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조선 '아내의 맛'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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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맛' 함소원, 진화 부부가 고된 육아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줬다.

21일 방송된 TV조선 '아내의 맛'에서는 방송과 육아를 동시에 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워킹맘' 함소원의 일상과 육아 스트레스 폭발로 갈등이 발생한 남편 진화와의 부부 심리 상담이 그려졌다.

이날 함소원은 이른 아침부터 한우와 제주 은갈치를 구우며 딸 혜정이의 아침밥을 챙겼다. 또 혜정이의 등원을 홀로 준비하며 땀을 흘렸다.

평소 '짠순이'의 면모를 보여줬던 함소원이 최고급 식자재로 혜정이의 아침밥을 차리는 모습을 보면서 다른 출연자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함소원은 "혜정이는 먹인다"면서 딸에겐 어떤 것도 아끼지 않는 모성애를 보였다.

함소원의 바쁜 스케줄도 공개됐다. 매니저 없이 활동 중인 함소원은 "일주일 내내 바쁜데, 홈쇼핑은 새벽 4시에 스탠바이"라며 "생방송이기 때문에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새벽에 일어난다"고 전했다.

여기에 예능 프로그램이 추가되는 상황. 함소원은 "이날 다음에 '아내의 맛' 스튜디오 촬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사진=TV조선 '아내의 맛'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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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묶는 것부터 식사까지 하나도 협조적인 게 없는 혜정이를 달래가며 정신없이 등원 준비를 마친 함소원은 딸을 어린이집으로 보내고, 본인도 일터로 향했다. 등원 준비 중 울음을 터뜨린 혜정의 소리를 듣고 잠에서 깬 진화에게는 "TV가 고장나서 고쳐야 한다"는 미션과 "혜정이 치과에 다녀와야 한다"고 전했다.

진화도 서툰 한국 말로 고군분투했다. TV 수리를 위해 AS센터 상담사와 통화를 했고, 수리까지 성공했다.

하지만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면서 혜정이를 치과엔 데려가지 못했다. 한국말이 서툴어 치과 예약조차 힘들었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함소원은 진화에게 화를 냈고, 본인이 직접 혜정이를 데리고 치과를 방문했다.

치과에서도 혜정은 낯선 환경에 울음을 터뜨렸다. 딸의 눈물에 함소원, 진화 부부 모두 당황했다.
/사진=TV조선 '아내의 맛'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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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고 돌아와서 치과까지 다녀온 함소원은 지쳤고, 결국 베이비시터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할 수 밖에 없었다.

이후 함소원은 진화를 따로 불러 "내가 몇시에 일하러 간지 아냐?며 "녹화 마치고 바로 왔는데, 애를 안고 있으면 좀 도와줘야 하는거 아니냐. 왜 매번 생각을 못하냐"고 섭섭함을 토로했다.

또 "치과 예약도 나고, 애를 안는 것도 나다. 얼마나 힘든지 생각해 봤냐"고 전했다.

진화가 "애 엄마니까 당연한 거 아니냐"고 반박하자, 함소원은 "넌 아빠가 아니냐"면서 서러움이 폭발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감정이 상한 상태에서 진화는 "얘기하지 말자"며 대화를 거부했고, 함소원은 "누구는 짜증이 안나냐"고 말했다.
/사진=TV조선 '아내의 맛'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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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듭되는 육아스트레스로 날카로워진 두 사람은 부부 심리 상담 센터를 찾았다.

함소원은 "늦게 결혼한 것에 대해 후회한 적이 없는데, 요즘은 나이차이도 많이 나고 체력적인 한계도 느껴진다"며 "욕심만큼 몸은 따라주지 않은데, 남편이 나보다 어리니까 가정의 일을 정리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압박이 있다"고 고백했다.

상담사는 함소원에게 "본인을 먼저 돌봐야 한다"며 "내가 살아야 다른 사람도 살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본인을 위해서도 돈과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며 "시간 낭비처럼 보이는 일을 하라"고 말했다.

