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TV’(위쪽)와 ‘뉴스타파’ 방송 화면 캡처
2014년 대한민국 시사 프로그램은 어디로 향하고 있나. 지난 4월 16일 전 국민을 비탄에 빠지게 한 세월호 침몰 참사는 정부와 언론의 무능함을 되돌아보게 한 계기였다. 비판적인 시각을 잃은 채 영혼 없이 반복되는 ‘자기 복제 보도’는 세월호 침몰 참사가 낳은 또 다른 참사였다.세월호 침몰 참사 발생 당시 주요 온라인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단에는 사뭇 낯선 단어들이 올라 눈길을 끌었다. ‘고발뉴스’, ‘이상호 기자’ 등의 단어가 바로 그것. 또 관련 내용이 생중계되고 있는 일부 사이트의 경우에는 수백만 명의 접속자가 몰려 서버가 다운되기에 이르렀고, 관련 리포트가 담긴 유튜브 동영상은 100만 건에 가까운 조회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이때 새롭게 주목받은 것이 바로 대안 언론(기존의 주류 언론에 대항하는 비판적이고 규모가 작은 새로운 개념의 언론)이다. 특히 ‘팩트TV’, ‘고발뉴스’, ‘뉴스타파’ 등의 대안언론은 온라인 생중계와 유튜브 채널을 통한 접근으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내며 보도 방식 다변화의 가능성을 확인케 했다.
최근 텐아시아와 인터뷰를 진행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박진홍 PD는 “대안언론이 언론의 역할을 했다는 점은 인정한다”며 “하지만 소비계층이 제한적이라는 문제점이 있다”고 말했다. 분명히 대안 언론이 생산하는 콘텐츠에 대한 소구 계층은 존재하지만, 지상파 채널의 탐사보도 프로그램과는 파급력이 차이가 있다는 지적이다.
박 PD의 지적처럼 대안 언론은 방송 환경상 운신의 폭이 넓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대부분 콘텐츠가 온라인을 통해서만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에 익숙지 않은 중장년층에게는 접근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하지만 뉴스 및 콘텐츠 소비 방식이 다변화된 상황 속에 대안 언론이 설 자리가 많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대안 언론은 후원 시스템으로 꾸려지기에 자본의 논리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장점도 대안 언론에 힘을 실어주는 요인이다.
물론 여전히 대안 언론은 ‘비주류’로 취급받고 있다. 하지만 주류 언론이 폭포수와 같이 기사를 쏟아내고 있음에도 서서히 대안 언론에 관심을 두는 이들의 수가 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과거와 같이 언론의 이름이 ‘신뢰의 척도’의 시대가 되는 세상은 지났다는 것. 여러 어려움 속에 주류 언론으로의 홀로 서기를 준비 중인 대안 언론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이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제공. ‘팩트TV’와 ‘뉴스타파’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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