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트홈' 이응복 감독 인터뷰
"원작 웹툰, 친구 추천으로 처음 접해"
"전형적인 크리처물과 달라"
'스위트홈' 연출을 맡은 이응복 감독./사진제공=넷플릭스
'스위트홈' 연출을 맡은 이응복 감독./사진제공=넷플릭스
이응복 감독이 넷플릭스 '스위트홈' 시즌2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21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다.

지난 18일 공개된 '스위트홈'은 은둔형 외톨이였던 고등학생이 가족을 잃고 새로 이사 간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기괴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도깨비', '태양의 후예'를 연출한 이응복 감독이 넷플릭스를 통해 처음 선보이는 신작이다.

이 감독은 "원작 웹툰을 접한 건 재작년 12월 경 친구의 추천을 통해서였다"며 "원작에서 어떤 걸 더하고 빼고 바꿀지 보단 어떻게 드라마화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웹툰은 한 회마다 스크롤을 내리며 보는 재미와 스릴이 있는데 드라마는 50분 분량을 긴장감 있게 가져가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감독은 "원작에서 봤을 때는 현수(송강 분)가 못돼 보이더라. 나는 현수가 측은했고,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거친 아이의 느낌보다 세상과 담을 쌓고, 외롭고, 죽어버리고 싶은 욕망만 있는 아이로 표현하고자 했다. 죽고 싶었던 아이가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사람들을 살리고 싶은 욕망으로 변하는 거다. 또한 회를 거듭할수록 인간 대 괴물의 대결 구도가 아닌 인간 대 인간이라는 대결 구도로 바꿔 주제의식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시즌2나 후속편에 대한 계획을 묻자 이 감독은 "확정된 건 없다"며 "'스위트홈'은 단순히 물려서 좀비가 되는 설정이 아니라 욕망에 따라 괴물이 발현된다는 점에서 전형적 크리처물과 결이 다르다. 그렇기에 세계관도 무궁무진하다. 대중들의 반응을 여러 방면으로 듣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인간이 괴물화되는 메커니즘 정보가 다소 부족해 보인다는 의견에 대해 "모든 인물들의 매커니즘을 정확하게 표현하려면 많은 분량이 필요했다. 사람마다 욕망이 싹튼 백그라운드를 담아야 하는데 방대한 분량을 다 넣을 수가 없었다. 기회가 된다면 각 인물들의 스핀오프를 만드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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