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채 잡는 예능인들
'골프 예능' 줄줄이 첫 선
유튜브 성공 신화 이을까
'골프 예능' 출연진 라인업/ 사진=TV조선, SBS, JTBC 제공
'골프 예능' 출연진 라인업/ 사진=TV조선, SBS, JTBC 제공
유튜브를 넘어 TV에서 연예인들의 골프 대결을 볼 수 있게 됐다. 각 방송사들이 골프의 인기 부흥에 발 맞춰 새로운 골프 예능을 선보이기 시작하면서다.

먼저 TV조선은 오는 24일 첫 방송되는 '오늘은 골프왕'을 통해 골프 예능 트렌드의 출발을 알린다. '오늘은 골프왕'은 '연예인 골프 자선 대회'를 열고 최종 우승자의 이름으로 기부금을 전달한다. 단순한 스포츠 도전기가 아닌, 기부를 통해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겠다는 계획이다.

MC로는 연예계 최고 실력자로 불리는 개그맨 김국진을 앞세웠다. 그는 30년 골프 경력을 가진 준프로급 골퍼다. 여기에 '2019 축구인 골프 대회' 우승자 이동국부터 숨은 실력자 장민호와 양세형, 골프 초보 이상우까지 다양한 스타들이 출연한다.

이들을 도울 조력자로는 '슈퍼땅콩' 김미현 프로가 낙점됐다. LPGA 챔피언이 전하는 골프의 기본 어드레스부터 마무리를 결정짓는 퍼팅까지 선수 시절 특급 노하우가 모두 공개된다.

SBS는 오는 7월 '‘편 먹고 072(공치리)'(이하 '공치리')를 선보인다. 개그맨 이경규, 전 야구선수 이승엽, 가수 이승기의 만남으로 제작 소식이 알려진 직후 큰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미녀 프로 골퍼 유현주가 합류해 골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바쁜 투어 일정에도 유현주는 골프가 얼마나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넘치는 스포츠인지 시청자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공치리'는 세 명의 MC가 각각 편을 먹고 삼파(par)전 골프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제목에는 '공을 친다'는 뜻과 함께, 아마추어에겐 꿈의 스코어인 72타를 달성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JTBC는 골프 여제 박세리와 손잡고 골프 예능 '세리머니 클럽'을 제작한다. IMF 외환위기 당시 맨발 투혼으로 대한민국 희망의 아이콘이 된 박세리가 골프 예능을 통해 코로나19로 침체된 국민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안길 예정이다.

'세리머니 클럽'은 다양한 분야의 게스트들을 초대해 야외에서 골프 게임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골프 토크쇼'. 메인 MC 박세리를 도울 파트너로 가수 김종국과 개그맨 양세찬이 합류했다. 박세리가 클럽 회장, 김종국이 부회장 그리고 양세찬이 총무를 맡아 '골프 동호회' 콘셉트로 진행한다. 김종국, 양세찬의 남다른 케미스트리와 예능감이 보는 재미를 더할 전망이다.
김구라 골프 유튜브 채널/ 사진='뻐꾸기 골프TV' 캡처
김구라 골프 유튜브 채널/ 사진='뻐꾸기 골프TV' 캡처
골프가 예능계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꼽힌다. 먼저 대중적인 스포츠로 자리잡았으며 코로나19로 인해 야외 예능이 더 많은 기회를 받게 됐다. 뿐만 아니라 유튜브 채널 '김구라의 뻐꾸기 골프 TV', '홍인규 골프TV' 등의 인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연예인 골프 유튜버 중 가장 뚜렷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김구라는 31만 명을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경제 유튜버 슈카가 그의 채널 월수익에 대해 "웬만한 직장인 연봉"이라고 예측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개그맨 김국진이 게스트로 출연한 영상은 410만, 22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또한 '김구라의 뻐꾸기 골프 TV'는 삼성전자, 삼성자산운용, 신한금융투자, 카카오골프 등 굵직한 기업들의 광고를 받기도 했다. 이에 대해 "골프 콘텐츠 시청자들이 확실한 구매력을 갖췄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로트 예능 프로그램에 많은 대기업 광고가 붙었던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이외에도 '홍인규 골프TV'는 20만, '김국진TV 거침없는 골프'와 '변기수 골프TV'는 7만, '유상무 골프TV'도 6만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이같은 골프 유튜브의 성공이 TV 방송국도 뛰어들게 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선택적으로 볼 수 있는 유튜브 채널과 달리, 각 방송사들이 골프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쉽게 풀어낼 수 있을지 관건이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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