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풍문으로 들었소’

[텐아시아=장서윤 기자]SBS ‘풍문으로 들었소’ 7회 2015년 3월 16일 화요일 오후 10시

다섯 줄 요약
한정호(유준상)의 집을 방문한 서형식(장현성) 부부는 결국 몸싸움 끝에 정호의 집을 나선다. 분노한 정호는 더이상의 존중은 없다며 강경책으로 나설 뜻임을 한인상(이준)과 서봄(고아성) 앞에서 천명한다. 봄은 인상의 집에 적응하기 위해 예절을 익히는 한편, 인상에게 어른들에 맞서 대응하기 위해 힘을 키우자고 제안한다. 한편, 지영라(백지연)은 남편과 친정 아버지가 검찰 조사를 받을 위기에 처하자 정호에게 도움을 청하고, 두 사람이 이전에 혼담이 오가던 사이였음이 알려진다.리뷰
“부탁합니다. 저 애들 혼돈의 시기에요. 명료한 세계관을 심어주세요” 봄의 부모를 집에 초대한 날, 인상의 반항에 한바탕 소동을 겪은 정호는 인상의 가정교사를 붙잡고 아이들에게 ‘명료한 세계관’을 알려줄 것을 요청한다.

정호가 말하는 ‘명료한 세계관’이란 ‘쓸데없이 헷갈리지 말고 현실을 바라보라’는 메시지가 있는, A와 B를 이기려면 이보다 힘센 C가 있으면 된다는 힘의 논리로 설명되는 아주 ‘간단명료’한 세상이다. 아버지의 이같은 교육관을 인상은 외면으로 일관하고, 봄은 무엇이든 일단 받아들여 자신들의 힘을 키우는 데 쓰자고 제안한다. 넉넉지 않은 환경에서 자라난 봄은 무엇이든 본인이 취할 수 있는 관점을 취하려는 영민함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들여다볼수록 고개가 갸우뚱거려진다. ‘가장 합리적이고 예의 바를’ 것만 같은 정호의 집안은 이상한 논리 속에 돌아간다. 이성이 아닌 ‘감정’의 논리 속에 말이다. 봄의 부모가 방문한 날, 갑작스러운 몸싸움으로 머리가 한 움큼 빠진 정호는 참을 수 없는 분노로 ‘플랜 D’를 가동한다. 어떤 합리적인 요소가 아닌, 자신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머리카락이 빠졌다는 사실이 압박 정책으로 바꾸는 원인으로 자리했다.상류층 예의 범절을 몸에 익히라며 어디서든 ‘품격’을 사랑하는 최연희(유호정)는 인상의 방에서 몰래 부적을 교체하다 봄에게 들키고 만다. ‘집안의 전통’이라고 얼버무리지만 봄은 “따르고 싶지 않은 전통”이라고 일갈한다. 지영라의 집안에 대한 검찰조사 문제도 그렇다. 이전 혼담이 오가던 사이이기도 한 정호와 영라 사이에는 묘한 힘의 역학관계가 감지되고, 영라에게 있어 우위에 서고 싶은 정호는 수사와 관련된 사안을 자신의 힘으로 이용하려 한다.

결국 겉으로는 가장 합리적이라고 포장하는 이들의 내면은 모순적인 요소가 즐비하고 해소되지 않은 감정이 행동의 근원으로 작용한다. 희망은 아직 힘이 없지만 가장 상식적인 인상과 봄, 두 사람에게 달려 있는 듯하다.

수다포인트
-‘명료한 세계관’은 참 잔인한 거군요
– 탈모가 이리도 큰 사회적 이슈로 번질 수도 있다는 걸 오늘에서야 알았네요.

텐아시아=장서윤 ciel@
사진.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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