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SNL 코리아’ 방송화면

tvN ‘SNL코리아’ 23회 2013년 8월 10일 오후 11시

다섯 줄 요약
이벤트하는 남자. 그래서 남자들의 공공의 적이었던 최수종이 ‘SNL 코리아’의 호스트로 나섰다. 이런 그의 이미지를 살린 ‘이벤트의 제왕’ 코너에서 최수종은 결혼기념일에 아내 김슬기를 위해 이벤트를 준비하지만 오히려 상황은 최악으로 변해간다. ‘사극왕 최수종’에서는 사극은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최수종을 그동안 출연했던 사극의 인물들이 나타나 쫓아 다닌다. 이어 승마 전문 배우로 또 뽀뽀뽀 전도사로 나서 뽀뽀뽀 폐지를 반대하며 열변을 토한다.리뷰
최수종은 첫 인사에 아내의 격려로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힌다. 평소에 애처가로 유명한 그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이번 회 코너들은 만들어졌다. ‘이벤트의 제왕’에서 최수종은 아내 김슬기를 위해 결혼기념일 이벤트를 준비한다. 김슬기는 케이크에 목걸이를 숨긴 것을 보고 깜짝 놀라며 기뻐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튀어나오는 사람들에 경악한다. 마침내 폭발하는데 풀이 죽은 최수종이 커튼, 테이블 아래 숨어있던 사람들을 돌려보낸다. 줄줄이 나오는 사람들에 최고의 이벤트는 점점 최악으로 치닫는다. ‘사극왕 최수종’은 마치 최수종이 사극을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듯 이미지 변신을 위해 다른 역할을 준비하는 그를 전에 연기했던 사극의 캐릭터들이 나타나 호통을 친다. 그 외에 승마전문 배우로 분해 말 없이 말을 타는 법을 가르치고, 트러블 메이커를 패러디한 ‘쌍꺼풀 메이커’를 선보였다. 이처럼 최수종은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그런 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는 김빠진 맥주 같았다. 신동엽의 자리가 얼마나 컸는지 여실히 보였고 호스트의 색다른 모습을 이끌어 냈던 전과 달리 호스트의 기존 이미지를 반복 재생산하는 코너 위주로 만들어졌다. ‘위켄드 업데이트’ 최일구 앵커의 갑작스러운 하차 역시 아쉽다. 당분간 이윤석이 그 자리를 메우지만 시사풍자 19금 코미디를 내세웠던 프로그램의 시작을 생각하면 의아하다. 새로 영입한 크루들은 자리를 잡지 못했고 몇몇 크루는 프로그램을 떠난다. 유세윤의 복귀와 크루진의 교체로 ‘SNL 코리아’은 변화를 꾀한다. 다만 그 과정에서 이번 회처럼 크루의 부재와 하차가 전면에 드러난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사극왕 최수종’ 같이 발군의 코너와 호스트 최수종의 노력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수다 포인트
-막둥이로 무열왕을 얻다니 최수종씨는 정말 사극이 진리인가 봅니다.
-다음 주 김슬기씨가 SNL 하차라니. 국민욕동생이시여…. 그 찰진 욕 어디서 듣나요.
-설국 열차의 총리 메이슨과 정명옥씨 정말 똑같아요. 최고입니다!!

글. 김은영(TV리뷰어)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