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et ‘방송의 적’ 방송 화면 캡쳐.
엠넷(Mnet) ‘방송의 적’ 8회, 2013년 7월 17일 오후 11시 다섯 줄 요약
지난 주 신곡 홍보 때문에 에 출연하지 못한 존박을 대신해 이적은 새로운 ‘덜덜이’ 후보를 물색한다. ‘덜덜이’ 후보로 존박이 데리고 온 김지수가 의외로 이적과 호흡이 잘 맞자 존박은 이들의 관계를 질투한다. 방송에 대한 여러 의견을 듣기 위해 이적은 평소 친분이 있었던 강풀을 만나고, 그 자리에 류승완이 합세한다. 이주노는 이적의 사무실을 방문해 응구의 스타성을 칭찬하고, 이적은 응구가 자신을 떠날까 노심초사한다. 이적은 의 오프닝쇼를 부탁하기 위해 이승환을 찾지만, 이승환은 자신보다는 키우고 있는 신인 솔튼페이퍼를 추천한다.리뷰
김진표와 리지로 ‘절망의 늪’에서 벗어났음을 상기한 까닭인지 이번 회의 은 그야말로 ‘열혈강호들의 서포트’였다. 다이어트 이후 한 때 거의 ‘페이스오프’의 경지에 올랐던 김지수는 다시 ‘(살만 빠졌을 뿐) 우리가 알던 김지수’로 돌아와 존박과 노래 부르며 자연스럽고 유쾌한 분위기를 유도했다. 연신 존박의 ‘얼굴이 작다’며 감탄해 마지 않던 강풀과 우연히 술자리에 합류한 류승완은 실제 취기에 오른 듯한 얼굴빛과 허심탄회한 언사로 리얼리티를 살렸다. (이 자리에 양지원을 배치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이어 응구에게 2억이라는 ‘매직’같은 계약금을 제시한 이주노와 자신이 ‘실버보험’에 가입하게 생겼다고 너스레를 떠는 이승환의 출연은 잠시 이 쇼의 주인공인 누구인지 잊게 만들었다.
이 대목에서 주인공 이적은 다시 길을 잃는다. 그와 친분이 있는 굵직한 인사들이 차례로 출연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물론 만족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들이 단독 샷으로 빛을 발하고 있는 순간에도 우리의 주인공 이적은 주인공으로 남아야 하지 않겠는가. 이것이 이승환이 말한 이적이라는 ‘완전체’가 가진 딜레마일까. 목소리만 나오는 가 목소리와 얼굴도 함께 나오는 보다 더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뭐라고 딱 집어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이적의 “제가 좀 잘 생기긴 했죠”라는 식의 대사(또는 진술)는 강풀이 주문한 ‘재수 없는 캐릭터’와는 거리가 멀다. 잘생긴 배우가 자신의 외모가 평범하다는 식의 ‘망언’을 했을 때와 비슷하게, 듣는 이는 아무런 감흥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랄까. 망가지는 게 어색하거나 망가질 게 없어 헛헛하게 느껴지는 이 순간들을 ‘완전체’라는 소문의 주인공은 아는지 모르겠다.
*p.s. ‘은각하’ 응구의 마성의 춤사위와 김지수와 존박의 듀엣을 들으며 문득 떠오른 아이디어 하나. 거의 막바지에 다다른 듯한 프로그램에 이런 제안은 좀 그렇지만 혹시라도 의 촬영분이 많이, 정말 많이 남았다면 맥락에 맞게 ‘뮤직드라마’스러운 장면을 연출해도 좋지 않을까. 아카펠라는 그만 해도 될 것 같은데…
수다포인트
-‘얼짱 김지수’는 어디에?
-‘너목들’ 패러디는 좀더 섬뜩했어야 하는 건데, 왠지 아쉽…네요.
-취기 오른 류승완 감독의 ‘붉은 얼굴’, 이런 게 뭔가 ‘리얼/페이크’의 경계라니깐요, 쫌!
-‘새벽 고딩’ 이승환씨, 입담은 여전하시네요.
글. 톨리(TV리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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