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데스매치, 반전 속출...박미선·이홍기 "프리패스 달라" 항의 이유 ('조선판스타')
대한민국 최초의 퓨전 국악 서바이벌 오디션 MBN 'K-소리로 싹 가능, 조선판스타(이하 '조선판스타')'에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두 번째 판-1대1 데스매치' 무대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지난 11일 방송된 '조선판스타'에서는 섹시한 무대로 판정단을 홀린 배우 겸 국악인 조주한과 '비주얼 원톱' 퓨전국악밴드 퀸으로 구성된 '여왕의 남자' 팀의 결과가 공개됐다. '여왕의 남자'는 '국악 대모' 신영희&김영임으로부터 극찬을 받았지만, 글로벌 판정단 크리스티안이 "국악과 가요의 크로스오버가 부족하게 느껴졌다"며 별을 누르지 않아 14개 스타에 그치며 한 팀은 탈락해야만 했다. 판정단들이 "두 팀 모두 보내고 싶지 않다"고 울상이 된 가운데, 힘든 고민 끝에 퀸이 다음 판에 진출했다.

쟁쟁한 참가자들이 연이어 등장했지만 올스타가 불발되며 탈락자가 속출했다. 최연소 도전자인 9세 박규리와 서도민요 여신 신재연으로 구성된 '경서자매' 팀은 '민요 태평가+Festival'로 경쾌하고 밝은 에너지가 넘치는 무대를 선보였다. 하지만 소리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해 4개 스타에 그쳤고, 둘 다 탈락했다. 어린 박규리는 아쉬움에 눈물을 흘렸고, 판정단 박미선은 "탈락 결과를 받아들이기에 너무 어린 나이"라며 안타까워했다. 김영임은 "태평가를 이렇게 구성지게 부를 수 있는 건 쉽지 않다. 다 갖췄다. 하지만 소리를 더 듣고 싶다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각자의 장점인 소리가 제대로 돋보이지 않은 무대를 아쉬워했다.

이어 등장한 '국악계 BTS' K-판과 '크리에이터 소리꾼' 박유민의 'Young is 뭔들’ 팀은 젊음의 패기가 돋보이는 '넌 is 뭔들+춘향가' 콜라보 무대를 선보였다. 노래, 창극, 소리까지 다양한 아이디어가 가득했던 이들은 "아리따운 처자"라는 천연덕스러운 말로 박미선 김나니 치타의 마음까지 들었다 놨다 하며 흥 넘치는 무대를 보여줬다. 판정단 신영희 명창은 "판소리가 잘못하면 군더더기가 많아지는데, 소리가 청아하고 맑았다"며 극찬했다. 하지만 호평이 가득함에도 불구하고 12개 스타를 받아 한 팀은 탈락해야만 했고, K-판이 다음 판에 진출하게 됐다.

첫 번째 판에서 올스타를 받았던 안소예와 경성구락부는 '소리가 예쁜 경성구락부'로 팀을 이뤄 '트러블메이커+민요 까투리타령'을 준비했다. 판정단 크리스티안은 "시작부터 거문고 소리를 듣고 '색다른 무대겠구나' 하고 기대했다. 마지막엔 '조선메탈'까지 보여준 무대였다"며 흥과 아찔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무대에 반했다. 하지만 판정단 박은영과 김나니는 두 보컬의 소리가 강렬한 밴드 사운드를 뚫고 나오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다. '소리가 예쁜 경성구락부'는 11개 스타를 받았고, 또다시 어려운 결정 끝에 경성구락부가 세 번째 판의 진출자가 됐다.

