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가 소치에서 일시 귀국해 기자들을 만났다
2014 소치 동계 올림픽에서 보여준 김성주의 활약상을 한 문장으로 정의해보자면, ‘지극히 촘촘한 열정’ 아닐까.스포츠 경기 중계란, 국민적 염원과 응원을 담아내야 하는데 그의 목소리가 가진 특유의 활력이 이를 잘 살려낸다는 평이다. 그러면서 기록과 점수, 선수의 특성 등 중요한 부분을 정리하고 여러차례 강조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무엇보다 오랜 아나운서 경력의 그는 세계적 무대가 주는 위압감에 짓눌려있지 않고 노련하게 현장의 느낌을 이끌어내고, 그의 목소리만 듣고 있어도 경기가 눈 앞에 나타나는 듯 촘촘함도 큰 강점이다.이번 소치 동계 올림픽 중계를 둘러싼 방송3사의 불꽃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KBS는 강호동과 김동성을, SBS는 배성재 아나운서 그리고 MBC는 김성주를 얼굴로 강조하고 있다.
먼저 승기를 휘어잡은 것은 아무래도 김성주다. 지난 11일 강호동과 맞붙었던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이상화 금메달 획득)에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것에 이어,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 경기(이규혁, 모태범)에서도 SBS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여기저기서 “역시 김성주”라는 찬사가 들린다.
한동안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의 ’아빠!어디가?’로 푸근한 아빠 이미지로 사랑받다 소치를 기점으로 물 만난 고기처럼 돌아온 홈그라운드에서 활약을 펼치고 김성주. 그는 지난 15일 일시 귀국해 ’아빠!어디가?’ 촬영을 진행하고 18일 다시 러시아 소치로 향해 19일과 20일 남은 김연아 선수의 경기를 중계할 예정이다. 그런 김성주를 17일 밤 여의도에서 잠시 만났다. 김성주는 경기 중계에서 보여준 촘촘한 열정을 그대로 살려 현장 분위기를 그대로 전하려는 듯, 매우 꼼꼼하게 답변을 했다. 그가 전한 소치 이야기 중 특별했던 ‘말말말’을 정리해보았다.# 목소리 안 나올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는데…
“체력적으로 힘들어 링거도 맞았다. 시차 및 비행 시간 탓에 하루를 꼬박 새고 밤에 중계를 해야했는데 그래도 목소리가 안 나올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 못했다. 정말 죄송하더라. 그래도 이후에는 이틀의 쉬는 시간이 주어졌다. 다행히 시청률이 잘 나왔다.”
8일 이승훈 선수가 출전한 스피드 스케이팅 남자 5,000m 경기에서 목소리가 다소 갈라졌던 것을 언급하며# 살아있는 전설의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해드리려는 의무감 느낀다.
“전문적인 부분은 해설자로부터 이끌어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관전 포인트를 잡아서 중계할 계획이다. 내가 아는 척 할수록 김연아 선수나 지켜보는 시청자들께 도움이 안 될 것 같다. 그리고 일반 대중의 눈에 보이지 않는 다른 선수들의 기술, 홈 그라운드의 이점으로 채점에 있어 도움을 받은 것이 아닌지 여부 등을 정확히 짚어볼 생각이다. 김연아 선수는 팬층이 워낙 두터워 중계하기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나, 김연아 선수의 마지막 대회일텐데 살아있는 전설의 현장을 지켜볼 수 있다는 것에 있어 그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해드리려는 의무와 책임감이 분명 있다.”
19일과 20일 김연아 선수의 피겨 스케이팅 경기 중계를 앞둔 소감과 계획을 말하며
김성주(왼쪽)와 강호동이 소치에서 맞붙었다
# 강호동 형은 반드시 이겨야겠다 다짐했다“강호동 형이 중계한다는 소식에 놀랐다. 첫 경기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준비를 했는데, 큰 차이는 나지않았지만 SBS에 패했다. 자존심 상했다. 그러던 상황에서 나올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던 강호동 형이 나오더라. 부담이 됐다. 언론에서도 다들 ‘강호동의 힘’을 이야기하는데 형을 이겨야겠구나 싶었다. 워낙 베테랑이셔서 부담이 됐다.”KBS 강호동과의 전면 승부를 앞뒀던 소감을 전하며
# 그때 까지만 해도 참을 수 있었는데…갑자기 눈물이 나더라
“개인적으로 중계하면서 우는 것 유치하다고 생각한다. 캐스터는 냉정하고 객관적이어야만 한다고 여겼다. 일방적으로 편들 들어주는 것이 캐스트의 덕목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규혁 선수의 경기에서 손세원 해설위원이 생각보다 더 각별한 사이더라. 손 위원이 알고보면 서울 사람이지만 시골 양반 같다. 그 시골 아저씨 같은 분이 중계를 하다 손으로 눈물을 닦는 모습을 보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참을 수 있었는데…갑자기 너무 짠해 눈물이 나더라. 지금도 우리 선수들이 은메달, 동메달을 따고도 조죄송하다고 하는데, 사실은 가장 중계를 못했고 블랭크가 있었던 경기이기도 했다.
이규혁 선수의 올림픽 마지막 레이스 중계 당시 울먹였던 일을 언급하며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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