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수미산장' 제작발표회
김수미 "친구·애인이 되어줄 것"
정은지 "박명수도 열심히 한 예능"
하니 "한수민·류이서 부르고파"
'수미산장' 전진(왼쪽부터), 정은지, 김수미, 박명수, 하니/ 사진=SKY 제공
'수미산장' 전진(왼쪽부터), 정은지, 김수미, 박명수, 하니/ 사진=SKY 제공
배우 김수미가 지친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특별히 마련한 산장으로 초대한다. SKY·KBS 공동 제작 예능 프로그램 '수미산장'을 통해서다.

18일 오전 '수미산장'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MC 김수미, 박명수, 전진, 정은지, 하니가 참석해 취재진의 사전 질문에 답했다.

'수미산장'은 단 하루의 휴식을 제공하는 산장을 통해 손님들의 복잡했던 마음과 고민을 깨끗하게 비워 주는 힐링 예능이다. '인생 대선배' 김수미가 손님 맞춤형으로 준비하는 '집밥 손맛'과 산장지기 4인이 제공하는 진심어린 서비스가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날 산장주인 김수미는 "우리나라 최초의 트리 호텔이다. 나무 위에 집을 지었다"며 "우선 도착하면 힐링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누구든지 환영한다"며 "오시면 제가 성심을 다해 친구가 되어드리고, 때로는 애인도 되어드리겠다. 꼭 이성적인 애인이 아니라 엄마, 할머니가 돼 주겠다. 머리는 다 지우고 가슴은 따뜻하게 채우는 '수미산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함께하는 후배들에 대해 "호흡이 참 잘 맞는다"며 "같이 밥 먹고 같이 자기 때문에 우리는 식구여야 된다. 케미가 좋으니까 빨리 만나고 싶어서 촬영이 기다려진다"고 했다. 이어 "박명수는 시간이 지나면 권태기가 왔다고 할 것 같다. 지금도 집에 안 간단다"며 "그만큼 단합이 잘 됐다. 서로를 보고싶어 한다. 팀워크가 좋아야 손님도 똑같은 마음으로 대접할 수 있는데 좋은 친구들을 만나서 마음이 참 좋다"고 덧붙였다.

어려웠던 점을 묻자 김수미는 "평소에도 새벽형인데 녹화날은 오전 3시에 일어난다. 메이크업도 하고 반찬도 점검해야 된다"며 "오후 2시까지는 좋다가 7시가 넘으면 체력이 방전된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그때 박명수 지배인이 재롱을 떨어준다. 그리고 은지, 하니가 어린데도 눈치가 빠르다. 밥 먹을 때도 뭐가 부족하면 바로 갖다준다"고 칭찬했다.

이어 "은지, 하니는 미래가 불확실한 나이인데 우리를 만나서 스스로 행운이라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나도 좋은 가족을 만나서 힐링도 되고 참 마음에 든다"며 "이렇게 모이면 한 명은 삐거덕거리기 마련인데 현장을 빨리 가고 싶다. 한 번은 녹화가 끝났는데도 집에 안 가고 11시까지 고구마를 구워먹고 있더라"고 덧붙였다.
'수미산장' 김수미/ 사진=SKY 제공
'수미산장' 김수미/ 사진=SKY 제공
박명수에 대해선 "같이 다른 방송을 몇 개월 했는데 그때는 말을 참 안 들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철이 많이 들었다. 나이를 먹은 것 같다"며 "고분고분하다가도 가끔씩 화를 낸다. 그러면 나는 다 받아준다. 제일 화내기 편한 사람이 엄마 아닌가. 나를 엄마라고 생각하니까 어떨 땐 반말도 한다. 그런 게 우리 아들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수미는 "내가 어느 집안에 새로 재혼한 것 같다"며 "새로운 남편의 자식들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김수미는 부르고 싶은 게스트를 묻자 "우리 남편을 초대하고 싶다"며 "여기 나와서 나랑 살았던 소감을 이야기했으면 좋겠다"고 말해 뜨거운 반응을 모았다.

윤여정, 박원숙 등 실버 세대들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선 "진정성"을 꼽았다. 그는 "누구를 만나 무엇을 하든 그 사람의 눈을 보고 진심을 다한다"며 "난 겸손한 사람이 아니다. 천부적으로 애드리브를 잘 한다. 그래서 예능에서 아직까지 살아 남는 것 같다. 그리고 미모도 받쳐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미산장'은 배우 조인성, 차태현이 출연하는 tvN '어쩌다사장'과 동시간대 맞붙는다. 그럼에도 김수미는 조인성을 향한 따뜻한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조인성이 낯가림이 심하다. 나를 좋아해서 내 앞에서만 그러는지는 모르겠는데 사람 눈을 제대로 안 본다"며 "사람 얼굴을 보고 해야 된다. 그러면 성공할 거다. 아주 기대하고 있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김수미는 또 힐링이 필요한 멤버로 자신을 뽑았다. 그는 "집에 가면 외롭다. 자식들은 나가 살고 남편은 아침 먹을 때 딱 한 번 만난다. 나는 강아지하고 둘이 있다. 말할 사람이 없다"며 "한 번은 내 외로움을 달래줄 분을 초대할 거다. 나도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다.

