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현X바비킴 "첫 인상 별로"
바비킴 "父 트럼펫 연주 잘해"
아버지와 합동공연에 깊은 감동
'더먹고가' 22회/ 사진=MBN 제공
'더먹고가' 22회/ 사진=MBN 제공
MBN ‘더 먹고 가(家)’ MC 강호동이 가수 윤도현과 바비킴의 미니 콘서트로 벅찬 감동을 받았다.

지난 4일 방송된 ‘더 먹고 가’에서는 대한민국 대표 록, 소울 가수인 윤도현과 바비킴의 흥미진진한 하루가 펼쳐졌다.

윤도현과 바비킴은 날이 따뜻해지면서 장 담그기에 돌입한 임지호, 강호동, 황제성의 앞에 등장해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윤도현은 “바비킴보다 나이로는 형이지만 가수로는 후배”라며 “형인데 형 대접을 해줘야”라는 푸념으로 자신들의 관계를 소개했다. 이어 임지호의 지시에 맞춰 모두가 함께 간장과 된장을 담그는 작업을 마쳤고, 닭개장 재료를 손질하면서 두 사람의 첫 만남과 시간이 지난 뒤 친해지게 된 계기를 솔직히 털어놔 재미를 더했다.

임지호가 점심 식사로 준비한 응원 밥상에는 윤도현을 위한 닭개장을 비롯해 도라지 닭무침, 바비킴을 위한 해산물 순두부 파스타, 김칫국물 비지탕이 올라왔다. 윤도현은 깔끔한 닭개장에, 바비킴은 새콤한 비지탕에 빠져 폭풍 먹방을 펼쳤다. 이어 임지호는 “선생님에게 ‘맛있음’의 기준은 무엇이냐”는 바비킴의 날카로운 질문에 “10명 중 8명이 맛있다고 느끼는 것이 맛의 표준이다. 나머지 2명의 반응은 크게 개의치 않아도 된다”고 밝혀 음악인들에게 새로운 깨달음을 안겼다.

식사를 마친 윤도현과 바비킴은 “정성스러운 밥상에 보답할 수 있는 건 노래밖에 없다”며 산꼭대기집 ‘봄 페스티벌’ 개최를 선언했다. 특히 바비킴은 히트곡 ‘고래의 꿈’의 트럼펫 연주를 아버지가 했다는 사실을 알리며 ‘아빠 찬스’를 사용한 합동 공연을 예고했다. 잔뜩 신난 강호동과 황제성은 소시지와 떡, 메추리알을 꼬치로 꿴 ‘소떡메’와 군고구마, 옥수수 버터구이, 수제 팝콘을 직접 요리하며 축제 준비를 마쳤다.

날이 어둑해진 뒤 공연이 시작됐다. 윤도현은 “제주도에서 가져온 키보드가 갑자기 고장났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유튜브 노래방 MR에 노래를 부르게 됐다”며 양해를 구했다. 이때 바비킴의 아버지 김영근 씨가 ‘깜짝 손님’으로 등장했다. 김영근 씨는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살이 쪘다”고 고백하며 임지호를 향한 ‘팬심’을 고백했다.

첫 곡은 윤도현의 ‘사랑 투(two)’였고, 뒤이어 바비킴과 아버지가 함께한 ‘고래의 꿈’이 펼쳐졌다. 부자간 다정한 협연에 강호동의 눈시울이 촉촉해졌고, 강호동은 “감동 이상의 감동이다, 아름답다는 표현도 초라하다”며 박수갈채를 보냈다. 마지막은 윤도현과 바비킴의 컬래버레이션 무대로, 두 사람은 바비킴의 명곡 ‘렛 미 세이 굿바이’로 차분한 화음을 맞추며 엔딩을 장식했다. 성공적인 공연을 마친 두 사람은 “진한 하루였다”, “이날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따뜻한 하루를 마무리했다.

음악으로 하나 된 두 남자의 진한 우정과 특별한 공연이 짙은 여운을 남긴 한 회였다.

‘더 먹고 가’는 매주 일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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