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KBS2 ‘월계수 양복점’ / 사진=방송 화면 캡처

일진이 사나운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월계수 양복점’ 2회가 그린 남자들이 그 주인공이다.

28일 KBS2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하 월계수 양복점)'(극본 구현숙, 연출 황인혁) 2회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는 가슴속으로 눈물을 흘리는 인물들의 모습이 그려졌다.앞서 월계수 양복점의 사장 이만술(신구)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편지 한 장을 남기고 가출했다. 이에 흩어졌던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여들며 이만술에 대한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 했다.

이날 대기업 의류 회사 미사어패럴에 다니는 이만술의 아들 이동진(이동건)은 지방 공장으로 좌천됐다. 회장이 죽으며 남겼던 유언장이 누군가에 의해서 바뀐 것. 그 범인으로 보이는 미사어패럴의 사모님이자 이동진의 장모는 막말을 서슴지 않으며 자신의 아들을 미사어패럴의 대표로 올렸다.

배삼도(차인표) 역시 이만술의 가출 소식에 누구보다 가슴 아파했다. 그는 이만술과의 과거를 회상했다. 양복점을 열 때마다 망하는 탓에 통닭집을 운영 중인 배삼도는 월계수 양복점을 맡아달라는 이만술의 제안을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양복점을 다시 시작하면 이혼을 하겠다는 아내 복선녀(라미란)의 엄포가 있었기 때문.결국 배삼도는 과거 이만술과 양복을 만들던 과거를 떠올리며 잠 못드는 밤을 보냈다.

이날 방송에서 성태평(최원영) 역시 고난의 하루를 보냈다. 아끼는 기타를 수리해야 하지만 아무도 수리비를 주지 않았던 것. 성태평은 끊임없이 배삼도를 쫓으며 수리비 200만 원을 요구했다. 하지만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고, 왕년의 스타 성태평은 결국 라이브 카페에서 청소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취준생이자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연명하고 있는 강태양(현우) 역시 먼저 취업을 해 아나운서가 된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만 봤다.이날 이동진은 과거 아버지의 말을 떠올렸다. 이만술은 “사내라는 누구를 탓하는 게 아니다. 넘어져서 다쳐도 뒤처져서 억울하고 분해도 그걸 견디는 게 남자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묵묵히 견뎌라. 그게 바로 진정한 신사다”라고 말했다.

위기에 빠져 재기를 꿈꾸는 네 남자의 이야기는 안방극장을 안타깝게도, 또 훈훈하게도 만들었다. 이어질 이들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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