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이하 GMF)’에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열기를 보았다.
지난 17일과 18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서울 올림픽공원에서는 GMF2015가 열렸다. 첫날 공연에는 노리플라이, 곽진언, 어반자카파, 정준일, 데이브레이크, 장범준 등이 민트 브리즈 스테이지를 꾸미며 가을 소풍의 정취를 물씬 풍겼다. 그런가하면, 공연장 한편에서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을 방불케 하는 열기가 들끓고 있었으니, 클럽 미드나잇 선셋이 그곳이었다.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팀은 전기뱀장어. 이들은 특유의 풋풋하고 말랑말랑한 음악으로 현장을 예열시키기 시작했다. 이어 수컷 냄새 가득한 아이엠낫, 여성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쏜애플, 무려 7년 만에 5인조로 돌아온 못(Mot)이 차례로 무대에 오르며 관객들의 발길을 붙들었다. 국내 글램록의 대표주자 로맨틱펀치가 배턴을 이어받아 쉴 틈 없이 관객들을 몰아붙이자, 체조경기장의 열기는 최고조에 올랐다.
드디어 “‘가길 잘했어!’라고 오늘 일기에 쓰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는 당찬 포부와 함께 이승환의 ‘진짜’ 공연이 시작됐다. 이번 공연은 이승환이 올해 봄 선보인 ‘진짜진짜’ 공연의 축약형. 고무 미끄럼틀을 타고 이승환이 등장하자, 스탠딩 존은 물론이고 2, 3층 관객들 역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이어 ‘좋은날’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등 히트곡 퍼레이드가 펼쳐지자 다들 신나게 몸을 흔들어 댔다.
이승환이 “출연료를 탈탈 털어 가져왔다”던 특수 효과 장비들도 공연의 볼거리를 더했다. 12대의 레이저는 사방으로 빛을 쏘아댔고, 관객들은 물결치며 화답했다. ‘크리스마스에는’ 무대에서는 거대한 유령 인형이 등장했고, ‘세가지 소원’에서는 노란 잠수함이 공중에 떠다녔다. 그야말로 알짜배기만 쏙쏙 빼온 공연이었다.‘내 맘이 안 그래’에서 ‘당부’로 이어진 발라드 메들리 역시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했다. 흰 장막이 무대 위에 드리워졌고, 이승환의 목소리는 펄떡대며 객석에 날아들었다. 이승환은 거칠게 노래를 불렀고, 거침없이 관객들의 가슴을 헤집었다. 특히 ‘당부’ 무대에서는 네 명의 연주자들이 등장, 힘차게 북을 두드리며 압도적인 비주얼을 선보였다. 곡의 말미, 2층 무대에 올라 마지막 소절을 토해내던 이승환의 모습은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관객들도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세월이 가면’을 부르던 중, 휴대전화 불빛을 켜고 좌우로 흔들었던 것. ‘천일동안’에서도 같은 이벤트가 이어졌다. 플로어석에는 수천 개의 손이 파도를 만들었고 좌석에는 황금빛이 일렁였다. 노래의 감동이 배가 되는 순간이었다.
이승환은 이날 앙코르를 포함해 총 2시간 30여 분 동안 공연을 이어갔다. 총 23곡의 라이브. 웬만한 가수의 단독공연 못지않은 셋리스트와 규모였다. 이승환은 그렇게 올바른 파격의 예를 보여주며 또 한 번의 역사를 새겼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민트페이퍼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이하 GMF)’에서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의 열기를 보았다.
지난 17일과 18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서울 올림픽공원에서는 GMF2015가 열렸다. 첫날 공연에는 노리플라이, 곽진언, 어반자카파, 정준일, 데이브레이크, 장범준 등이 민트 브리즈 스테이지를 꾸미며 가을 소풍의 정취를 물씬 풍겼다. 그런가하면, 공연장 한편에서는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을 방불케 하는 열기가 들끓고 있었으니, 클럽 미드나잇 선셋이 그곳이었다.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팀은 전기뱀장어. 이들은 특유의 풋풋하고 말랑말랑한 음악으로 현장을 예열시키기 시작했다. 이어 수컷 냄새 가득한 아이엠낫, 여성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쏜애플, 무려 7년 만에 5인조로 돌아온 못(Mot)이 차례로 무대에 오르며 관객들의 발길을 붙들었다. 국내 글램록의 대표주자 로맨틱펀치가 배턴을 이어받아 쉴 틈 없이 관객들을 몰아붙이자, 체조경기장의 열기는 최고조에 올랐다.
드디어 “‘가길 잘했어!’라고 오늘 일기에 쓰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는 당찬 포부와 함께 이승환의 ‘진짜’ 공연이 시작됐다. 이번 공연은 이승환이 올해 봄 선보인 ‘진짜진짜’ 공연의 축약형. 고무 미끄럼틀을 타고 이승환이 등장하자, 스탠딩 존은 물론이고 2, 3층 관객들 역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이어 ‘좋은날’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등 히트곡 퍼레이드가 펼쳐지자 다들 신나게 몸을 흔들어 댔다.
이승환이 “출연료를 탈탈 털어 가져왔다”던 특수 효과 장비들도 공연의 볼거리를 더했다. 12대의 레이저는 사방으로 빛을 쏘아댔고, 관객들은 물결치며 화답했다. ‘크리스마스에는’ 무대에서는 거대한 유령 인형이 등장했고, ‘세가지 소원’에서는 노란 잠수함이 공중에 떠다녔다. 그야말로 알짜배기만 쏙쏙 빼온 공연이었다.‘내 맘이 안 그래’에서 ‘당부’로 이어진 발라드 메들리 역시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했다. 흰 장막이 무대 위에 드리워졌고, 이승환의 목소리는 펄떡대며 객석에 날아들었다. 이승환은 거칠게 노래를 불렀고, 거침없이 관객들의 가슴을 헤집었다. 특히 ‘당부’ 무대에서는 네 명의 연주자들이 등장, 힘차게 북을 두드리며 압도적인 비주얼을 선보였다. 곡의 말미, 2층 무대에 올라 마지막 소절을 토해내던 이승환의 모습은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관객들도 찰떡 호흡을 과시했다. ‘세월이 가면’을 부르던 중, 휴대전화 불빛을 켜고 좌우로 흔들었던 것. ‘천일동안’에서도 같은 이벤트가 이어졌다. 플로어석에는 수천 개의 손이 파도를 만들었고 좌석에는 황금빛이 일렁였다. 노래의 감동이 배가 되는 순간이었다.
이승환은 이날 앙코르를 포함해 총 2시간 30여 분 동안 공연을 이어갔다. 총 23곡의 라이브. 웬만한 가수의 단독공연 못지않은 셋리스트와 규모였다. 이승환은 그렇게 올바른 파격의 예를 보여주며 또 한 번의 역사를 새겼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민트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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