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메들리’ 방송화면
KBS 드라마 스페셜 방학특선 4부작 ‘사춘기 메들리’ 마지막 회 2013년 7월 31일 오후 11시 10분다섯 줄 요약
정우(곽동연)는 덕원(곽정욱) 등과 함께 전국노래자랑에 참가하여 인기상을 수상한다. 이로써 전학갈 거라는 생각에 엉겁결에 저지른 세가지-반장 아영(이세영)과 사귀고, 불곰 역호(최태준)와 대결하고, 전국노래자랑에 나가고-를 모두 완수하고, 더 이상 문제가 없을 것 같았는데. 아영이 서울로 전학을 간다. 홀로 남겨진 정우는 아영의 사물함에서 다이어리 한 권을 발견하고, 그 안에 그려져 있는 추억을 본다.리뷰
‘하늘을 달리다’였다. 아영은 정우에게 들으면 힘이 나는 노래를 불러달라고 요청했다. 정우는 고심 끝에 이 곡을 골랐다. 그리고 이 노래는 지친 아영에게 정말 힘이 되었다.
‘사춘기 메들리’에는 유독 노래가 많이 나왔다. 제목을 보면, 그리고 정우의 미션 중 하나가 전국노래자랑에 참가하는 것이란 사실로 볼 때 이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문제는 이것을 드라마 안에 녹여내는 방법인데, ‘사춘기 메들리’는 많은 음악을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극의 흐름에 맞게 자연스럽게 배치한 점이 돋보였다. 남일군의 싱그러운 자연과 이제 막 시작되는 풋풋한 사랑이 보여질 때면, 제이레빗의‘바람이 불어오는 곳’이 들려왔다. 제이레빗의 맑은 목소리는 초록빛 풍광과 순수한 감성에 제법 잘 어울렸다. 노래는 정우와 아영이 서로에게 마음은 있으나 드러내지 못해 머뭇거릴 때에 그들의 감정을 대신 표현해 주기도 하고(토이의‘좋은 사람’), 비 오는 날의 서정성을 잘 묘사하면서과거의 사건과 연결되어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잊혀지는 것’). 그리고 ‘하늘을 달리다’. 남일군을 떠나 경쟁의 한복판에 뛰어든 아영에게 현실은 누군가에게 쫓기는 것, 검은 절벽 끝 더 이상 발 디딜 곳 하나 없는 것이었을 터이다. 그때 들려온 정우의 목소리는 구원으로,다시 달려갈 힘이 되었을 것이다. 아영에게뿐만 아니라 현실에 힘든 우리 모두에게, 동일하게.
때론 웃음으로, 때론 설렘으로 그동안 즐거운 시간을 선물하여 준 ‘사춘기 메들리’.마지막회에 나온 노래는 오히려 ‘사춘기 메들리’에게 돌려주고 싶은 마음이다. 그대 있어 지금 난 행복합니다(불독맨션의 ‘좋아요’). 행복했습니다.수다 포인트
-영복의 대사 절반은 왠지 애드리브였을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 아영에게 거절당하고 현진에게도 차인 원일. 19세. 아홉수라 그래, 아홉수라 그래.
- 달걀 사용설명서: 먹지 마세요. 이벤트에 양보하세요.
글. 김진희(TV 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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