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태프 확진자 나와
촬영 중단에 결방까지
방송가 또 다시 긴장
'오케이광자매'(위), '아모르파티'/ 사진=KBS, SBS 제공
'오케이광자매'(위), '아모르파티'/ 사진=KBS, SBS 제공
방송가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라 또다시 초긴장 상태에 돌입했다.

1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73명 늘었다. 이틀 연속 600명대 후반을 유지하면서 일주일 평균 확진자는 625.7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4차 유행이 현실화됐다는 평가다.

이 가운데 방송가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해 한 차례 방송가를 멈추게 한 코로나19가 또 다시 위협을 가하고 있다.

KBS2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에 출연 중인 배우 홍은희는 확진자와 밀접 접촉해 진단 검사를 받고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최근 그의 메이크업을 담당하는 스태프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홍은희를 비롯해 확진 스태프와 동선이 겹치거나 접촉이 있었던 스태프, 직원 등이 모두 검사를 받았고, 다행히 전원 음성 판정받았다. 하지만 홍은희는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오케이 광자매' 촬영을 일시 중단하게 됐다.

결국 '오케이 광자매'는 오는 17, 18일 결방을 결정했고, 스페셜 방송으로 대체 편성됐다. 코로나 세계관을 방영해 호평을 받았던 드라마가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로 멈췄다.

SBS 아침드라마 '아모르파티-사랑하자, 지금'(이하 '아모르파티') 스태프 가운데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스태프 중 한 명이 지난 13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고, 해당 사실을 접한 제작진은 만일을 대비해 모든 촬영을 중단했다. 해당 스태프가 마지막으로 녹화에 참여한 것은 지난 9일이다.

다행히도 모든 스태프와 출연진의 검사 결과가 음성으로 나왔다. 이에 '아모르파티'는 지난 16일 촬영을 재개했고, 방송 일정엔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내일은 국민가수'/ 사진=TV조선 제공
'내일은 국민가수'/ 사진=TV조선 제공
연이은 결방, 촬영 중단 사태에 방송 제작환경을 향한 우려 섞인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이러한 기류에 따라 TV조선 새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국민가수' 제작진은 예선 심사를 비대면으로 전환했다.

당초 '내일은 국민가수'는 서울을 비롯한 부산, 대전, 광주, 강원, 경기 등 6개 지역에서 현장 예심을 실시하기로 계획했지만 4차 대유행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 속에서 행정 당국의 권고를 받아들여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지원자들이 접수한 서류와 영상만으로 심사하며, 통보를 받은 합격자들은 서울에서 열리는 '제작진 예심'에 참여할 예정이다.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모두 많은 인력이 투입된다. 그만큼 관리와 통제가 어려워 구성원 개개인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시청자와 약속한 방송 시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배우와 스태프 모두 책임감을 갖고, 더욱 철저하게 방역 수칙을 따르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