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호 기자]
최근 며칠간 장기하는 뭇 남성들에게 질투의 대상이자 연구의 대상이었다. 아이유와의 열애 소식 때문이다. 도대체 장기하에게 무슨 매력이 있기에? 아마 GMF 현장을 찾은 사람이라면 그 답을 쉽게 알았으리라. 무대 위 장기하는 유쾌했고, 귀여웠고, 무엇보다 섹시했다.
지난 17일과 18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이하 GMF)2015가 열렸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18일 공연의 헤드라이너로 출연해, 88잔디마당에 위치한 민트 브리즈 스테이지에서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했다.이날 장기하와 얼굴들은 ‘싸구려 커피’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허겁지겁 공연장으로 들어오던 한 남성 관객은 멀리서 장기하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잘생긴 놈, 부러운 놈, 다 가진 놈”이라며 한숨 섞인 농담을 뱉었다. 관객들도 짓궂기는 마찬가지였다. 첫 곡의 무대가 끝나자 한마음 한뜻이 되어 아이유의 이름을 외친 것. 하지만 장기하는 능청스러운 얼굴로 무대를 이어갔다.
그렇다고 순순히 물러날 관객들이 아니었다. 노래가 끝날 때마다, 원하는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듯 원성(?)이 자자했다. 장기하는 또 다시 능청스레 미소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 더욱 커진 원성소리. “다음 곡은 기분이 아~주 안 좋았을 때 만든 노랩니다.” 장기하의 ‘티비를 봤네’ 소개가 묘하게 당시의 상황과 어우러져 객석에는 웃음이 일렁였다.
그러나 “2015년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은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최근 개정된 법에 따르면, 장기하와 얼굴들의 공연을 앉아서 보는 건 불법입니다”는 말과 함께 ‘깊은 밤 전화번호부’가 울려 퍼지자, 열애설 따위 하얗게 날아가 버렸다. 대신 관객들은 마음껏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스탠딩 존은 물론, 통로와 피크닉 존의 관객들도 몸을 사리지 않고 점핑을 해댔다.‘새해복’ ‘우리 지금 만나’ ‘풍문으로 들었소’ ‘그렇고 그런 사이’ 등 히트곡에 다다르자 분위기는 최고조에 올랐다. 장기하는 “워낙 잘 노셔서 이런 말씀까지는 안 드리려고 했는데…더 재밌게 놀아서 나쁠 건 없으니까…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이라고 어눌하게 말을 이어가더니, 곧장 “X나 뛰어!”라고 외치며 객석에 불을 질렀다. 정체불명의 문워킹, 아찔한 웨이브도 분위기를 활활 타오르게 했다. 장기하 특유의 ‘똘끼’와 에너지는 나이와 성별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을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마지막 곡 ‘사람의 마음’을 앞두고 열기가 다소 가라앉자 관객들의 장난기가 다시 발동하기 시작됐다. 여기저기서 음흉한 환호소리가 들려왔고 장기하는 이내 의미심장한 인사를 남겼다. “관심도 많이 가져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자 친구 이야기를 하나 싶더니, 이내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비한 곡이 거의 끝났습니다”란다. 어쩌면 그는 진정 ‘밀당’의 고수인지도 모른다.
“집에 가자”는 가사에 있는 힘껏 “싫어!”라고 외친 덕에, 앙코르 무대도 금세 만나볼 수 있었다. 장기하와 얼굴들이 선곡한 노래는 ‘별일 없이 산다’. 관객들은 마지막 남은 에너지를 모조리 쏟아 붓겠다는 듯 열심히 뛰고 흔들었다.
열애 인정 이후 첫 공식석상이었지만, 장기하는 특유의 능청과 넉살로 ‘별일 없이’ 공연을 마쳤다. 공연장을 빠져 나오는 길, 한 남성 관객은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목소리로 외쳤다. “나도 반하겠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민트페이퍼
최근 며칠간 장기하는 뭇 남성들에게 질투의 대상이자 연구의 대상이었다. 아이유와의 열애 소식 때문이다. 도대체 장기하에게 무슨 매력이 있기에? 아마 GMF 현장을 찾은 사람이라면 그 답을 쉽게 알았으리라. 무대 위 장기하는 유쾌했고, 귀여웠고, 무엇보다 섹시했다.
