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방송의 적’ 방송화면 캡쳐.
Mnet ‘방송의 적’ 11회 2013년 8월 7일 오후 11시다섯 줄 요약
이적은 잠시 힐링을 위해 조여정과 함께 공방을 찾고 둘만의 오붓한 시간을 꿈꾸지만 방해꾼 존박이 나타나 그의 바람은 산산조각 나고만다. ‘슈스케’ 출신의 정탁과 쾌남들이 이적의 사무실을 방문해 자신들의 음악을 위해 응구를 데려가야겠다고 말하지만, 이적은 완강히 반대한다. 이적쇼의 부진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고자 제작진과 출연진이 한데 모인 자리에서 그동안 서로 간에 쌓였던 감정이 폭발하고 결국은 주먹다짐으로 번진다. 냉면집에서 배우 정연주를 만난 이적은 그녀를 연습생으로 받아주려 하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응구는 사무실을 떠나게 된다.리뷰
어느덧 11회에 접어든 ‘방송의 적’이 캐릭터 구축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방영 초반부터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존박의 바보 캐릭터는 특유의 표정에 갖가지 잔재주를 더하고 있고, 그에 비해 약간은 불안하다고 보였던 이적의 캐릭터도 점차 ‘까칠한 변태’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듯 하다. 특히 11회 에피소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부분은 존아카펠라, 쿨케이, 조연출 사이 등에서 불거진 긴장관계다. 그동안은 인물 간 1:1로 형성되었던 관계가 조금더 다각적으로 비춰지면서 극의 재미를 획득하는 동시에 각각의 캐릭터들이 가졌던 밋밋함도 한층 입체적으로 변모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한편 ‘방송의 적’이 가진 미덕 중 하나가 ‘나도 까고, 너도 까는 모두까기 인형’과 같은 면모라고 할 때, 근래 들어 이적의 활발한 (음악 외적) 방송 활동은 좋은 자원이 되고 있다. ‘무한도전’의 이적, 광고에 등장하는 이적, ‘아빠, 어디가?’의 나레이터 이적 그리고 ‘힐링캠프’의 이적에 이르기까지 이적이 좀더 상이한 컨셉트의 프로그램에 출연하면 출연할수록 이적이 스스로를 패러디하거나 자기비하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이 넓어진다고 볼 수 있다.
존박의 경우엔 바보 연기에 탁월함을 보이고 있는대다 그에 대해 (사적으로) 알려진 바가 많지 않아 지금의 모습에 대해 대중들이 ‘진짜 바보야, 아니야?’란 의문에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오랜 기간 음악활동과 한정된 엘리트 이미지로 어필해 온 이적의 경우 ‘방송의 적’ 내에서 그 어떤 캐릭터를 연기해도 그동안의 이미지를 타파하기란 상대적으로 어려움이 뒤따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회를 넘어가고 있는 시점에서 이적의 한층 자연스러워진 애드리브와 자기 희화화가 근래 방송된 이적의 모습들과 오버랩되면서, 또는 상충되기도 하면서 보는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수다포인트
-전체적으로 무대를 다 쓰라면서 보여준 이승기 영상은 나름 디스인거죠?
-새로운 아지트가 MC 딩동의 신혼집임을 감추기 위한 이적의 애드리브. 잘 단련된 남성 상반신 누드를 보고, “(MC 딩동의) 와이프 배에요.”
-’냉면성애자 존박’의 외마디, “냉면, 요망한 것!”
글. 톨리(TV 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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