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윤준필 기자]
우리나라 드라마 시장에도 프리퀄 제작이 활성화될 수 있을까.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SBS ‘육룡이 나르샤’가 지난 5일 비상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믿고 보는 제작진과 막강한 배우들로 무장한 ‘육룡이 나르샤’는 첫 회 12.3%, 2회 12.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작의 시작을 알렸다.4년 만에 다시 뭉친 ‘뿌리 깊은 나무’의 제작진과 ‘사극 어벤저스’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이 ‘육룡이 나르샤’를 향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못지않게 시청자들의 흥미를 끄는 것이 우리나라 최초로 시도되는 프리퀄(Prequel) 드라마라는 점. ‘육룡이 나르샤’의 박상연 작가는 지난달 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육룡이 나르샤’는 ‘뿌리 깊은 나무’의 프리퀄이다”라며 “전작에 담긴 세계관은 이번 작품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유명한 책, 영화, 드라마의 앞선 이야기를 다룬 속편을 말하는 프리퀄은 해외에서는 이미 제작이 활발하다. 영화 ‘호빗’ 시리즈는 ‘반지의 제왕’ 이전 시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는 ‘엑스맨’ 시리즈의 프리퀄 영화다. 미국 드라마 ‘베이츠 모텔’은 히치콕의 영화 ‘사이코’의 살인마 노먼 베이츠가 어떤 어린 시절을 보냈는지를 다루고 있다. ‘고담’과 ‘크립톤’은 각각 영화 ‘배트맨’과 ‘슈퍼맨’보다 앞선 이야기를 하는 대표적인 프리퀄 드라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3년 웹툰 ‘미생’ 주인공들의 과거를 다룬 ‘미생 프리퀄’이 웹드라마로 제작된 바 있다. 하지만 아직 TV를 통해 방영된 프리퀄 드라마는 없었다. ‘육룡이 나르샤’가 스타트를 끊는 셈이다.
‘육룡이 나르샤’와 ‘뿌리 깊은 나무’의 눈에 드러나는 연결고리로는 이방지와 무휼이 있다. ‘육룡이 나르샤’를 통해 조선제일검 무사 무휼과 그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겨준 재야의 고수 이방지가 과거 어떤 인연이었는지, 조선건국에 영향을 미친 ‘육룡’이었던 두 사람이 어떤 이유로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됐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공통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것 외에 ‘육룡이 나르샤’와 ‘뿌리 깊은 나무’를 하나로 연결시키는 이야기가 등장할 것이다. ‘뿌리 깊은 나무’를 봤던 시청자들은 이후의 이야기를 알기 때문에 재미있게 볼 수 있고, 보지 못한 시청자들이라면 ‘뿌리 깊은 나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셈이다. 하나의 이야기 안에 두 배로 밀도 있는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육룡이 나르샤’와 ‘뿌리 깊은 나무’를 이을 수 있는 다양한 지점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육룡이 나르샤’는 ‘뿌리 깊은 나무’에 등장하는 비밀 결사 조직 ‘밀본’을 정도전이 어떻게, 왜 만들었는지 다룰 가능성이 크다.
인기리에 종영한 많은 지상파 드라마들이 있었지만 실제로 시즌2가 제작된 사례는 많지 않다.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 환경 상 전편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그대로 속편에 나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육룡이 나르샤’의 박상연 작가도 기자간담회에서 “프리퀄은 배우들 캐스팅에 있어서 자유롭다”고 말하며, ‘뿌리 깊은 나무2’가 아닌 프리퀄 ‘육룡이 나르샤’를 집필한 이유를 밝혔다. 앞으로 또 다른 프리퀄 드라마가 제작될 것인지 여부는 ‘육룡이 나르샤’의 성공에 달렸다. 과연 ‘육룡이 나르샤’가 우리나라 프리퀄 드라마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까. ‘육룡이 나르샤’를 발판 삼아 좀 더 다양하고 풍성한 이야기들이 우리 안방극장을 찾는 날을 기대해본다.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SBS, CJ E&M, 20세기 폭스,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우리나라 드라마 시장에도 프리퀄 제작이 활성화될 수 있을까.
