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스플래닛999' 제작발표회
'프로듀스101' 논란 딛고 출발
또 오디션 프로그램 통할까
'걸스플래닛999 ' 티파니 영, 여진구, 선미/ 사진=Mnet 제공
'걸스플래닛999 ' 티파니 영, 여진구, 선미/ 사진=Mnet 제공
Mnet이 또 다시 새로운 오디션 프로그램을 꺼내들었다. '걸스플래닛999 : 소녀대전'(이하 '걸스플래닛')을 통해 한중일 3개 국가에서 K팝 아이돌을 꿈꾸는 소녀들을 불러모았다. 앞서 '프로듀스 101' 시리즈로 아이돌 지망생의 꿈을 짓밟은 방송사가 선보일 걸그룹에 이목이 집중된다.

5일 오전 '걸스플래닛' 제작발표회가 온라인 생중계됐다. 이날 행사는 윤신혜 CP, 김신영 PD, 여진구, 선미, 티파니 영, 백구영, 장주희, 임한별, 조아영이 참석했다.

'걸스플래닛'은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온 소녀들이 K팝 걸그룹이라는 하나의 꿈을 향해 '걸스플래닛' 안에서 연결되고 화합하는 과정을 그려내는 프로젝트다.

'걸스플래닛999'의 진행자이자 플래닛의 안내를 맡은 플래닛 마스터 여진구, 든든한 멘토 선미와 티파니 영, 실력 향상을 책임질 전문가 마스터 백구영, 장주희, 임한별, 조아영이 출연한다.

이날 윤신혜 CP는 기획 의도에 대해 "어려운 상황임에도 기회는 계속돼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며 "코로나19 상황이 생각보다 길어지면서 많은 연습생들의 데뷔가 미뤄지거나 무산되는 경우가 있고 데뷔한 친구들도 설 무대가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참가자들의 재능과 열정이 많이 보이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면 어떤 오디션을 만들 것이냐(를 생각했다)"며 "기존 프로그램이 있었던 게 사실이고 우리에게 새로운 스토리가 필요했다. 정답은 K팝이라고 생각했다. 전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고 하나의 장르라고 봐도 무방하다. 다른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K팝 팬을 넘어 K팝 아이돌이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 서로 부딪히며 화합하고 어떤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인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윤 CP는 3개국 출신 소녀들을 모은 것에 대해 "지리적으로 가깝지만 언어, 문화가 다른 한중일 문화권의 친구들이 모인다면 좀 더 집중적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펼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국을 제외한 두 지역이 한류가 제일 오래된 곳"이라고 설명했다.

멤버 선발 과정에 대해선 "최종 데뷔 멤버에 K, C, J 그룹에 따른 쿼터제는 없다. 투표 방법은 미션 과정에 따라 바뀌게 되는 부분이라 방송을 집중해 봐 주시면 좋을 것 같다. 투표는 100% 글로벌 투표로 데뷔 멤버가 정해지게 된다. 한국 50%, 글로벌 지역 50% 점수가 합산돼 진행된다. 투표는 외부 플랫폼인 유니버스 어플에서 진행된다. 그 데이터가 변형되지 않고 그대로 방송에 적용되는지는 지난해부터 시행하고 있는 외부 참관인 제도를 통해 확인한다. 그 어느 때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투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신영 PD는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논란이 됐던 참가자별 분량 차이에 대해 "방송 특성상 시간 제한이 있다"면서도 "특정 참가자에게 더 할애하거나 덜 할애하려는 취지는 없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궁극적으로 전달하는 메시지, 큰 줄기에 부합하느냐 아니냐에 따라 편집 방향을 정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참가자들의 신변이 중요하다. 특히 해외에서 온 참가자가 많다. 위급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제작진 외에도 전문 보안요원, 통역사가 24시간 숙소에서 상주하고 있다"며 "정서적 건강도 중요하게 생각한다. 멀리서 온 친구들은 경연 과정도 힘들지만 스트레스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 소아청소년 전문 상담사가 정기적으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그 내용을 알지 못하지만 제작진에게 하지 못하는 고충을 털어놔서 많이 도움된다고 들었다"고 강조했다. 이에 티파니 영은 "걸그룹 준비를 오래했는데 부럽다"고 말했다.
'걸스플래닛999 ' 여진구/ 사진=Mnet 제공
'걸스플래닛999 ' 여진구/ 사진=Mnet 제공
데뷔 후 첫 단독 MC를 맡은 여진구는 "새로운 도전의 의미도 있었지만 정말 궁금했다. 다른 분야에서 지금까지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과연 내가 참가자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 수 있고 어떤 공감을 해줄 수 있을까 생각이 많아 고민을 많이 했다"며 "MC와 별개로 시청자 입장으로서 공감도 하고, 많은 분들 앞에서 평가를 받아왔던 사람 중 한 명으로서 현실적인 조언과 공감을 다른 느낌으로 해줄 수 있을까 싶어서 함께하게 됐다"고 밝혔다.

첫 녹화 소감에 대해선 "신고식을 제대로 치렀다"고 했다. 그는 "너무 떨려 전날 대본을 많이 보고 갔는데도 긴장을 너무 했는지 입고 있던 옷을 짜니까 물이 쫙 나오더라. 많은 분들이 놀랄 수도 있다. 이 정도로 못할 수 있나 싶을 수도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자 티파니 영은 "현장에서 보여달라고 부탁한 걸 하나도 거절 안 하고 다 보여줬다. 진구대전이다. 1회에서는 여진구의 매력 발산을 기대해 주셔도 좋다"고 했다.

