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콘서트’ EXID

[텐아시아=박수정 기자] ‘2015 드림콘서트(이하 드림콘서트)’에서 가장 인상적인 무대는 누구였을까. 특별한 무대가 많았지만, 그 중 하나는 EXID의 무대가 만든 떼창이 아닐까. EXID는 지난 23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드림콘서트’에서 ‘위아래’와 ‘아예’로 상암동 대형 노래방을 탄생시켰다. 정말 멋진 장면이었다.

‘드림콘서트’의 백미는 가지각색의 팬덤이 하나가 돼 부르는 떼창의 향연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와 아닌 가수에 호응도 차이도 극명한 ‘드림콘서트’에서 진정한 떼창이 탄생하기 위한 조건은 은근히 까다롭다. 대중적 인기와 호감도, 따라 부르기 쉬운 가사와 멜로디가 필요하다. 떼창은 EXID가 얼마나 대중적 인기를 끌었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위아래’와 ‘아예’의 핵심 후렴구 ‘위 아래 위 위 아래’, ‘아예 아예 아예 아예 아예 아예’를 따라하는 4만 5,000여의 야광봉 물결이 장관을 이뤘다. 이날 ‘드림콘서트’를 찾은 한 관객은 “EXID는 걸그룹 중 제일 떼창과 호응이 좋았다”며 “군부대에 와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당시를 묘사했다.EXID는 ‘드림콘서트’ 다음날인 24일 SBS ‘인기가요’를 마지막으로 ‘아예’ 활동을 마무리했다. ‘아예’는 음원차트 1위는 물론, 음악방송 5관왕에 올랐다. ‘아예’ 활동은 ‘드림콘서트’에서 경험한 떼창과 더불어 EXID를 반짝 그룹이 아닌 진짜 알맹이가 있는 그룹으로 만들었다.

‘아예’는 EXID에게 가장 중요한 곡이었다. ‘아예’의 성과에 따라 ‘위아래’가 일으킨 역주행 신화가 특별한 현상인지, EXID가 스스로를 증명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었다. EXID는 중요한 기점에서 ‘위아래’의 시즌2격인 ‘아예’를 내놓았다. EXID 스스로 ‘연장선’이라고 인정했지만, 업그레이드라고 자부했다. EXID의 근거 있는 자신감은 통했다. ‘아예’는 ‘위아래’의 인기 요소를 그대로 끌고갔으며, 개인적 매력까지 잡았다는 평을 받았다.

EXID의 인기는 롱런 궤도에 올랐다. 각종 예능에서 러브콜을 받으며 대세에 등극한 하니는 물론, ‘복면가왕’으로 자신의 진가를 증명한 솔지까지 멤버별 매력도 한 명씩 알리며 인기 기반을 착실히 다지고 있다. “‘원 히트 원더’가 되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는데 ‘원 히트 원더가 아니네’라는 글을 보는 순간 감사하고 신기했다”는 하니의 말이 더 단단하게 실현되고 있다. 이제 ‘위아래’의 EXID가 아닌 EXID의 음악들이 궁금해지게 됐다.

EXID의 다음 순서는 솔지의 피처링이다. 솔지는 신인 4인조 보컬그룹 웰던 포테이토의 신곡 ‘잘해주지 말걸 그랬어’에 참여했다. 솔지를 비롯해 멤버들이 각자의 역량을 어떻게 발현시킬지도 관전포인트다.

박수정 기자 soverus@
사진. 팽현준 기자 pangp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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