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래원이 SBS 월화드라마 ‘펀치’에서 시한부 삶을 선고 받은 인물의 절실한 삶을 완벽하게 표현하며 드라마 감정선에 자연스레 녹아들고 있다.
‘펀치’는 정글 같은 세상에서 인생의 빛이 되어준 한 여자를 향한, 세상과 작별하는 한 남자의 뜨겁고도 절절한 마지막 사랑이야기. 김래원은 극 중 상처투성이 삶을 살아왔던 검사 박정환 역을 맡았다.
23일 방송에서 박정환은 뇌종양 수술 이후 코마상태에 빠져있다 극적으로 의식을 회복하고,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아갈 것으로 보인다. 그런 대반전을 앞두고 눈빛부터 달라진 김래원의 연기가 시선을 잡았다.성공을 향해 앞만 보고 달리며 집념의 사나이로 살았던 정환이 남은 삶이 3개월뿐인 상황에서 권력의 무상함과 소중한 이들을 지키는 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임을 깨닫고, 자신이 극진히 모셨던 검찰총장 이태준(조재현)으로부터 결별을 선언하게 된 것.
의식은 돌아왔지만 마약성 진통제에 의지한 채 고통을 참아가며 남은 삶을 살게 된 현실 앞에 딸과 아내를 생각하며 텅 빈 눈동자에 힘을 주는 박정환의 모습은 그 자체로 연민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그러면서도 이태준이라는 거대한 벽을 넘어서기 위해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최대치를 발휘해야 하는 상황은 팽팽함 그 자체였다.
조력자가 되어주기로 한 호성(온주완)이 버스 기사 아내의 대질 심문을 두고 속 편한 소리를 하는 모습에 화를 참아가며 녹록치 않은 현실을 일갈하고, 연진(서지혜)을 찾아가 이태섭(이기영)이 연루된 사실을 밝히겠다는 기자회견을 취소하게 하는 등 노련한 박정환의 능력은 여전했다.그리고 이태준을 향해 신하경에게 살인죄가 아닌 과실치사 혐의를 씌워줘 감사하다고 말하면서 이별주를 건네며 결별을 선언하는 모습에서 분노와 배신감, 진검승부를 앞둔 긴장감이 날 서게 베어져 나왔다.
김래원은 인물이 처한 급박한 상황의 아픔을 절박함이 묻어나는 분위기 속에 절제를 잃지 않으며 공감의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평이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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