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편 포스터 속 캡틴 아메리카, 변두리에서 중심부로!

(#비교는 북미포스터 기준입니다. ‘어벤져스’ 1편은 북미포스터와 한국포스터가 같습니다.)

캡틴 아메리카, 진짜 선봉에 서다!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이름과 달리 그의 능력은 사실 조금 미약해보였다. 아이언맨-토르-헐크가 스마트폰이라면 캡틴 아메리카는 피처폰 사양 같았달까. 실제로 2012년 나온 ‘어벤져스’에서 보여 준 그의 활약은 밋밋했다. ‘어벤져스’ 포스터 속 그를 보라. ‘캡틴’이라는 자리가 민망하게도 뒷배경에 서서 먼 산만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그런 그의 신상에 변화가 감지된 것은 지난 3월 개봉한 두 번째 단독 영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이하 ‘윈터솔저’)에서였다. ‘윈터 솔저’는 캡틴 아메리카가 왜 어벤져스에 존재해야 하고, 그가 왜 대장이라 불리며, 조직에 있어 리더십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자기 증명해 내는 멋진 후속편이었다. 영화에서 닉 퓨리가 “아직도 캡틴의 능력의 의심해?” 라고 말하는 순간 벌떡 일어나 외치고 싶을 정도였다. ‘아니요!’, ‘설마요!’, ‘(의심해서) 미안해요!’

그리고 그의 주가는 지난 해 10월, 마블이 소문으로만 무성하게 떠돌던 ‘시빌워’ 프로젝트의 본격 가동을 알리는 순간 폭발했다. 마블 코믹스의 빅 이벤트에 해당하는 ‘시빌워’는 슈퍼히어로들의 대결을 그린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슈퍼히어로 규제법을 만든다고 하자 이를 지지하는 아이언맨 일파와 단 한명이라도 억울한 희생자를 만들어선 안 된다며 맞서는 캡틴 아메리카 일파의 충돌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시빌워’의 핵심. 앞으로 멤버 내 그의 입지가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는 지난 24일 첫 공개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 포스터를 통해 입증됐다. 포스터 중앙 자리를 떡 하니 서서 존재감을 과시하는 캡틴 아메리카.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캡틴이다!‘어벤져스’ 터줏대감 아이언맨의 여전한 존재감

포스터 속 아이언맨, 여전히 센터에 위치!

슈퍼히어로 종합선물세트인 ‘어벤져스’의 출발은 2008년 출격한 ‘아이언맨’이었다. ‘아이언맨’의 흥행이 없었다면 우리는 한 자리에 모인 마블히어로들을 넋 놓고 보며 행복해 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어벤져스’ 흥행 이후, 마블 유니버스의 거대 프로젝트 2라운드의 포문을 연 것 역시 아이언맨이다아이언맨이 기대이상의 사랑을 받은 이유는 명확하다. 다른 슈퍼히어로들과 차별화되는 토니 스타크의 호방한 캐릭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적 번민을 거듭했던 기존 히어로들과 달리 토니 스타크는 유머를 사랑하고, 여유를 알고, 풍유를 즐기는 남자다. 그리고 이러한 면모는 어벤져스 멤버들 사이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빛났다. ‘시빌워’ 프로젝트 가동과 함께 그의 입지 또한 더욱 단단해질 예정이다. 아니나 다를까, 1편에서와 마찬가지로 포스터 중앙에서 당당한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마치, “내가 바로 아이언맨!” 주문을 외우고 있는 듯 하다.

헐크, ‘어벤져스’의 최대 수혜주답다!

