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행' 기자 간담회
안정환, 황도 청년회장 취임
"서태지 초대하고파"
'안다행' 안정환./사진제공=MBC
'안다행' 안정환./사진제공=MBC
축구선수 출신 방송인 안정환이 황도 청년회장에 등극, 진정성 있는 웃음을 예고했다.

17일 오후 MBC 예능 '안싸우면 다행이야'(이하 '안다행')가 안정환 황도 청년회장 취임 기념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안다행' MC 붐이 진행을 맡고 김명진 PD, 안정환이 참석했다.

'안다행'은 연예계를 대표하는 실제 절친들이 극한의 야생에서 홀로 살고 있는 자연인을 찾아가 함께 자급자족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 3일부터는 개국공신이자 MC인 안정환의 '황도 살이 특별편'이 방송을 타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날 안정환은 "운동하면서 MVP도 받아봤는데, 청년회장은 처음이라 당황스럽다. 축구선수 은퇴 후 감독 취임식이나 구단주 취임식을 해야 하는데 청년회장 취임식을 할 줄 진짜 몰랐다. 잘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명진 PD는 "프로그램에 진정성을 더하기 위해 안정환 씨에게 황도에 가서 집 짓고 살아보자 제안을 했는데, 흔쾌히 하신다고 해줘서 고마웠다"며 "눌러 사는 건 아니다. 스케줄 되면 다녀오는 별장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안정환을 섭외한 이유를 묻자 김 PD는 "일 머리가 좋다. 축복받은 유전자다. 자연에 던져 놓으면 못하는 게 없겠구나, 배우는 속도가 빠르겠구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안다행'./사진제공=MBC
'안다행'./사진제공=MBC
안정환은 황도에서 힘들었던 점으로 화장실을 꼽았다. 그는 "씻을 수가 없으니까 너무 힘들더라"며 "결국 화장실을 직접 만들었는데 현주엽이 난리를 쳐놔서 사용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보다 제작진이 더 고생했다. 식사할 때 우리는 뭘 잡아서 해 먹는데, 제작진들은 계속 전투식량을 먹으니 미안했다"고 덧붙였다.

좋은점에 대해서는 "황도만 가면 몸이 깨끗해지고 치유되는 느낌이 든다. 내 몸에 있는 찌꺼기가 빠져 나가는 기분이다. 자연이 주는 매력이 있다. 축구할 때와 버금가는 기쁨이다. 삶에 희열을 느끼고 모든지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극찬했다.

가족들의 반응은 어떨까. 안정환은 "나는 내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안 보는데 아내가 청년회장이 뭐냐며 웃더라. 아이들도 물어봐서 내가 섬을 관리한다고 말했다. 기회가 되면 아들 리환이와 황도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안다행'./사진제공=MBC
'안다행'./사진제공=MBC
안정환은 '안다행' 매력에 대해 "힘든데 고생한 만큼 결과가 나온다. 김 PD님도 지금 승진에 목말라 있기 때문에 다 같이 최선을 다하게 된다. 봤을 때 진정성이 있다"고 자신했다.

황도에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는 누구일까. 김 PD는 "손흥민 선수"라며 "지금까지 출연했던 이영표 의원이나 최용수 감독, 허재 감독 모두 레전드인데 안정환 덕분에 쉽게 섭외가 되더라. 안정환을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안정환은 "내가 손흥민까지는 힘이 안 닿는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안정환은 "지금까지 절친들 하고 다녔으니, 오히려 내가 어렸을 때 좋아했던 우상을 초대하고 싶다"며 "서태지 씨나 나훈아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말했다.

끝으로 안정환은 "어려운 시기고, 웃음을 많이 잃어가는 시기다. 시청자분들에게 편안한 웃음을 드릴 수만 있다면 속옷이 다 젖도록 힘들어도 괜찮다. 최선을 다하겠다. '안다행'이 MBC에서 최고 시청률을 내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 거짓 없이 방송 하겠다"고 다짐했다.

'안싸우면 다행이야'는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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