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구마사' 포스터
'조선구마사' 포스터

조선 건국의 역사를 왜곡하고 태종과 세종 등 위인을 폄풰해 비난받은 SBS 드라마 '조선구마사'가 폐지된다.

26일 텐아시아 취재 결과 SBS는 '조선구사마'의 폐지를 결정했다. '조선구마사'는 지난 23일까지 방송된 2회를 끝으로 더이상 방영되지 않는다. 공식입장은 26일 오전 발표되나 내부에선 폐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선구마사'는 1회부터 역사를 왜곡하고 중국풍으로 범벅된 장면으로 논란이 됐다. 1회에서는 태종이 환영을 보고 백성들을 학살하거나, 충녕대군이 서양인 사제와 통역사에게 반말을 듣고 병풍처럼 서 있는 모습으로 조선의 왕을 모욕하는 연출을 했다. 기생집은 중국풍 인테리어로 꾸며놓은 뒤 술상에는 중국 전통음식 월병과 피단(삭힌 오리알)을 올려뒀다. 가득 쌓아놓은 양갈비 뼈도 빼놓지 않았다.

훗날 세종이 될 충녕대군(장동윤 분)에게 6대조인 목조(이성계 고조부)를 '기생과 놀아난 핏줄'이라며 '셀프 디스'하는 대사를 하게 했다. 또 놀이패들에게 고려 충신이자 명장인 최영을 충신이 아니라고 비하하는 대사를 줬다.

위인을 모욕하는 대사뿐만 아니라 중국칼과 중국풍의 인테리어, 의상 등 불쾌함을 주는 연출이 반복됐다.

방송 직후 청와대 국민청원에 '방영 중지'를 요청하는 글이 게재됐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이틀 만에 2000건에 달하는 민원이 접수됐다. 또 SBS를 지상파에서 빼라는 청원도 등장했다. 뿐만 아니라 제작지원, 광고에 참여한 기업들의 리스트가 돌면서 '불매' 움직임까지 나오면서 방송 앞뒤로 붙는 20여 건의 광고주와 엔딩 배너 광고에 참여한 3개의 제작지원사가 '손절'을 선언했다.

특히 장소 제공, 협찬 계약을 맺었던 나주시, 문경시에서도 더이상 촬영 장소를 제공하지 않고, 엔딩에서도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하는 등 '조선구마사'와 거리두기가 확산됐다.

'조선구마사'는 한 주 결방하고 재정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결국 폐지 수순을 밟으며 역사 왜곡 드라마의 결말을 보여줬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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