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정시우 기자]

서병수 부산시장이 부산국제영화제(BIFF) 조직위원장에서 사퇴한 가운데, BIFF 측이 공식입장을 내놨다.

BIFF는 19일 오전 언론사에 보낸 서신을 통해 부산시장의 조직위원장 사임에 대한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BIFF는 “서병수 부산시장이 사단법인 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원회 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나기로 한 결단을 환영한다. 영화제의 독립성과 자율성 보장이 목적이라면 당연히 정관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부산시가 배포한 보도자료에는 정기총회 안건에 ‘이용관 집행위원장 승인(안)’과 ‘정관 개정(안)’이 없다. 이는 서병수 부산시장의 조직위원장 사퇴가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해촉을 강제하는 방편이라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BIFF와 국내외 영화인들은 서병수 부산시장의 조직위원장 사퇴를 요구한 것이 아니라,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라는 것이다. 정관 개정없이 조직위원장 사퇴만으로 지금의 사태가 해결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부산시는 부산시장의 조직위원장 사퇴에 이어 BIFF의 정관을 개정해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하는 실질적이고 제도적 장치를 만드는 일에 전향적인 자세로 나서주기를 촉구한다. 2월에 정기총회를 열어 정관을 개정하는 명시적인 조치가 이뤄지면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거취는 유연하게 결정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한편 서병수 부산시장은 18일 기자회견에서 BIFF 조직위원장을 민간이 이양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24일 임기가 끝나는 이용관 집행위원장을 재선임 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부산시와 BIFF는 2014년 제19회 영화제에서 ‘다이빙벨’ 상영을 계기로 갈등을 빚어왔다. 부산시의 상영중단 요청을 영화제가 거부하고 상영했고, 이후 영화제가 국고보조금 사용처에 대한 감사원 감사까지 받자, 영화계에서는 ‘다이빙벨’ 상영에 따른 보복 조치라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또한 지난해 9월에는 부산시가 감사 결과에 따라 이용관 집행위원장과 전현직 사무국장 등 3명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졌고, 지난 16일 이용관 집행위원장의 임기와 관련한 보도가 이어지면서 부산시가 영화제 길들이기에 나섰다는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

정시우 기자 siwoorain@
사진. 텐아시아 DB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