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일밤-복면가왕’
[텐아시아=최보란 기자]‘복면가왕’ 2회 연속 가왕 자리에 오른 ‘황금락카 두 통 썼네’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지난 26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서는 1대 가왕에 오른 ‘황금락카’의 정체가 마침내 밝혀질지 궁금증이 모아졌으나 그녀의 정체는 다시 가면에 감춰졌다. 연예인 판정단들도 그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고 토로했을 정도로 치열한 접전 속에 2회 연속 가왕에 오름으로써, 그녀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연출자 민철기 PD는 27일 텐아시아에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이므로 제작진 입장에서 좋게 느끼고 있다”며 방송 후 시청자사이에서의 추측과 후보 추리기 현상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전했다. 실제로 시청자들은 ‘남산위에 저 소나무’의 정체가 2AM 창민임을 정확히 예측해 내기도 했다.
‘황금락카’의 가면 방어전이 성공하면서 인터넷은 연일 그녀의 이야기로 뜨겁다. 시청자 사이에서는 f(x) 루나, 유미, 배다해 등 다양한 인물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민 PD는 “‘황금락카’의 정체는 소속사 관계자들도 소수만 알고 있다”며 시청자들이 궁금증을 갖고 끝까지 지켜봐주길 당부했다.
민PD는 “‘복면가왕’은 시청자들이 노래를 듣고 누굴까 궁금해 하고 맞춰가는 재미, 패널이나 시청자들이 예측한 뒤 그것이 맞아 떨어졌을 때 재미, 틀리면 틀리는 대로 의외의 재미를 느끼실 수 있도록 다양한 즐거움을 주고 싶었다”며 “시청자들이 다양한 추측을 하고 계시는데, 프로그램과 상호작용이 있다는 것이니까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연예인 판정단의 예리한 판정도 매회 시청자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하고 있다. 김구라는 가면 사이 드러난 눈웃음만 보고 현우를 알아봤으며 김형석 작곡가와 백지영은 탁음을 사용하는 창법에서 나비를 추측해 냈다. 장혜진 또한 백지영의 날카로운 귀를 피해가지 못했다.
민 PD는 “패널들이 기존에 음악적으로 조예가 있는 분들”이라며 “뮤지션이나 작곡가 등 음악과 관련된 분들이 아닌 배우나 개그맨분들도 음악 관련 프로그램 진행을 맡았거나 라디오 DJ를 했던 경험 등이 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날카롭게 추리를 하시는 것 같다. 패널들의 예측이 시청자들에게 가이드 라인으로 작용했으면 했다”고 패널 선정 배경을 밝혔다.
‘복면가왕’의 재미는 매회 반전을 선사하고 있는 복면가수들의 섭외가 관건으로 꼽힌다. 이는 제작진 또한 공감하고 있는 부분. 매회 의외의 인물들, 감춰진 가창력의 주인공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민PD는 “‘복면가왕’은 ‘나는 가수다’ 처럼 노래를 잘 하시는 분들의 무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편견을 깨고 모든 사람이 같이 즐길 수 있는 음악 프로그램을 만들고자 하는 기획에서 출발했다”며 “재발견이랄까, 의외성을 느낄 수 있는 분들을 찾으려고 애쓰고 있다. 개성이 강해서 누군지 쉽게 드러나는 분들은 되도록 피하거나, 창법을 바꾸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복면가왕’은 노래로 승부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표방하면서도, 승부에 초점을 두지 않고 정체를 추리해 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했다는 점에. 시청자들이 결과 보다 과정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에서 음악쇼의 새로운 진화를 보여주고 있다.
민PD는 “‘복면가왕’ 방송의 흐름 자체는 일상 생활에서 있을 법한 모습이다. 친구들끼리 노래만 듣고 ‘이거 누가 부른거 아냐?’, ‘이거 누구 같은데’ 하면서 서로 맞추고 하는 모습을 방송으로 옮긴 것”이라며 “일요일 오후 편하게 노래를 들으시면서 원곡과 비교해 듣기도 하고, 누군지 맞추기도 하면서 과정 자체를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최보란 기자 ran@
사진. ‘복면가왕’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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