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착하지 않은 여자들’

[텐아시아=장서윤 기자] ‘착하지 않은 여자들’ 장미희와 이순재가 미련만 남긴 아쉬운 재회로 안방극장에 긴장감을 돋웠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착하지 않은 여자들’(극본 김인영, 연출 유현기, 한상우/제작 IOK미디어) 9회는 시청률 13.9%(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 동시간대 1위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켜냈다.극중 철희(이순재)는 잃어버린 기억들 중 자신이 예전에 살았던 안국동이 머릿속에 계속해서 맴돌았던 터. 자신이 좋아하는 냉면 가게가 안국동에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하며 일대를 배회했고, 어느 가게 유리창에 얼굴을 들이대고는 안을 살폈다. 때마침 박총무(이미도)와 가게 안에서 밥을 먹고 있던 모란(장미희)은 유리창 너머에서 두리번거리는 철희를 발견,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긴 세월이 지났지만, 자신이 기억하는 젊은 시절의 철희와 너무나도 비슷했던 것.

더욱이 지난 밤 죽은 철희가 나타나 “나 안 죽었다”라고 말하는 꿈을 꿨던 모란은 혹시 철희가 살아있을까 하는 마음에 곧장 뛰쳐나와 철희의 이름을 물었다. 하지만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철희는 요양원에서 불리는 ‘양미남’이라는 이름을 가르쳐줬던 상태. 순간 모란은 실망인지 안도인지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사람을 잘 못 본 것 같다는 사과와 함께 돌아섰다. 하지만 각자 갈 길을 가면서도, 왠지 모르게 서로에게 눈을 떼지 못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앞으로 벌어질 또 다른 우여곡절을 예감케 했다.

특히 모란을 자신의 부인이라고 확신한 철희가 “그 여자…날 꼭 아는 사람 같았어”라며 “인연이 있는 사람이야.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마음이 이상할 수가 없어”라고 모란에 대한 인연을 직감했던 것. 더불어 “아까 본 그 여자가 내 마누라였을 거 같아”라며 조강지처인 순옥(김혜자)가 아닌 첫 사랑이었던 모란을 부인이라 확신했다. 이와 관련 철희와 모란이 다시 재회할 수 있을지, 철희의 기억이 완전하게 돌아올 것인지에 호기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9회에서는 도도하고 냉랭하기만 했던 도지원이 손창민의 매력에 점점 빠져드는 모습이 담기면서 ‘중년 로맨스’의 불꽃 점화를 예고했다. 극중 현정(도지원)은 문학(손창민)의 적극적인 호감 표시에도 덤덤하게 반응했던 상태. 하지만 현숙(채시라)의 실수로 순옥(김혜자)과 현숙, 현정의 일일 대리기사가 된 문학이 가족들에게 살갑게 대하는 모습에 현정의 마음이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이어 현정을 서점으로 데려간 문학은 멘토 프로그램을 함께하고 싶다며 같이 일할 것을 제안했고, 자신 없어 하는 현정에게 ‘상남자 프러포즈’를 건네며 현정의 마음을 달궜다.

더욱이 문학은 ‘당신과 마시고픈 100잔의 커피’,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등의 제목이 적힌 책을 선물해 현정에 대한 각별한 마음을 전했던 터. 문학의 낭만적인 선물이후 조카 마리(이하나)에게 문학에 대해 물어보며 미소를 짓는 현정의 모습이 펼쳐지면서, 두 사람의 러브 라인이 본격화됐음을 짐작케 했다.

장서윤 기자 ciel@
사진.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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