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더 파이브’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 참석한 온주완

배우 온주완이 예술적 감각이 뛰어난 살인마로 돌아온다.

온주완은 영화 ‘더 파이브’에서 구체관절인형에 집착하는 재욱 역을 맡았다. 자신을 새로운 창조주라 여기는 재욱은 자신의 예술 작품을 위해 다른 사람의 목숨을 무자비하게 희생시키는 잔인한 살인마다.온주완은 5일 서울 CGV 왕십리에서 열린 ‘더 파이브’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재욱은 자신을 ‘창조주’라고 이야기한다”며 “이 세상에서 쓸모 없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을 재료로 자신만의 작품을 만드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극 중 재욱은 함께 어울리는 사람 없이 홀로 움직이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현장에서 외톨이처럼 지냈다”고 전했다.

하지만 재욱이 왜 이렇게 무자비하게 사람을 죽이고, 자신을 창조주라고 생각하게 되는지에 대한 사연은 영화에서 찾아볼 수 없다. 이유 없이 살인을 저지르는 ‘묻지마 살인’인 셈이다.

이에 대해 정연식 감독은 “캐릭터를 만드는데 있어 사연은 중요한데 재욱 캐릭터는 사연을 넣고 싶지 않았다”며 “그냥 나쁜 사람으로 만들었다”고 의도를 전했다. 이어 정 감독은 “그렇지 않으면 그의 매력이 생기면서 영화가 뒤집어질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았다”며 “재욱은 자신의 예술 작업을 위해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는 안타고니스트(주인공과 대립하는 인물)”라고 설명했다.이에 반해 은아(김선아)는 자신의 가족을 무참히 살해하는 재욱을 복수하기 위해 움직인다. 하지만 몸이 불편해 휠체어에 의지하는 은아는 자신을 대신해 복수를 실행할 네 명의 조력자를 모은다. 마동석, 신정근, 정인기, 이청아 등이 그 조력자다.

이 과정에서 온주완은 마동석과 몸을 사리지 않는 격렬한 사투를 벌인다. 이전에 흔히 볼 수 없었던 온주완의 액션 연기를 볼 수 있다. 온주완은 “몸 쓰는 걸 좋아한다”며 “스턴트 팀에서 하지 말라고 한 위험한 장면도 내가 하고 싶다고 고집을 피웠다”고 밝혔다. 마동석은 “상대방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면 같이 연기하는 입장에서 힘들다. 그런데 온주완은 몸이 유연해 같이 연기하기에 편했고, 빨리 찍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 온주완은 계속 액션 영화를 찍을 것 같다”고 칭찬했다.

또 복수극을 설계한 김선아도 휠체어에 탄 채 온주완과 격렬한 몸싸움을 펼치기도 한다. 김선아는 “허리부터 아래로 힘을 쓰면 안되는 역할이었다. 그래서 휠체어가 없는 장면이나 내가 바닥에 던져지는 장면을 위해 상체로만 기어 다니는 연습을 많이 해야 했다”며 “또 촬영하면서 오른팔을 다쳐 지금도 제대로 쓰지를 못한다. 아직 수저도 잘 못 들 정도지만 최선을 다해 열심히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14일 개봉.

글. 이은아 domino@tenasia.co.kr
사진제공. 시네마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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