다른 오디션과의 차별점을 묻자 선미는 "다른 지역에서 온 참가자가 많은데 K그룹 친구들이 그들을 잘 이어준다"며 "J그룹 친구들은 묵묵히 열심히 하는 성향이다. C그룹 친구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나를 보여주는데 두려움이 없다. 굉장히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티파니 영은 "팀워크가 벌써부터 좋은 모습을 많이 봤다. 99명 모두가 굉장히 솔직하고 밝고 에너지가 넘친다. 카메라 앞에서 긴장도 많이 할텐데 워낙 당당한 소녀들이라 보는 재미가 있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매력이 있다. 촬영을 오래 하는데도 오히려 에너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옛날 생각이 많이 날 것 같다는 말에 "선미와 울지 않기로 약속했는데 정말 많은 추억이나 에피소드가 떠올라서 말을 아끼고 있다. 중간중간 둘이서 눈을 계속 맞추고 있다"며 "그때의 나를 생각하게 되고 힐링되는 시간도 많다. 참가자들을 보며 '내가 그래서 그랬구나'라며 리마인드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걸스플래닛999 ' 티파니 영, 선미/ 사진=Mnet 제공
'걸스플래닛999 ' 티파니 영, 선미/ 사진=Mnet 제공
백구영은 심사 기준에 대해 "퍼포먼스를 담당하기 때문에 각자가 가진 개성보다는 k팝 그룹 잘 맞춰지냐를 본다"며 "얼마나 연습하고 커뮤니케이션하고 작품을 완성하는지, 개인이 잘하는 게 아니고 서로 맞춰서 협동하는 모습을 중점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장주희는 "실력이 갖춰줘야 하는 건 기본이다. 무대에 섰을 때 장악할 수 있는 본인만의 매력이 있어야 한다. 보시는 시청자 입장에서도 매력을 느껴야 빠질 수 있기 때문에 그런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아영은 중요 심사포인트로 '표현력'을 꼽으며 "걸그룹이 다양한 장르, 콘셉트를 소화하는 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컬 마스터 임한별은 "이런 큰 프로젝트도 원천 콘텐츠는 음악이라 생각하고 가수의 기본은 노래"라며 "기본적인 노래 실력은 뒷받침되어야 한다. 가창력을 보기보다 다양한 톤과 색깔을 보여주는 참가자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말 잘해서 깜짝 놀랐다. 대부분 K팝 노래를 부르는데 다른 그룹도 높은 수준의 실력을 가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마스터 중 연예계 경력이 가장 긴 여진구는 "매번 녹화할 때마다 놀라는 게 선의의 경쟁을 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다양한 문화권이지만 한 가지 목표를 가지고 서로 자극도 받고 이끌어주고 고마워하고 노력을 많이 한다"며 "지금 모습을 앞으로 계속 유지했으면 바람이 크고 그럴 거라는 확신이 들어서 고맙다. 나도 이런 경쟁을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라고 있다"고 밝혔다.

윤신혜 CP는 방송 전 정치적 이슈로 화제를 모은 참가자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걸스 플래닛'을 "탈정치적인 글로벌 문화 이벤트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올림픽에서도 정치, 종교, 인종 차별적 발언을 금지하고 있다. 우리도 문화나 k팝으로 교류하고 있다. 참가자들 모두 정치, 외교적 발언은 하지 않고 서로 존중하기로 약속하고 출연했다"며 "소녀들이 K팝으로 노래와 춤을 배우고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그만큼 한국 문화에 대한 애정과 열정을 확인하고 참가자를 선정했다. 그룹에 상관 없이 얼마나 실력이나 좋은 자세를 보여주는 참가자인지가 중요하다. 첫 방송에서 잘 드러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김신영 PD는 관전포인트를 묻자 "각 그룹이 처음 만나는 순간이 있다. 그때 생기는 긴장, 기대감이 재밌는 포인트가 될 것 같다"며 "그 안에서 캐릭터와 관계성을 보면 재밌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윤 CP는 "나이대도 비슷하고 K팝을 좋아하는 공톰점이 있어서 어색하지만 빨리 친해졌다. 끊임 없이 이야기를 나누는데 재밌더라. 공감하는 모습을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걸스플래닛999 ' 마스터 군단/ 사진=Mnet 제공
'걸스플래닛999 ' 마스터 군단/ 사진=Mnet 제공
조아영은 "서로 다른 문화권에서 모인 만큼 그룹마다 보컬의 매력이 다르다"며 "K그룹은 중간 역할을 잘하고 있고 C그룹은 에너제틱, J그룹은 매력적인 보이스를 뽐내고 있다"고 귀띔했다. 임한별은 "꿈을 향해 반짝거리는 소녀들의 눈망울을 기대해달라"고 했고, 여진구는 "누구의 꿈을 지켜주실지 함께해달라"고 당부했다.

티파니 영은 "제작진이 마음과 에너지를 쏟아 준비한 게 현장에서 느껴진다. 걸스플래닛이라는 곳을 만들고 K팝을 대표하는 걸그룹을 함께 만들 수 있다"며 "시청자들도 함께 따뜻한 응원과 말을 부탁드리고 싶다. 에너지 받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선미는 "시그널 음악 중 '같은 순간 다른 공간 같은 꿈을 꾸는 너와 나'라는 가사가 있다. 그게 제일 중요한 관전포인트다. K팝을 목표로 나아가는 대전을 지켜봐달라"고 강조했다. 장주희는 "처음 만났을 때 사람마다 이미지가 있는데 그것들이 변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며 "이 소녀들이 얼마나 성장해나갈지 생각하면서 보면 재밌을 것"이라고 말했다.

'걸스플래닛'은 오는 6일 오후 8시 20분 첫 방송된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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