 거다. 시간이 너무 아깝다. 남은 무대가 소중하다. 이건 11명 멤버 모두 같은 생각이다. 멤버들 모두 대중들의 큰 사랑에 감사해하고 있다. 우린 큰 혜택을 받았다. 이런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서바이벌로 만났지만 한 번도 적이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다. “처음부터 서로 재미있게 하자고 했어요. 무대에 설 때도 ‘내가 더 돋보일 거야’라는 마인드는 아니었어요. 연습을 하면서 지칠 때 멤버들 덕분에 많이 웃었죠. 시간이 흘러서 만나게 되면 정말로 반가울 것 같아요. 1위 후보로 만나면요? 정말로 축하해줄 수 있어요!”

아이오아이 멤버이지만 다이아 멤버들에게는 늘 미안하고 고마운 정채연이다. 재합류한 다이아에서 정채연은 중심이 됐다. 그의 달라진 입지를 보여준다. “다이아에 다시 합류할 때 센터 느낌이라서 부담스러웠어요. 저 때문이라도 다이가 잘 되면 너무 좋겠다 싶었어요. 그래도 ‘미스터 포터’ 앨범부터는 파트도 골고루 주셨어요. 멤버들도 많이 이해해줬죠. 미안하고 또 고마워요.”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