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걸', 지난 2일 종영
효연X영지·전지우·치타X제이미, 최종 승리
여성 뮤지션들의 특별한 컬레버레이션
'굿걸' 마지막 무대./ 사진=Mnet 제공
'굿걸' 마지막 무대./ 사진=Mnet 제공
Mnet 'GOOD GIRL : 누가 방송국을 털었나'(이하 '굿걸')가 슈퍼 퀘스트를 마지막으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굿걸'은 여성 뮤지션들이 한 팀이 돼 방송국을 턴다는 유의미한 기획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매 퀘스트마다 걸린 플렉스 머니를 차지하기 위한 멤버들의 퍼포먼스가 눈호강을, 레전드 곡으로 귀호강을 선사하며 화제를 이어갔다.

지난 2일 방송된 '굿걸'에서는 마지막 퀘스트가 펼쳐졌다. 먼저 이번 퀘스트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된 주인공 슬릭과 퀸 와사비가 지원금 없이 무대를 꾸미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가난의 짬에서 나오는 바이브'라며 10만원도 안들이고 소품 등을 마련한 두 사람은 연습을 거듭하며 호흡을 맞춰 나갔다. "후회 없이, 미련 없이 흔들어 제끼겠다"는 포부를 전한 슬릭. 선입견을 부셔버리겠다는 주제로 무대 위에 오른 두 뮤지션은 서로에게 물들며 견고한 우정이 담긴 무대를 완성시켰다.

이에 맞서는 상대는 경험치 만렙의 치타와 제이미. 비트 선정부터 초 스피드로 결정하며 단단한 팀워크를 보여준 두 사람은 댄스스포츠 팀을 섭외하며 완성도에 힘을 실었다. 제이미의 폭발적인 가창력에 치타의 강렬한 랩이 만나 다시 한번 수준급의 곡이 탄생했다. 거기에 매혹적인 한 편의 뮤지컬을 보는 듯한 무대 구성과 느낌 있는 안무로 짜임새 있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끈끈한 케미스트리를 선사한 치타와 제이미가 플렉스 머니 1천만 원을 먼저 획득하는 주인공이 됐다.

이어 아이돌 대결이라고 볼 수 있는 카드 전지우와 CLC 장예은의 1대 1 경연이 마련됐다. 크루 탐색전을 시작으로 매 퀘스트마다 남다른 카리스마로 좌중을 압도한 전지우는 '치명적인 독 같다'는 말을 토대로 슈퍼 퀘스트 무대를 완성시켜 나갔다. 의상과 소품 문제로 리허설부터 난항을 겪었지만 "마지막까지 즐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무대에 올랐다. 그간 전지우 특유의 절제된 섹시함은 매 무대마다 다른 결로 표현돼 왔다. 이번 무대는 몽환적이면서도 흡인력 있는 분위기를 내뿜으며 차별화를 뒀고, 또 하나의 중독성 있는 역대급 무대를 완성시키며 플렉스 머니를 차지했다.

매 무대마다 재발견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였던 장예은은 진정성 있는 무대로 '굿걸'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굿걸'을 통해 느껴온 감정들을 곡에 녹였다고 밝힌 장예은은 인어공주를 모티브로 무대를 꾸몄다. 신비롭고 맑은 분위기로 무대를 꾸민 장예은은 '고등래퍼2' 출신 래퍼 이로한과 함께 완성도 높은 곡으로 감동을 안겼다. 장예은은 이번 경연에는 패배했지만 '마녀사냥', '바비'에 이어 '목소리'까지 매번 다른 콘셉트에 도전해 아이돌의 전형성을 탈피하며 편견을 깨는데 성공했다.

마지막 라운드 무대는 효연과 이영지, 에일리와 윤훼이가 선사했다. '굿걸'의 모든 퀘스트에 참여하며 다양한 콘셉트를 선보인 퍼포먼스의 여신 효연과 최다 플렉스 머니를 거머쥔 이영지의 만남은 그 자체로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매 무대마다 다양한 시도로 퍼포먼스를 준비해 온 효연은 변신에 대한 막중한 부담을 안고 임했고, 지난 퀘스트에서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긴장하며 무대에 오른 이영지의 책임감도 무거워 보였다. 그러나 부담감도 두 뮤지션의 열정과 패기를 이기지 못했고, 효연과 이영지는 어느 때보다 열광적인 무대로 크루들과 특별 관객들의 눈과 귀를 집중시켰다.

명품 보컬리스트 에일리와 국보급 보이스를 지닌 윤훼이의 퍼포먼스도 만만치 않았다. 이미 에일리와의 무대에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었던 윤훼이였던 터라 무대의 구성도 머릿속에 자리 잡혀 있던 상태였다. 두 사람은 산뜻하고 세련된 곡으로 여름 밤에 어울리는 또 하나의 명곡을 만들어 냈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멜로디와 고급스러운 보이스,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낸 팬 서비스와 무대 매너는 보는 사람마저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의 찰떡 호흡에도 플렉스 머니는 효연과 이영지에게 돌아가 아쉬움을 남겼다.

매 무대를 즐기며 경연을 떠나 서로의 음악적 색깔을 받아들이고 존중해 온 '굿걸'은 작별의 인사를 전하며 마지막까지 끈끈한 우정을 과시했다. 10명의 아티스트들은 각자 다른 색깔과 캐릭터로 빛났고, 매 주 새롭게 선보이는 신곡과 퍼포먼스를 통해 재발견 됐다. '굿걸'은 10명의 크루들이 뮤지션으로서 각자 다름을 인정하고, 다양성을 받아들이며 '여자의 적은 여자'가 아닌, 편견을 깨고 함께 상생하는 아티스트들임을 증명할 수 있도록 한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었다. 다시 없을 역대급 무대와 조합을 만들어낸 '굿걸'의 퀘스트는 끝났지만, 멤버들의 활약은 앞으로 계속될 전망이다.

이날 방송에서 선보인 신곡은 모두 오늘(3일) 정오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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