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발견’ 방송화면

KBS2 ‘연애의 발견’ 3회 2014년 8월 25일 오후 10시

다섯줄요약
여름(정유미)은 ‘구남친’ 태하(에릭)로부터 다시 돌아오라는 고백을 받았고, 또 같은 날 남자친구 하진(성준)에게서는 정식으로 프러포즈를 받았다. 하지만 경제력이 없어 결혼할 처지가 안 되는 여름은 태하가 제안한 일을 받아들이기 직전이다. 한편, 하진은 그토록 찾아헤매던 보육원의 아린(윤진이)을 떠올리며 악몽을 꿨지만 정작 여자친구 여름에게는 털어놓지 못하는 가운데, 태하와 정면으로 마주하게 된다.리뷰
그렇다. 우연은 운명의 시작이다. 착각이 사랑의 시작이 될 때도 있다. 여름과 태하는 젊은 어느 여름 날, 그렇게 사랑을 시작했다.

그렇다면 다시 시작하는 사랑의 시작은 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태하는 여름을 자신 앞에 당겨 다시 돌아와달라고 말한다. 분명 애절한 고백임에도 불구하고, 태하는 고자세다. 여름을 조련하고 있다. 5년을 사귀었던 사이다. 세월이 흘러 다시 만났지만, 태하는 여전히 여름을 잘 알고 있었다.

지금 여름의 곁에 머물고 있는 하진보다 훨씬 여름을 잘 안다는 태하의 자신감. 자신보다 더 자신을 잘 알고 있는 태하에게 또 한 번 끌려들어가고 마는, 여름이 느끼는 중력감. 다시 시작되는 사랑의 시작은 아마도 여기에 있는 것 아닐까?아니다. 그것이 첫사랑의 시작이건, 다시 시작하는 사랑이건 결국 중요한 것은 느끼는 것을 솔직하게 전하는 용기에 있다. 여름과 하진이 그토록이나 서로를 살뜰하게 챙기고 아끼는 모습에서도 서서히 균열이 보이는 이유는 이들에게는 가장 중요한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자꾸만 상대에게 비밀을 만들어가고 진짜 내 마음을 전하기보다 요리조리 요령을 피우는 방식에서는 결정적으로 바로 그 용기가 부재했다.

수다포인트
-여름의 쏘쿨한 정신은 어머니로부터 내려온 것이었군요!
-이상해, 점점….도준호가 끌려. 태하와 하진이가 있는데, 왜 때문이죠?
-그나저나 깨알같은 솔(김슬기)의 실연송!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K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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