의상까지 맞춰 입은 부부 듀엣 보체소리와 거꾸로프로젝트로 구성된 팀 '쌍쌍bar' 역시 '남도민요 새타령+이태원 프리덤'을 선곡해 완벽한 조화의 무대를 선보였다. 그럼에도 14개 스타를 받으며 올스타는 불발됐다. 박미선과 이홍기는 "암행어사의 마패 같은 '프리패스권'이 있어야 한다"며 한 팀이 탈락해야 하는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올스타 킬러'로 악명 높아진 판정단 안예은은 "조금 더! 조금 더! 이러다가 아쉽게 끝난 무대였다. 하지만 절대 나쁘지 않은 무대였다"며 스타를 주지 않은 이유를 밝혔다. 결국 세 번째 판에는 거꾸로프로젝트가 진출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파격적인 무대에 '올스타'가 등장하기도 했다. 첫 번째 판에서 10개 스타를 받으며 탈락의 위기에 놓였던 ‘꼴찌팀’ 박자희와 김하은은 판정단의 긴 논의 끝에 추가합격해 두 번째 판에 참여했다. 벼랑 끝에서 살아 돌아온 두 사람은 ‘하히비상’ 팀으로 뭉쳐 'Love Shot+작창 판소리'로 파격적인 무대를 보여주며 올스타를 받았다. 꼴찌의 대역전극을 보여준 두 사람에게 안예은은 "꼴찌들의 반란이었다. 저도 오디션 때 꼴찌였다가 치고 올라갔다. 이게 굉장한 쾌감이 있는 건데…제가 다 기쁘다"며 감동받았다. 이홍기는 "후렴구를 구음처럼 불렀다. 국악과 가요의 경계가 어디인지 알 수 없었다. 너무 멋있었다"며 완벽한 조화에 박수를 보냈다.

또한 데프콘과 이수영 등 판정단이 '올스타'를 주며 앙코르를 외치는 사태도 일어났다. 재즈 그룹 뮤르와 소리꾼 민은경이 '여자넷'이라는 팀으로 만나 '춘향가+거부' 무대를 꾸몄다. '여자넷' 팀은 완벽한 소리에 피리, 생황, 꽹과리, 태평소, 장구, 북까지 다양한 국악기 연주를 선보였다. 판정단의 흥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판정단 이수영은 "대중이 원하는 음악을 멋지게 해주는 것. 이게 스타다. 판정도 잊고 너무 즐거웠다"며 하트 눈빛을 날렸다. 김영임은 "모두를 흥분하게 만든 건 대한민국 전통악기를 절묘하게 잘 활용해서 그런 것 같다"라며 남다른 국악기 연주에 감탄했다.

특히 모두에게 생소한 악기인 '생황'에 대해 신영희 명창마저도 "처음 들어보는 소리"라고 말했고, 판정단은 뮤르에게 생황 연주를 앙코르로 요청했다. 즉석 부탁을 받아들인 뮤르의 보컬 허새롬은 생황으로 탱고를 연주했다. 앙코르 무대까지 완벽하게 선보인 뮤르는 판정단의 환호를 받고 무대를 내려갔다.

대장금 OST '오나라'의 주인공 김지현과 엘리트 국악 전공자들로 구성된 락드림은 야심차게 '올스타'라는 연합팀으로 무대에 올랐다. MC 신동엽이 "창법이 확연히 다른 팀인 만큼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고 무대를 준비했다고 들었다"라고 말하자 '올스타' 팀 모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알고 보니 연습 당시 김지현은 파트 분량에 불만을 가졌고, 편곡을 한 락드림에게 계속해서 재편곡을 요구했다. 하지만 락드림도 "그건 좀 위험한 것 같다"며 김지현을 설득했다. 두 팀의 팽팽한 기싸움은 쉽게 좁혀지지 않았고, 끝내 의견 조율에 실패한 채로 무대에 올랐다. 과연 의견 차이로 데면데면한 사이가 되어버린 두 팀이 꾸며낼 하나의 무대가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는 다음주에 공개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결과가 속출하고 있는 대한민국 최초의 국악 서바이벌 프로그램 MBN '조선판스타'는 매주 토요일 밤 9시 40분 MBN에서 방송된다.

노규민 텐아시아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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