방영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SBS ‘육룡이 나르샤’가 지난 5일 비상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믿고 보는 제작진과 막강한 배우들로 무장한 ‘육룡이 나르샤’는 첫 회 12.3%, 2회 12.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작의 시작을 알렸다.4년 만에 다시 뭉친 ‘뿌리 깊은 나무’의 제작진과 ‘사극 어벤저스’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는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이 ‘육룡이 나르샤’를 향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못지않게 시청자들의 흥미를 끄는 것이 우리나라 최초로 시도되는 프리퀄(Prequel) 드라마라는 점. ‘육룡이 나르샤’의 박상연 작가는 지난달 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육룡이 나르샤’는 ‘뿌리 깊은 나무’의 프리퀄이다”라며 “전작에 담긴 세계관은 이번 작품에도 그대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밝혔다.
유명한 책, 영화, 드라마의 앞선 이야기를 다룬 속편을 말하는 프리퀄은 해외에서는 이미 제작이 활발하다. 영화 ‘호빗’ 시리즈는 ‘반지의 제왕’ 이전 시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으며,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는 ‘엑스맨’ 시리즈의 프리퀄 영화다. 미국 드라마 ‘베이츠 모텔’은 히치콕의 영화 ‘사이코’의 살인마 노먼 베이츠가 어떤 어린 시절을 보냈는지를 다루고 있다. ‘고담’과 ‘크립톤’은 각각 영화 ‘배트맨’과 ‘슈퍼맨’보다 앞선 이야기를 하는 대표적인 프리퀄 드라마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3년 웹툰 ‘미생’ 주인공들의 과거를 다룬 ‘미생 프리퀄’이 웹드라마로 제작된 바 있다. 하지만 아직 TV를 통해 방영된 프리퀄 드라마는 없었다. ‘육룡이 나르샤’가 스타트를 끊는 셈이다.
‘육룡이 나르샤’와 ‘뿌리 깊은 나무’의 눈에 드러나는 연결고리로는 이방지와 무휼이 있다. ‘육룡이 나르샤’를 통해 조선제일검 무사 무휼과 그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겨준 재야의 고수 이방지가 과거 어떤 인연이었는지, 조선건국에 영향을 미친 ‘육룡’이었던 두 사람이 어떤 이유로 서로 다른 길을 걷게 됐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공통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것 외에 ‘육룡이 나르샤’와 ‘뿌리 깊은 나무’를 하나로 연결시키는 이야기가 등장할 것이다. ‘뿌리 깊은 나무’를 봤던 시청자들은 이후의 이야기를 알기 때문에 재미있게 볼 수 있고, 보지 못한 시청자들이라면 ‘뿌리 깊은 나무’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얻는 셈이다. 하나의 이야기 안에 두 배로 밀도 있는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육룡이 나르샤’와 ‘뿌리 깊은 나무’를 이을 수 있는 다양한 지점들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육룡이 나르샤’는 ‘뿌리 깊은 나무’에 등장하는 비밀 결사 조직 ‘밀본’을 정도전이 어떻게, 왜 만들었는지 다룰 가능성이 크다.
인기리에 종영한 많은 지상파 드라마들이 있었지만 실제로 시즌2가 제작된 사례는 많지 않다.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 환경 상 전편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그대로 속편에 나오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육룡이 나르샤’의 박상연 작가도 기자간담회에서 “프리퀄은 배우들 캐스팅에 있어서 자유롭다”고 말하며, ‘뿌리 깊은 나무2’가 아닌 프리퀄 ‘육룡이 나르샤’를 집필한 이유를 밝혔다. 앞으로 또 다른 프리퀄 드라마가 제작될 것인지 여부는 ‘육룡이 나르샤’의 성공에 달렸다. 과연 ‘육룡이 나르샤’가 우리나라 프리퀄 드라마의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을까. ‘육룡이 나르샤’를 발판 삼아 좀 더 다양하고 풍성한 이야기들이 우리 안방극장을 찾는 날을 기대해본다.
윤준필 기자 yoon@
사진. SBS, CJ E&M, 20세기 폭스,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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