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룡이 나르샤' 유아인, 눈빛하나로 60분을 쥐락펴락

[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육룡이 나르샤’ 속 유아인의 살아 숨 쉬는 눈빛 연기가 빛났다.

지난 19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에서 유아인은 이방원 캐릭터를 다양한 눈빛과 감정들로 담아냈다. 장난스럽다가도 순식간에 카리스마를 내뿜는 ‘유아인표’ 젊은 이방원의 매력에 시청자들은 빠져들었다.

이날 이방원은 정도전(김명민)의 신조선을 향한 계획을 알았다. 정도전의 아지트에서 발견한 신조선의 지도와 ‘전쟁도, 침략도, 정복도 아니고, 새로운 국가를 만든다’는 정도전의 글귀는 이방원을 흥분과 설렘으로 물들였다. 이방원은 정도전을 찾기 위해 땅새(변요한)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이방원은 망가질 대로 망가진 고려의 현실을 접하게 됐다. 왜구로 변장해 동족을 팔아 넘기는 고려인들의 추행을 보게 된 것. 이방원은 잡힌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나섰지만, 작전이 실패로 돌아가며 목숨을 위협받게 됐다.

하지만 그 순간에도 이방원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담대함으로 가짜 왜구들과 마주했다. 오히려 그들을 협박하며 교란시켰다. 이방원은 “먹고 살기 위해 같은 고려 백성들을 납치하지 않았느냐, 인간이기를 포기한 게 아닌가, 인간이 아니라면 짐승으로 살거라”며 서늘한 미소를 보였다. 유아인은 섬뜩하게 돌변하는 눈빛만으로 이방원의 분노를 드러내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결국 이방원은 기지를 발휘해 백성들을 구해냈고, 그 안에 있었던 분이(신세경)와 인연을 맺게 됐다. 마주하는 사람과 상황에 따라 유아인의 연기톤 역시 달라졌다. 곡식 창고에 불을 지르는 분이의 강단 있는 모습을 보며 “쟤 너무 낭만적이다”라고 말하는 이방원의 모습은 반전 그 자체. 감격으로 그득한 유아인의 눈빛은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이처럼 극의 전개와 함께 캐릭터에 제대로 녹아 든 유아인의 연기는 압권이었다. 특히 다양한 색깔의 눈빛 연기는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꿈에 벅차 오른 청년의 눈빛부터 차가운 분노의 눈빛, 낭만으로 가득 차 일렁이는 눈빛까지, 유아인은 극 안에서 살아 숨쉬는 이방원을 자신만의 연기로 표현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
사진. 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