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유진 기자]
성북동 북정마을 / 사진제공=SBS

‘SBS스페셜’이 지난 6월 12일 방송된 ‘빈집 시리즈’ 1편에 이어 오는 23일 2편을 방송한다.

빈집 시리즈 1편 ‘빈집-어머니의 시간’은 소거문도라는 작은 섬을 배경으로 자식들을 도시로 떠나보낸 후 외로이 늙어가는 부모들의 삶을 담았다.이번에 방송되는 2편 ‘빈집2-네, 성북동입니다’는 서울 도심 성북동의 오래된 동네로 들어가 빈집의 실태에 대해 확인해본다.

◆ 시간을 비껴간 곳, 성북동 북정마을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동. 부촌으로 유명한 이곳 한편엔 6~70년대 어디쯤에서 시간이 멈춘 듯 한 옛 동네, ‘북정마을’이 있다. 언뜻 보면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다고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마을이다. 사람냄새 나는 소박한 골목 풍경에 반한 많은 관광객들, 그리고 도심에서 전원생활을 즐길 수 있는 좋은 경치와 입지에 관심 있는 많은 외지인들을 불러 모으고 있는 곳이다.◆ 집이 사람을 보여주는 마을

“나는 애 셋을 다 이집에서 낳았다구요!”

일명 ‘넙죽이 엄마’로 불리는 고현선 씨는 이 마을로 시집와 올해로 44년째 북정마을에 살고 있다. 시어머니에게 허름한 ‘넙죽이 슈퍼’를 물려받아 28년간 운영했고, 이제는 그 가게를 며느리에게 물려줬다. 도시가 급격하게 팽창하던 시절에 생겨난 마을, 고생 끝에 이 동네에 집을 마련하고 자식을 키웠던 이 마을 부모에게 ‘집’은 각별했다.북정마을의 ‘집’은 그 집에 사는 ‘사람’을 보여준다. 성실한지, 직업이 뭔지, 심지어 몇 시에 나가 몇 시에 들어오는 지까지. 아파트를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기겁할만한 일이지만 이 마을 사람들은 이웃과 부대끼며 그렇게 몇십 년을 살아왔다. 집이 사람을 보여주는 마을, 과연 북정마을의 집이 보여주는 이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 빈집이 늘고 있다

이런 북정마을 사람들이 점차 떠나고 있다. 정든 이웃이 떠나면서 빈집은 늘어나고 있다. 마을 곳곳에서 발견되는 빈집만 해도 40여채 이상이고 심지어 평생을 마을에서 살아온 한 주민은 이제 자신의 집주인이 누구인지도 알 수 없다고 한다. 이 땅값 비싼 도시에서, 게다가 풍경 좋은 서울 요지에 빈집이 생기는 이유가 무엇인지 확인해본다.◆ 뮤지션 김거지, 북정마을에 진출하다

만성적인 전, 월세난에 신음하는 땅값 높은 도시 서울. 빈집들이 생기고 있다면 집 없는 사람들이 싼 값으로 들어와 살 수도 있지 않을까? 북정마을의 오래된 빈집 중 한곳에 들어온 낯선 청년, 김거지(본명 김정균).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실력있는 뮤지션이다. 그는 한 달 동안 북정마을에 거주하며 음악작업을 하기로 했다. 한 달 동안 살아본 후 그는 이 동네에 대해 어떤 결론을 내리게 될까? 과연 개발이 필요할 지, 유지를 해야할 지, 아니면 제 3의 방법을 생각해 낼지 함께 판단해 보는 시간을 갖는다.

‘빈집2 - 네 성북동입니다’에서는 서울 한복판, 오래된 마을 곳곳을 잠식하고 있는 빈집, 마을 사람들을 위협하고 있는 그 빈집의 정체는 무엇인지 밝혀본다. 오는 23일 밤 11시 10분 방송.

김유진 기자 yo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