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올해 상반기 성적 '주춤'
티빙,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로 상승세
'환승연애'부터 '스프링캠프', '여고추리반'까지

'환승연애', '스프링캠프', '여고추리반'./사진제공=티빙
'환승연애', '스프링캠프', '여고추리반'./사진제공=티빙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수많은 콘텐츠로 가득한 넷플릭스 속 알맹이만 골라드립니다. 매주 금요일 저녁 꼭 봐야 할 '띵작'부터 기대되는 신작까지 주말에 방구석 1열에서 즐길 수 있는 작품들을 추천하겠습니다.

'주춤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업고 상승세 타는 티빙'

글로벌 기업 대 토종 국내 OTT 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파죽지세 성장을 보인 넷플릭스가 지난 6월 국내 사용시간이 올해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반면 티빙은 역대 최대 월 사용시간을 기록했다. 현재 국내 OTT 시장 점유율로는 넷플릭스, 웨이브에 이어 3위에 이름 올리고 있지만, 지상파 드라마들의 다시 보기가 주를 이루는 웨이브에 비해 티빙은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로 상승세를 띄웠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기존 tvN에서 인기를 끌었던 예능을 활용한 스핀오프 콘텐츠와 참신한 콘셉트의 연애 리얼리티로 SNS에서 화제를 모으며 구독자 유입을 이끈 티빙. 2023년까지 100여 편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며 차별화된 'K-콘텐츠'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만큼 티빙이 거대한 공룡 기업 넷플릭스를 위협하는 신흥강자가 될 수 있을지 기대감이 모인다. '여고추리반'('2021')
사진=티빙 '여고추리반' 방송 화면.
사진=티빙 '여고추리반' 방송 화면.
올해 초 공개된 '여고추리반'은 전국의 엘리트만 입학할 수 있는 새라 여자고등학교의 화려한 이면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뭉친 추리반의 활약을 담은 미스터리 어드벤처물로, 박지윤, 장도연, 재재, 비비, 최예나가 추리반 일원이 되어 학교의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을 담았다.

'여고추리반'은 tvN '대탈출', '더 지니어스' 시리즈 등을 통해 두터운 마니아층을 보유하고 있는 정종연 PD의 OTT 첫 예능으로, 드라마적 스토리텔링과 예능적 재미가 결합돼 호평 받았다. 공개 당시 티빙 인기 방송 순위 TOP 10을 유지하며 '대탈출3' VOD 시청자 수를 뛰어넘는 성과를 거두기도.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최근 4회차로 편집돼 tvN에서 방송됐으며 시즌2 제작도 확정했다.

'여고추리반'은 학교를 둘러싼 미스터리와 정체불명의 살인사건 등 얽히고설킨 줄거리와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가 추리력을 한껏 치솟게 만든다. 여기에 '대탈출'과 연결된 세계관은 보는 재미를 더한다. '스프링캠프'('2021')
'스프링캠프'./사진제공=티빙
'스프링캠프'./사진제공=티빙
지난 5월 공개된 '스프링 캠프'는 tvN '신서유기' 시리즈의 스핀오프 콘텐츠로, 봄을 맞아 캠핑을 떠나는 멤버들의 에피소드를 담았다.

강호동부터 이수근, 송민호, 은지원, 규현, 피오 등 '신서유기'로 여러 시즌 동안 호흡을 맞춰온 멤버들의 자연스러운 '찐친' 케미와 '스프링 캠프'에서만 볼 수 있는 맛있는 먹거리와 힐링 되는 자연 풍경 등이 편안하고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 구혜선과의 이혼으로 '신서유기' 시즌7, 8에서 하차했던 안재현이 2년 만에 '스프링캠프'에 복귀해 더욱 시선을 사로잡는다. 멤버들은 돌아온 안재현을 반갑게 맞이하고, 안재현 역시 간접적으로 이혼을 언급하며 심경을 고백하기도.

여기에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으로 구성된 OB와 규현, 안재현, 송민호, 피오로 구성된 YB 두 유닛의 전혀 다른 스타일의 캠핑을 구경하는 것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환승연애'('2021')
'환승연애'./사진제공=티빙
'환승연애'./사진제공=티빙
지난 6월 공개된 '환승연애'는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모여 지나간 사랑을 되짚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가는 연애 리얼리티다. 방송 전 헤어진 전 연인과 출연한다는 파격적인 콘셉트 때문에 자극적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했지만, 이러한 콘셉트는 '환승연애'만이 지닌 확실한 차별점이 됐다.

새로운 사랑이 주는 설렘과 사랑이 끝난 후 이별이 주는 아픔, 이를 지켜보는 전 연인의 복잡한 심리가 함께 그려지며 과몰입을 부르고 있는 것. 특히 한 회가 공개될 때마다 X 커플이 누구인지, 이들이 어떤 계기로 만났으며 어떻게 헤어졌는지 들려주며 다시보기 필수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X의 정체를 몰랐을 때는 보이지 않았던 출연자들의 표정, 행동 변화를 찾아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공에는 자극적인 소재를 너무 자극적으로만 비추지 않고 사랑에 대한 다양한 감정을 자연스레 녹아낸 연출의 힘이크다. 실제 '환승연애' 연출은 '나영석 사단'에서 에이스로 꼽히는 이진주 PD가 맡았다. 그는 앞서 '삼시세끼', '윤식당', '꽃보다 청춘' 등을 히트시킨 바 있다.

현재 '환승연애' 유튜브 누적 조회 수는 천만 뷰를 넘어섰다. 이는 공개된 지 약 한 달 만에 이룬 성과로 뜨거운 인기를 입증한 셈이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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