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수정 기자]



정용화의 하드디스크에는 자작곡이 얼마나 쌓여있는 것일까. 정용화가 이번에도 자작곡을 대거 공개하며 싱어송라이터로서 자신의 모습을 마음껏 드러냈다.정용화가 속한 밴드 씨엔블루는 14일 정규 2집 ‘투게더(2gether)’를 발표했다. 총 11곡의 수록되는 이번 정규앨범에는 정용화의 자작곡 8곡이 수록됐다. 나머지 3곡은 이종현의 자작곡이며, 이정신은 9번 트랙 ‘콘트롤(Control)’로 첫 작사에 도전하기도 했다.

매 앨범을 자신들의 곡으로 꽉 채워 발표한 씨엔블루지만, 그중 정용화의 행보는 흥미롭다. 정용화는 2015년 솔로 정규 앨범, 일본 싱글을 비롯해 씨엔블루 정규 2집을 발표했다. 또 9월 말에는 씨엔블루 일본 정규 4집 발표까지 앞두고 있다. 공개될 일본 발표곡을 합해 자작곡만 총 27곡이다.

한 해에 세 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한다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아니,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정용화는 씨엔블루 음악뿐만 아니라 솔로 정용화의 음악까지 준비해야 했다. 대량생산에 가까운 작업들이었다. 정용화의 자작곡은 대량생산됐지만, 품질이 떨어지는 것도 전혀 아니다. 정용화는 음악적 다양성을 녹여내며 자신의 음악적 역량을 증명했다. 솔로 정규 앨범에서는 타이틀곡인 발라드 ‘어느 멋진 날’을 비롯해 윤도현과의 록발라드, 버벌진트, 양동근과의 힙합 콜라보, 블루스의 거장 피터 말릭과의 합작 등을 담았다.씨엔블루 정규 2집 타이틀곡 ‘신데렐라’도 기존 씨엔블루와는 다른 색이다. 정용화는 지난해 ‘캔트 스톱’으로 브리티쉬 록을 선보였다면, 이번 ‘신데렐라’는 일렉트로닉 요소가 가미된 댄서블한 팝록이다. 디스코풍 사운드에 신스(synth)음을 더해 새로운 씨엔블루의 느낌을 드러냈다. 또한, 고전 동화 ‘신데렐라’를 모티브로 떠나버린 여자를 남자의 시선으로 새롭게 해석했다. 끊임없이 발전하는 씨엔블루의 모습이다.

정용화는 이미 방대한 양의 자작곡에 대해 귀띔한 바 있다. 정용화는 지난 6월 말, 한 음악방송에서 만난 텐아시아에 “어마어마한 노래들이 저의 하드디스크에 있다. 다음에도 정규로 낼까 생각중이다. 어마어마한 노래가!”라고 기대를 일으킨 바 있다. 그의 말은 실현이 됐고, 정용화는 하반기에만 씨엔블루 한국 정규, 씨엔블루 일본 정규까지 만들어냈다.

정용화의 끊임없는 음악적 영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정용화는 올해 솔로 앨범으로 한 차례 음악적 터닝포인트를 맞은 듯 보인다. 지난 1월 개최된 ‘어느 멋진 날’ 프라이빗 쇼케이스에서 정용화는 “씨엔블루 음악은 한국, 일본에서도 발표되고 1년에 스무 곡 정도 쓰는데 매년 써오다 보니 나도 나만의 틀에 갇혀서 편안하게 쓰려고 하고, 좀 나태해지는 것을 느꼈다. 음악적으로든 나한테 리프레쉬 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다”고 전했다.

‘어느 멋진 날’로 솔로 아시아 투어까지 성료한 정용화다. 정용화는 이제 자신의 고향인 씨엔블루로 돌아가 또 다른 멋진 날을 펼칠 준비를 마쳤다. 그의 하드디스크에 담긴 노래들이 또 어떻게 빛을 발할지 앞으로 행보가 기대를 모은다.

박수정 기자 sover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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