포스터 속 헐크, 메인으로 스윽!
에드워드 노튼(‘인크레더블 헐크’) 이 땅을 치고 후회할 노릇이다. ‘어벤져스’가 흥행 대박을 칠 줄, 그리고 헐크 캐릭터가 이토록 사랑 받을 줄 그 누가 알았겠나.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어벤져스’ 최고의 수혜자는 단연코 헐크(마크 러팔로)다. 헐크가 악당 로키(톰 히들스턴)를 패대기치는 장면은 지금도 자주 화자 되는 명장면. 에드워드 노튼 대신 헐크로 낙점 돼 ‘어벤져스’에 합류한 마크 러팔로의 인기도 덩달아 치솟았다. ‘헐크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일각의 우려를 깨고 멋진 한방을 보여 준 마크 러팔로는 ‘어벤져스2’에서도 큰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1편 포스터에서 “나는 누구인가, 여긴 또 어디인가” 포즈로 서 있던 헐크는 2편 포스터에서 얼굴을 정면에 내밀고 두 손 불끈 쥐고 있다. 그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토르 “내가 섹시 대마왕인데…”

포스터 속 토르, 살짝 밀려난 이 느낌?
2014년 미국 피플지 선정 살아있는 가장 섹시한 남자로 크리스 헴스워스가 선정된 결정적인 배경에도 토르가 있었다. 마블 캐릭터 중에서 평판(인기)이 바닥이었던 토르(크림스 헴스워스)는 불과 2년 만에 ‘마블’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구성원으로 성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살짝 뒤처지고 있다는 느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무시무시한 이두박근을 자랑하고는 있지만 아직 팀 내에서 이렇다 할 강한 인상을 심지는 못한 인상이다. 특히 토르의 두 번째 개별영화 ‘토르: 다크월드’(2013)는 ‘윈터솔저’나 ‘아이언맨3’(2013)에 비해 전반적으로 너무 가볍고 쉽다는 인상이 깊었다. 분발이 요구되는 멤버다.

호크아이-블랙 위도우-닉 퓨리, 현상유지

호크아이,블랙 위도우, 닉 퓨리

호크 아이는 억울하게도 (영화에서) 보여준 게 너무 없다. 때문에 인기도 어벤져스 멤버들 사이에서 최하위 권이다. 올림픽 나가면 양궁 금메달감인데 영웅들 사이에서 상대 평가 받고 있는 게 살짝 아쉽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감독 조스 웨던이 2편에서는 호크 아이의 비중을 늘렸다는 소문이 있던데, 지켜보자 호크 아이! ‘아이언맨’에서 토니 스타크와 ‘어벤져스’에서는 호크 아이와 ‘윈터 솔저’에서는 캡틴과 묘한 썸을 탔던 홍일점 블랙 위도우다. 이번 편에서는 과연?

쌍둥이 남매, “신고합니다!”

신입생 퀵 실버, 스칼렛 위치

‘어벤져스2’의 비장의 무기, 새롭게 합류하는 퀵 실버(아론 테일러 존슨)와 스칼렛 위치(엘리자베스 올슨)다. ‘윈터 솔저’ 쿠키 영상에서 첫 등장해 호기심을 한껏 올려놓았던 쌍둥이 남매가 드디어 출격하다. 본명 피에트로 맥시모프인 퀵 실버는 마하의 속도로 달릴 수 있는 인물, 완다 맥시모프가 본명인 스칼렛 위치는 강력한 염력을 지닌 여성 슈퍼히어로다. 이들은 영화 초반 멤버들과 투닥거리다가, 결국 동맹을 맺을 예정. 첫 등장이라 포스터 모퉁이에 자리하고 있지만 신선한 인물들인 만큼 눈길이 오래 머문다.

그리고, 비전! “누구냐 넌?”

비전의 모습은 과연?

마블이 꽁꽁 감춰왔던 ‘어벤져스2’의 새 캐릭터 비전(Vision)의 모습은 공식 포스터에서도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공중에 떠 있는 망또 두른 사나이가 바로 비전이다. 비전 역에는 아이언맨의 슈트를 조종하는 인공지능컴퓨터 자비스의 목소리로만 ‘어벤져스’와 ‘아이언맨’ 시리즈에 등장하던 폴 베타니가 캐스팅된 상황인데, 과연 그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
사진. ‘어벤져스’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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