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히든싱어4’ 13회 2015년 12월 19일 토요일 오후 11시
다섯줄 요약
왕중왕전을 앞두고 이번 화에서는 12명의 원조가수와 그들의 모창능력자들이 함께 한 명장면과 그 뒷이야기, 그리고 왕중왕전 대비 특별 훈련현장이 방송되었다. 그밖에도 ‘히든싱어4’가 세운 각종 기록들을 정리하였는데, 이번 시즌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은 김진호 편의 ‘살다가’였고, 모창능력자의 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편은 보아 편이었으며, 가장 아슬아슬하게 탈락을 면한 원조가수로는 1표 차이로 탈락을 면한 김연우였다.리뷰
‘전쟁의 서막’이라는 부제를 단 이번 화는 철저하게 다음 주 왕중왕전을 예고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리하여 이번 방송에서는 지난 12회까지의 ‘히든싱어4’를 되돌아보고, 모창능력자가 원조가수의 도움을 받아 왕중왕전을 준비하는 과정을 보여주었다.
한 시즌을 총정리하기 위하여 제작진은 이번 시즌 원조가수 12명의 ‘히든싱어’ 무대 중 명장면이라 할 수 있는 무대를 하나씩 선택하여 다시 보여주었다. 명장면 뒤에는 각 원조가수의 소감과 뒷이야기가 이어졌다. 단순히 자신을 따라 부르는 것을 넘어 모창능력자들과 진정한 교감을 느꼈다고 밝힌 김진호나, 자신의 모든 것을 좋아해주는 존재가 있다는 사실에 기쁨과 책임감을 동시에 느꼈다고 밝혔던 거미처럼 대부분의 가수들은 ‘히든싱어4’를 통하여 가수로서의 자신의 삶을 돌아보았고 ‘가수가 되기를 잘했다’고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나 당시의 심정을 솔직하게 토로한 이들도 있었다. 민경훈은 ‘히든싱어4’ 출연이 버즈가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힘이 되었다는 소감을 밝히면서도 탈락했을 때의 심정을 묻는 질문에는 ‘솔직히 짜증났다’고 대답했고, 김연우는 자신의 목소리를 알아봐주지 못한 이들에 대한 원망의 심정을 드러내었는데, 원조가수들의 이러한 솔직한 답변에서 오히려 인간적인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다른 한편으로 제자인 장우람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내는 김연우의 모습이나 자신의 모창능력자들을 하나하나 안아주고 그들의 손을 꼭 잡은 채 사진을 찍는 임재범의 모습과 같은 것 또한 본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것으로, 이번 방송을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재미이기도 하였다.원조가수와 모창능력자가 함께 한 연습 현장은 다음 주부터 진행될 왕중왕전에 대한 기대를 고조시켰다. ‘기업비밀’을 다 알려줘 버렸다고 할 정도로 자신의 노하우 하나하나를 세세하게 설명해준 보아, 부담감을 느끼는 모창능력자에게 노래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한 이은미, 직접 기타 반주까지 하며 모창능력자를 지도한 변진섭 등 원조가수들은 왕중왕전을 앞둔 모창능력자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열 두 번의 회차에서는 원조가수에 대한 모창능력자들의 애정을 엿볼 수 있었다면, 이번에는 이제껏 자신을 응원해준 모창능력자들에게 보답하며 애정을 쏟는 원조가수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사실 명장면 다시 보기가 방송 분량의 대부분이었던 이번 방송에 새로운 이야기는 많지 않았다. 그리하여 지루하고 진부하게만 느껴질 수도 있었지만 이것을 약간은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히든싱어 뉴스룸’이라는 재치 있는 방송 콘셉트덕분이었다. JTBC ‘뉴스룸’을 패러디한 이 콘셉트는 ‘히든싱어’의 진행자인 전현무가 ‘예능에 능한 아나운서 출신 MC’이기에 가능했던 것이었다. 오랜만에 앵커로 돌아온 전현무는 시종일관 능청스럽게 손석희를 흉내 내며 완벽하게 자신의 역할을 소화하였고, 그 덕분에 자칫 ‘재탕’에 불과할 뻔했던 내용들이 보다 더 유쾌하게 전달될 수 있었다.
이번 방송은 말 그대로 예고에 불과했다. 본게임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제 최고의 모창능력자로 인정받은 13명의 모창능력자들이 자신과 자신이 사랑하는 원조가수의 이름을 동시에 걸고 나와 진검승부를 벌일 것이다. 이들이 보여줄 진짜 왕들의 전쟁이 얼마나 치열할지, 다음 주를 기대해본다.
수다포인트
– 모창능력자들을 위한 소찬휘의 애드리브 레슨. 근데 이거 대체 어느 나라 말인지…
– 김정민의 끙끙창법을 따라하려면? 발음을 씹고 미간을 찌푸리면 됩니다.
– 밉상 느낌까지 완벽한 김연우의 전현무 모창.
– 유일하게 원조가수와 함께 연습할 수 없었던 신해철 모창능력자 정재훈 씨, 혼자 앉아 인터뷰하는 게 마음 아프더군요.
김하늬 객원기자
사진제공. JTBC ‘히든싱어4’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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