또 "남편과 대화를 할수록 화가 난다"는 함소원의 말에는 "그건 대화가 아니라 명령"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진화에게는 "현실을 제대로 봐야 한다"며 한국어 공부를 독려했다. 전문 상담사의 조언을 얻은 두 사람 사이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 것인지 앞으로의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사진=TV조선 '아내의 맛'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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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아내의 맛'에는 함소원, 진화 부부 외에 '연애의 맛' 1호 커플인 이필모, 서수연 부부도 등장해 반가움을 더했다.

신혼 2년차에 접어든 두 사람은 11개월 된 아들 담호의 재롱을 보며 하루의 문을 활짝 열었고, 자타공인 아들바보 이필모는 잠에서 깬 담호를 안고 능숙하게 아침을 준비하고, 기저귀를 갈아주는 등 육아고수로 거듭난 모습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잠시 뒤 서수연이 잠에서 깼고, 두 사람은 '담호 생활 관찰표'를 작성한 후 담호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 담호는 발육 상태가 상위 5%에 드는 자이언트 베이비일 뿐 아니라, 청진기를 가슴에 대도, 구강 검진을 해도 좀처럼 울지 않는 역대급 순둥이 면모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의사는 본격적인 언어 자극이 필요한 시기인 만큼 부부간 많은 대화를 나누라고 조언했고, 집으로 돌아와 서수연에게 대화를 건네던 이필모는 넌지시 둘째 이야기를 꺼내 서수연을 당황케 했다.

그 날 저녁 이필모와 서수연은 '둘째 프로젝트'를 가동, 담호를 재우기 위해 갖은 애를 썼지만, 담호는 꿋꿋하게 취침 파업을 이어가 아빠 엄마를 당황케 했다. 결국 두 사람은 미션 수행을 포기한 채 담호를 옆에 두고 와인을 마시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미스터트롯' 트로트 신동 정동원은 깔끔한 슈트를 차려입고 임도형과 압구정 로데오에서 만났다. 이들은 고급 바버샵으로 향했고, 나란히 의자에 앉은 두 사람은 얼굴에 솜털을 제거하고, '킹스맨'으로 변신, 감탄을 터뜨렸다.

하지만 양복 입은 신사가 된 두 사람은 허기를 달래려 브런치 카페가 아니라, 백반집으로 달려갔던 상황. 임도형은 폭풍 먹방을 펼치던 중 정동원이 장민호와 화보 촬영을 함께 한다는 소식에, "삼촌들과 자주 만나니 부럽다"고 말했지만, 정동원이 "같이 가자"고 제안하자 "스케쥴 있다"고 일언지하에 거절해 폭소를 자아냈다.
/사진=TV조선 '아내의 맛'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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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원은 촬영장에 먼저 도착해 있는 장민호를 만났고, 두 사람은 특유의 삼촌-조카 케미를 발산했다. 하지만 정동원이 화보 콘셉트와는 맞지 않은 헤어를 하고 온 탓에 머리를 다시 해야 하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찬물밖에 안 나오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장민호는 자상하고 꼼꼼하게 머리를 감겨주는 아빠모드로 변신, 훈훈함을 드리웠다.

본격 촬영이 시작되자, 두 사람은 환상의 호흡으로 완벽 포즈를 취해 탄성을 터져 나오게 했다. 쉬는 시간, 두 사람은 촬영장에 마련된 레트로 오락기 앞에 앉아 아이스크림 쏘기 내기를 했고, 장민호는 숨겨둔 필살기를 모두 쏟아내 정동원에게 K.O패를 안겼다. 이에 정동원이 촬영 스태프들에게 통 큰 골든벨을 울려 흐뭇한 웃음을 터트렸다.

개성 강한 출연진들의 이야기와 함께 '아내의 맛'은 화요일 예능 프로그램 1위 자리도 수성했다. 닐슨코리아 집계 기준 전국 일일 시청률 10.4%(유료플랫폼)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김소연 기자 kims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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