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스파이’

‘스파이’ 김재중 유오성 김민재 조달환이 가족을 위해, 국가를 위해, 개인을 위해 각기 다른 목적을 갖고 ‘하드디스크’를 쟁탈하기 위한 피 튀기는 전쟁을 시작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2 금요 미니시리즈 ‘스파이’(극본 한상운, 이강 연출 박현석/제작 아이엠티브이, 디엔콘텐츠, 스튜디오세븐) 11, 12회 분에서는 ‘하드디스크’를 확보하기 위해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펼치는 모습이 담겨 안방극장에 숨 막히는 박진감을 불어넣었다.이날 방송에서는 선우(김재중)가 중혁의 하드디스크 를 국정원 밖으로 빼돌리는 모습이 담겼다. 선우는 기철(유오성)로부터 혜림(배종옥)과 가족의 안정을 빌미로, 남한으로 망명한 감독관이 가지고 있던 하드디스크를 중혁(김민재)에게서 빼앗아오라는 협박을 당했던 터. 애시 당초 선우는 비밀리에 ‘하드디스크’ 관련 일을 진행하던 중혁의 약점을 이용, 모든 사실을 털어놓고 도와 달라 말할 계획이었지만, 중혁을 기다리던 중 태식(정진)으로부터 윤진(고성희)의 납치 사실을 듣게 되면서 달라졌다. 하드디스크를 1시간 안에 가져오지 않으면 윤진을 죽일 것이라는 태식의 협박을 받은 선우가 무작정 ‘하드디스크’가 들어있는 중혁의 노트북을 빼냈던 것.

하지만 이를 수상히 지켜보던 현태(조달환)는 선우의 뒤에서 총을 들이대며 막았고, 현태는 “너 정말 괜찮은 놈인 줄 알았다”며 믿고 있던 선우에 대한 배신감을 표했다. 더욱이 선우의 엄마 혜림의 정체에 대해 의심하고 있었음을 드러냈던 것. 현태와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던 선우는 결국 현태의 손에 수갑을 채웠고, 중혁이 개인적으로 ‘하드디스크’를 착복하려고 했던 것을 직접 확인해보라며 기철이 줬던 중혁의 감청기를 건넸다.

이후 선우는 윤진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태식에게 하드디스크를 넘겨준 상황. 태식은 마지막으로 기철을 없애기 위해 사무실을 찾았다. 이때 태식이 미리 포섭해놓은 기철의 부하들로 인해 태식을 죽이기 위해 숨어있던 혜림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상태. 그러나 이와 동시에 태식을 역배신한 기철의 부하들로 인해 태식이 순식간에 포위를 당했고, 태식으로부터 ‘하드디스크’를 뺏은 기철은 거침없이 방아쇠를 당겼다. 이어 혜림에게 “옛날 생각나지 않아? 너한테 당한 후로 항상 배신에 대비하며 살아”라고 말해 모든 상황을 짐작하고 있었음을 드러냈다.뿐만 아니라 하드디스크를 얻게 된 기철은 혜림을 볼모로 혜림의 남편이자 암호 해독가 우석(정원중)를 찾아가 암호를 풀 것을 강요했다. 혜림을 찾기 위해 기철의 행적을 쫓았던 선우는 때마침 우석의 사무실에 들어가는 기철을 발견, 뒤를 따랐다. 기철을 향해 또 한 번 총을 드는 선우의 모습이 담기면서, 선우가 기철로부터 ‘하드디스크’를 돌려받고 가족의 안전을 지켜낼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런가하면 이날 방송에서는 선우가 사랑하는 연인 윤진이 ‘스파이’였음을 알게 된 후 괴로워하는 모습이 담겨,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자신을 구하기 위해 엄마 혜림을 더 큰 위험에 빠뜨린 것을 모르는 선우가 답답했던 윤진이 결국 기철의 지시로 첫 만남부터 지금까지 선우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했다고 밝혔던 것. 그래도 믿지 않는 선우에게 “지금 네 엄마 황기철이랑 죽게 생긴 건 아니? 죽기 전에 가서 엄마나 지키세요. 사랑놀이 그만하시고”라며 일부러 냉담한 말을 내뱉었다. 이에 충격을 받은 선우가 “사랑한다는 말도 거짓말이었니?”라고 묻자, 윤진은 끓어오르는 눈물을 숨기며 “사랑한 적 없어”라고 대답했던 것. 하지만 윤진의 목까지 조르며 분노를 표출했던 선우는 끝내 윤진을 놓아준 후 혜림을 찾아 나섰다.

하지만 혜림의 행방을 찾을 수 없던 선우는 결국 아무도 몰래 한국을 떠나려는 윤진을 붙잡아 수갑을 채운 채 기철이 있는 곳으로 데려가 달라했고, 윤진은 기철이 우석에게 갔을 것이라고 결정적인 정보를 알려줬다. 함께 수갑을 찬 채 기철을 찾은 선우와 윤진의 모습이 펼쳐지면서 앞으로 두 사람의 행보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스파이’ 13, 14회는 오는 27일(금) 오후 9시 30분부터 11시 10분까지, 50분물이 2회 연속 방영된다.

글. 장서윤 ciel@tenasia.co.kr
사진.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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