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바야흐로 오늘날은 직업의 다양성이 인정받는 시대. 수많은 직업 속 천부적인 내 직업을 찾기위해선 먼저 자신의 적성을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에 어린이들을 위한 직업체험학습장이 성횡하고 있지만 이미 다 자란 어른들을 위한 곳은 어디에도 없다. 적성의 길을 잃은 어른들을 위해, 꿈을 찾는 청춘들을 위해 드라마는 다양한 일터의 모습을 보여준다. 물론 이것은 드라마 속 상황이라는 걸 명심해야한다.
밤샘은 기본, 구박은 옵션 ‘예능국 PD’
PD(Producer) : 제작자라는 뜻의 텔레비전 방송국의 프로그램 기획자로 작품의 선정, 인력관리, 예산 통제를 담당하는 사람.
예능 PD를 떠올린다면 나영석, 김태호 등 스타 PD들을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수 많은 프로그램의 PD들 모두 스타 PD가 아니듯, PD의 현실은 따로 있었다. 지난달 방영한 KBS2 ‘프로듀사’에서는 예능국 PD들의 이야기를 통해 방송국의 일상을 적나라하게 그려냈다. 극 중 ‘1박 2일’ PD 라준모(차태현), ‘뮤직뱅크’ PD 탁예진(공효진), 신입 PD 백승찬(김수현)을 통해 각양 각색의 PD의 생활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줬다.‘프로듀사’는 마치 신입 PD들을 위한 지침서 같은 역할을 했다. ‘니마이, 싼마이’ 같은 방송국 은어부터 시작해 선배들의 야식 챙기는 법, 비품을 빌리는 법 등 각종 생활의 지혜를 알려줬다. 이런 ‘꿀팁’은 특히나 외골수로 공부만 했던 백승찬 같은 신입들에겐 좋은 귀감이 될 수 있었다. 방송국 요정 FD 이주승은 승찬의 멘토로서 아낌없이 팁을 제공했다. 모든 방송국의 생리는 소품실에서 나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두 신입들이 소품실에서 나누는 대화는 방송계의 이제 막 입문한 사람들에겐 지나칠 수 없는 긴요한 내용이었다.
어딜가나 따라다니는 스포트라이트 ‘연예인’
연예인 : 연예계에 종사하는 배우, 가수, 무용가 등을 통틀어 이르는 사람.
가장 흔하게 보는 사람들이지만 흔하지 않은 직업. TV, 모니터를 통해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이기에 실제로 있는 사람인지, 모니터 속에만 존재하는 환상의 인물인지 가끔 헷갈릴 때도 있다. 우리나라는 현재 연예인 지망생 천만시대로, 많은 사람들이 화려한 삶의 연예인을 꿈꾼다. 연예인이라 하면 뛰어난 외모의 소유자로, 많은 부와 혜택을 누리며 살아가는 모습을 생각하곤 한다. 이에 KBS2 ‘프로듀사’ 신디(아이유)와 종합편성채널 JTBC ‘사랑하는 은동아’ 지은호(주진모)는 연예인 삶의 숨겨진 이면을 보여준다.
신디를 통해 연예인의 현실, 연예인의 삶을 그렸다면 지은호를 통해서는 연예인의 남모를 감정의 고통을 그려냈다. 일찍이 아이돌 스타가 된 신디는 카메라 앞과 180도 다른 평소 모습을 자유자재로 바꿨다.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스케줄을 소화해내고 카메라 앞에서는 무리한 부탁도 수락해야하는 고된 일들을 신디는 벌써 그 어린 나이에 능숙하게 해내고 있었다. 톱스타 지은호 역시 마찬가지였다. 대중에게 노출이 많은 연예인이란 직업 때문에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기 위해 기자들 앞에서 거짓말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감추는 등 행동으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냈다.마감에 쫓기지만 자유로운 영혼의 ‘에디터’
에디터(Editor) : 신문, 잡지, 단행본 등의 인쇄매체 제작에 참여하는 직업.세련된 삶을 살 것 같은 에디터, 이런 기대와는 달리 실제 에디터는 항상 짙은 다크써클을 지닌 채 마감에 밤을 새는 모습이다. 케이블채널 올리브TV ‘유미의 방’은 이런 에디터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사실 에디터의 뜻은 편집자로서 기자를 뜻하기도 하며 그 의미가 포괄적이다. 하지만 보통 에디터라고 하면 잡지사의 글을 기고하고 편집하는 사람이라고 암묵적으로 전해진다.
‘유미의 방’ 속 방유미(손담비)는 잡지 에디터도 아닌 생소한 웹 에디터로 등장한다. 웹 에디터 역시 포괄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방유미가 선보이는 웹 에디터는 웹진에 글을 게재하는 에디터를 말한다. 제품 리뷰를 쓰고 글을 게재하는 유미는 리뷰를 위해 제모의 아픔도 참아내는 프로의 모습을 보인다. 업무 앞에선 사랑하는 사람과의 지독한 실연도 금세 잊게 되는 놀라운 신공도 펼친다.
패션 잡지 등의 에디터들은 연예인만큼이나 화려한 삶을 살아갈 것이라고 오해를 하곤 한다. 물론 스타들이나 브랜드의 취재를 위해서 그런 곳을 많이 방문할 때도 있지만 에디터 역시 회사에 소속된 사원이다. 특히 에디터는 언제나 마감기한이라는 것에 시달리며 트렌디한 글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짜내는 창작의 고통을 늘 지니고 산다.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KBS2 ‘프로듀사’ 공식 홈페이지, 방송화면, JTBC ‘사랑하는 은동아’ 방송화면, 올리브TV ‘유미의 방’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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