이에 박명수는 "이런 말을 들으니 아들로서 마음이 좋지 않다"며 "가볍게 전화라도 한 통 드리는 모습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수미산장' 박명수/ 사진=SKY 제공
'수미산장' 박명수/ 사진=SKY 제공
박명수는 "존경하는 수미 선생님을 모시고 젊은 친구들과 연결하고 서로 호흡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어떻게 보면 인천의 허브 공항이라고 할 수 있다. 연결고리다"라고 자신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김수미에 대해선 "어머니 같은 분이시고 예능 쪽에 여자 MC로는 가장 연장자다. 예능인들이 원하는 선배상"이라며 "선생님처럼 오래 방송하는 게 제 꿈이다. 순발력이 너무 빠르고 놓치는 게 없으시다. 내가 정신차려야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가끔씩 우리가 놓치는 부분들을 작가님이 스케치북에 적어주는데 그걸 나보다 빨리 보신다"며 "원래 나이라면 앞이 잘 안 보여야 되는데 천리안이다. 앞으로 20년은 더 하실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또 "게스트들이 매주 오는데 오자마자 속마음을 얘기하진 않는다. 그런데 선생님의 밥을 먹고 나면 펑펑 운다. 모든 걸 다 이야기한다"며 "한국 사람들은 밥정이다. 밥이 기가 막혀서 여기 있는 친구들도 세 공기씩 먹는다. 너무 맛있어서 집에 가면 항상 부대낀다"고 말했다.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를 묻자 박명수는 "어느 한 분을 모시고 싶다기 보다는 지치고 멘탈이 불안정하신 분들을 모시고 싶다"며 "아무리 돈이 많아도 행복한 게 아니다. 정성이 담긴 밥 한 끼 먹으면 인간적인 면을 느낄 수 있다. 지치고 힘드신 분들 연락 주시길 바란다"고 답했다.

가장 일을 안하는 멤버로 꼽힌 박명수는 "김수미 선생님과 함께 한다길래 '날로 먹는다'는 속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선생님은 새벽 3시에 일어나고 저는 5시에 일어난다"며 "선생님이 안 지치신다. 일을 너무 많이 하신다"고 털어놨다.

이어 "산장에서 하는 일이 나눠져 있다. 내가 안 하면 다른 사람이 해야되서 안 할 수가 없다"며 "수미 선생님이 일을 가장 많이 하신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은지는 "가장 성실한 모습의 박명수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렇게 열심히 하는 분이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수미산장' 전진 사진=SKY 제공
'수미산장' 전진 사진=SKY 제공
전진은 "박명수와 오랜만에 고정 예능을 하고 있다"며 "김수미 선생님을 위해 후배들과 보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게스트들에게 정직하고 진실되게 다가가니까 그 분들이 고민을 털어놓고, 그걸 해결하시는 과정을 보면 우리도 힐링이 되고 배우게 된다"며 "명수 형도 재치있게 분위기를 이끌어 가고, 인생 선배들에게 배우는 자리인 것 같아서 너무 좋고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잠을 늦게 자는 편인데 촬영 전날에 설레서 일찍 자고, 다녀오면 부지런해지는 생활 패턴이 이어진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부르고 싶은 게스트에 대해선 "코로나19로 고생하시는 의료진이나 방역 담당자 분들을 모시고 이야기를 듣고 싶다"며 "한 번 쯤은 오셔서 힐링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이에 김수미도 "코로나19가 종식되면 의료진을 초대해서 맛있게 먹고, 쉬고 가실 수 있도록 기획해보겠다"고 밝혔다.

전진은 "김수미 선생님이 '수미산장'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시다. 나무를 좋아하시는데 그래서 좀 더 힐링을 하고 계시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수미산장' 정은지/ 사진=SKY 제공
'수미산장' 정은지/ 사진=SKY 제공
정은지는 "'수미산장'에서 막내다. 언니 오빠들이 하는 나머지 뒷정리와 잔소리를 맡고 있다"며 "정말 오랜만에 예능을 하게 됐는데 든든한 언니 오빠들, 선배님이 계셔서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데뷔연차가 오래 되서 요즘은 막내하기가 쉽지 않은데, 여기서 막내로 예쁨 받다보면 나도 힐링이 될 것 같았다"며 "손님을 힐링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가 힐링을 받아야 오시는 분들도 편해하실 것 같다"고 덧붙였다.

초대하고 싶은 게스를 묻자 정은지는 "에이핑크가 10년차가 되면서 고민이 많아졌다"며 "수미 선생님이 제 나이대 고민도 공감을 많이 해주셔서 멤버들이 와서 맛있는 밥 먹고 가면 진짜 좋아할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전진 오빠도 아이돌계 큰 조상님이고, 신화가 에이핑크의 롤모델이었다. 너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수미산장' 하니/ 사진=SKY 제공
'수미산장' 하니/ 사진=SKY 제공
이날 하니는 "'수미산장'에서 리액션을 담당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올해 30살이 됐다. 일과 결혼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는데 수미 선생님이 게스트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으면서 내 인생의 좋은 거름이 되는 시간이 될 것 같았다"며 "매번 산장을 가는 시간이 기다려진다. 내게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

하니는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로 박명수, 전진의 아내를 꼽았다. 그는 "수미 선생님이 '맛있는 걸 먹으면 가족 생각 안나냐'고 묻는데 가족들을 초대해 대접해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 엄마도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막내 정은지에 대해선 "이번에 처음 만났는데 너무 좋은 동생이 생겼다. 내가 부족한 게 많은데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고 극찬했다. 이에 전진은 "둘이 친자매 같다"고 했고, 김수미도 "오래 전부터 아는 사이인줄 알았다"며 "둘이 굉장히 친하다. 쉬는 시간에도 이야기 나누는 걸 보고 방송이 잘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명수는 "따뜻한 밥 한 끼 드시고 힘내시길 바란다"며 "저희가 맛있는 음식도 해드리고 쉬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수미는 "수미산장에 다녀가시면 아침에 눈을 떴을 때 행복하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고, 전진은 "힐링이 필요하신 분들 꼭 오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니는 "각박한 세상 속에서 꼭 필요한 따뜻함을 느끼실 수 있다"며 시청을 독려했다.

'수미산장'은 18일 오후 10시 40분 첫 방송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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