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새의 집
[텐아시아=현정은 인턴기자] 대기업 공모전 당선에, 프로젝트 참여의 기회까지 얻으며 희망의 날들을 꿈꿨던 채수빈에게 예상보다 어려운 직장생활 적응기가 시작됐다.지난 주말 방영된 KBS주말 드라마 ‘파랑새의 집’ 19, 20부에서는 은수(채수빈)가 디자인 공모전에 당선되면서 오빠 지완(이준혁)과 오빠 친구이자 은수와 풋풋한 사랑을 이제 막 시작하게 된 현도(이상엽)가 있는 누가글로벌에 입성한 후의 모습이 그려졌다.한때는 꿈을 버리고 알바에만 몰두하던 은수는 자신의 꿈을 찾아 교직까지 그만두는 친구 영주(경수진)에게 큰 자극 받아 다시금 디자이너의 꿈을 쫓으며 틈틈히 알바 생활까지 하던 차였다. 학벌과 인맥 등에 밀려 번번히 취업에 좌절하던 은수에게 자신의 실력으로 당당히 참여하게 된 누가글로벌의 프로젝트는 그야말로 큰 기회. 그러나 신입 생활은 언제나 그렇듯 녹록치가 않았다.
우선, 프로젝트 첫 회의부터 난관이었다. 꿈에 부풀어 있던 은수에게 디자인 팀장(한민)은 첫 인사부터 엄청난 회의 자료와 커피 심부름부터 시켰다. 잠시 당황하던 은수는 곧 정신을 차리고 달리고 달려 많은 짐들과 커피들을 이고 지며 회의 장소까지 겨우 배달했다. 그러나 두번째 회의도 만만치 않았다. 잘못된 음료수 배달로 꾸중을 듣고 회의 자료는 받지도 못하는 무시까지 당하는 은수의 모습은 절로 안쓰러움을 불러일으켰다.
그래도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는 은수의 노력은 결국 디자인 팀장에게 인정받아 PT 회의에 은수도 참여하게 되었다. 은수는 밤늦게까지 회사에 남아 일하면서 현도에게 “잘하고 싶다. 장현도씨가 준 기회니까 진짜 열심히 할 거다”라며 일에 대한 열정과 의지를 보였다. 결국 PT회의에서 은수는 팀원들의 칭찬을 받으며 디자인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은수에게 기회를 줬던 디자인 팀장은 양산개발성과 사용성 등 은수 디자인의 단점들을 지적하며 그 이후 발표할 자신의 디자인을 돋보이게 만드는 도구로 전락하게 만들었다. 거기에 더해 자신의 디자인 설명을 위한 판넬을 은수에게 들게 해 더 큰 굴욕을 안겨주며 은수를 좌절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긍정의 아이콘 은수는 씩씩했다. 자신을 위로하는 지완에게 “내가 너무 쉽게 생각했나 보다. 내가 노력했는데도 부족했으니까 앞으로 더 노력하면 될 것이다”라며 꿋꿋한 모습을 보였다. 다음날 일찍 디자인 팀장에게 커피를 전하며 “다음에는 더 잘하겠습니다. 많이 알려주세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먼저 다가가 싹싹하게 대하는 은수의 태도에 결국 디자인 팀장도 은수의 열정을 인정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쉽지 않은 신입 생활에 좌충우돌하면서도 열정과 의지를 피력하는 은수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자연스럽게 은수를 연기하고 있는 채수빈에게 시선을 돌리게 만들었다. 채수빈은 기회를 얻게 돼 기쁨에 어쩔 줄 모르는 모습, 예상치 못한 기존 사원들의 냉혹한 회사 적응 훈련에 당황하는 모습, 거기에 더해 어머니와 눈물로 감정을 호소하는 장면 등을 신인답지 않은 폭넓은 연기로 소화해내며 ‘파랑새의 집’ 20부 동안 함께 해 온 은수라는 캐릭터를 마치 채수빈의 실제 모습인 것처럼 연기해내며 시청자들을 주목하게 만들고 있다.
은수와 현도의 설렘과 긴장 가득한 비밀 사내 연애가 지완에게 들통나며 궁금증을 증폭시킨 ‘파랑새의 집’ 21부는 오는 5월 2일 오후 7시 55분에 방영될 예정이다.
현정은 인턴기자 jeong@
사진제공. KBS ‘파랑새의 집’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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