지난 17일과 18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에서는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이하 GMF)2015가 열렸다. 장기하와 얼굴들은 18일 공연의 헤드라이너로 출연해, 88잔디마당에 위치한 민트 브리즈 스테이지에서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했다.이날 장기하와 얼굴들은 ‘싸구려 커피’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허겁지겁 공연장으로 들어오던 한 남성 관객은 멀리서 장기하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잘생긴 놈, 부러운 놈, 다 가진 놈”이라며 한숨 섞인 농담을 뱉었다. 관객들도 짓궂기는 마찬가지였다. 첫 곡의 무대가 끝나자 한마음 한뜻이 되어 아이유의 이름을 외친 것. 하지만 장기하는 능청스러운 얼굴로 무대를 이어갔다.
그렇다고 순순히 물러날 관객들이 아니었다. 노래가 끝날 때마다, 원하는 이야기를 들려달라는 듯 원성(?)이 자자했다. 장기하는 또 다시 능청스레 미소 지으며 인사를 건넸다. 더욱 커진 원성소리. “다음 곡은 기분이 아~주 안 좋았을 때 만든 노랩니다.” 장기하의 ‘티비를 봤네’ 소개가 묘하게 당시의 상황과 어우러져 객석에는 웃음이 일렁였다.
그러나 “2015년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은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최근 개정된 법에 따르면, 장기하와 얼굴들의 공연을 앉아서 보는 건 불법입니다”는 말과 함께 ‘깊은 밤 전화번호부’가 울려 퍼지자, 열애설 따위 하얗게 날아가 버렸다. 대신 관객들은 마음껏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스탠딩 존은 물론, 통로와 피크닉 존의 관객들도 몸을 사리지 않고 점핑을 해댔다.‘새해복’ ‘우리 지금 만나’ ‘풍문으로 들었소’ ‘그렇고 그런 사이’ 등 히트곡에 다다르자 분위기는 최고조에 올랐다. 장기하는 “워낙 잘 노셔서 이런 말씀까지는 안 드리려고 했는데…더 재밌게 놀아서 나쁠 건 없으니까…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이라고 어눌하게 말을 이어가더니, 곧장 “X나 뛰어!”라고 외치며 객석에 불을 질렀다. 정체불명의 문워킹, 아찔한 웨이브도 분위기를 활활 타오르게 했다. 장기하 특유의 ‘똘끼’와 에너지는 나이와 성별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들을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마지막 곡 ‘사람의 마음’을 앞두고 열기가 다소 가라앉자 관객들의 장난기가 다시 발동하기 시작됐다. 여기저기서 음흉한 환호소리가 들려왔고 장기하는 이내 의미심장한 인사를 남겼다. “관심도 많이 가져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자 친구 이야기를 하나 싶더니, 이내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비한 곡이 거의 끝났습니다”란다. 어쩌면 그는 진정 ‘밀당’의 고수인지도 모른다.
“집에 가자”는 가사에 있는 힘껏 “싫어!”라고 외친 덕에, 앙코르 무대도 금세 만나볼 수 있었다. 장기하와 얼굴들이 선곡한 노래는 ‘별일 없이 산다’. 관객들은 마지막 남은 에너지를 모조리 쏟아 붓겠다는 듯 열심히 뛰고 흔들었다.
열애 인정 이후 첫 공식석상이었지만, 장기하는 특유의 능청과 넉살로 ‘별일 없이’ 공연을 마쳤다. 공연장을 빠져 나오는 길, 한 남성 관객은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목소리로 외쳤다. “나도 반하겠다!”
이은호 기자 wild37@
사진. 민트페이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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