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파랑새의 집’

[텐아시아=장서윤 기자] ‘파랑새의 집’이 아빠의 인생을 응원한다.

지난 7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파랑새의 집’(극본 박필주, 연출 지병현/제작 숨은그림미디어)에서는 가까스로 ‘권고퇴직’을 면하게 된 가장 강재철(정원중)의 모습이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본인 스스로 28년 은행원의 삶을 정리하고 행복한 마음으로 희망퇴직을 하려했던 강재철. IMF 위기를 거치고 자식 수발 들어가며 살아온 인생 이제는 편안한 노후를 즐기려 했건만 느닷없는 딸 영주(경수진)의 ‘백수선언’에 남은 정년을 채우기로 마음을 바꿨다. 인사본부장인 동기에게 고개를 조아리며 가까스로 희망퇴직 명단에서 제외된 재철의 모습은 지금 우리네 현실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디테일함이 느껴졌다.

누구에게나 청춘은 있다. ‘아들딸 잘되라고 행복하라고’ 몸과 마음으로 빌며 자식들 뒷바라지에 자신의 인생을 바쳐온 우리 아빠들에게도 말이다. 젊은 에너지를 쏟아내며 행복한 미래를 꿈꾸었던 젊은 시절이 그들에게도 있었다. 어깨를 짓누르는 가장의 무게감, 삶의 우선순위를 자식들로 바꿔가며 삶의 종착점을 향해 달려가는 아버지 강원중의 쓸쓸한 뒷모습을 보며 왠지 모를 뭉클함을 느껴야했다.

제작사인 숨은그림미디어 관계자는 “우리네 가장들의 현실적인 고민과 맞닿아 있는 ‘파랑새의 집’은 대한민국 ‘아빠’들의 모습을 리얼하게 드려낼 것이다”라고 전하며 “자랑스러운 아버지들에게도 아직 청춘이 남았음을, 더욱 당당하게 아빠들이 꿈에 다가갈 수 있도록 ‘파랑새의 집’이 대한민국 아빠들을 응원할 것이다”라고 전해 앞으로의 이야기에 기대감을 키웠다.

“너 각오 단단히 해. 너 퇴직권고 대상이라 내가 봐줄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어”라는 강재철과 인사본부장의 대화에서 드러났듯이 재철은 정년을 채우기까지 ‘눈칫밥’ 직장생활을 이어나갈 전망. 그래도 아내와 자식들을 위해 과감히 눈칫밥을 먹기로 결심한 아버지 강재철의 이야기는 8일 저녁 7시 55분에도 계속된다.

텐아시아=장서윤 기자 ciel@
사진. KBS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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