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살' KBS 공채개그맨 출연해
"택배 일로 생계 이어가는 중" 호소
이수근 "나라 방송국이 그러면 안 됐다"
'무엇이든 물어보살' 89회 방송 화면/ 사진=KBS Joy 캡처
'무엇이든 물어보살' 89회 방송 화면/ 사진=KBS Joy 캡처
개그맨 이수근이 KBS2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 폐지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30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89회에서는 이수근의 직속 후배인 KBS 공채 개그맨 송준석, 배정근, 김두현이 의뢰인으로 등장했다.

이날 세 사람은 지난 6월 '개그콘서트'가 21년 대장정을 끝으로 마무리되면서 공채 개그맨들 모두 새로운 방법으로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는 소식을 알렸다.

배정근은 "'개콘'이 폐지되면서 일자리 잃은 KBS 개그맨이 적어도 70명"이라면서 "꿈을 포기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털어놓고, 송준석도 "내 20대를 모두 '개콘'에 바쳤는데 내가 왜 이렇게 됐나 싶다"고 말했다.

이에 서장훈은 "'개그콘서트'가 다시 부활하기만 기다릴 수는 없고 '언젠가 무대가 생기겠지'라는 마음만으로 기다리기엔 힘들다"고 했다.

배정근은 "저도 그게 걱정"이라며 "내가 원하는 걸 했을 때 피해가 따라오지 않나. 아내, 아이도 그걸 같이 짊어져야 한다. 이제는 내려놔야 하나 고민이 든다"고 그의 말에 동의했다. 송준석은 "20대를 개그에 쏟아부었는데 그게 독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다른 직장을 구하려고 하니 왜 이렇게 됐는지 내 청춘을 잃은 기분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를 듣던 이수근은 "해결책은 하나다. 준석이는 '개그콘서트'를 오래 한 것 같은데 왜 사람들이 모르냐"며 "열심히만 하면 안 된다. 열심히 안 하는 사람은 없다. 잘해야 된다. 그리고 나라 방송국도 가장 훌륭한 코미디를 없애는 건 상상할 수가 없는 일이다. 전세계적으로 코미디 없는 나라가 어디 있나. KBS가 가장 문제다"며 분노했다.

그러자 서장훈은 "우리는 (이 발언과) 아무 관계 없다"고 선을 그어 웃음을 자아냈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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