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당' 한국전쟁 70년 특집 방송
트로트의 역사적 맥락과 인기 분석
'아침마당' 특집 방송 1부 출연진/ 사진=KBS 제공
'아침마당' 특집 방송 1부 출연진/ 사진=KBS 제공
트로트 열풍이 계속되는 가운데 ‘도전 꿈의 무대’로 트로트 인기의 한 축을 담당하는 KBS1 ‘아침마당’은 6.25 전쟁 70년을 맞는 오는 25일부터 2회에 걸쳐 우리나라 전통가요인 트로트의 역사적 맥락과 2020년 트로트 열풍의 원인을 분석한다.

작곡가이자 국어국문학과 박사인 이호섭 씨와 대중문화 평론가 강헌 씨, 가수 겸 작곡가 추가열 씨가 강연을 맡고, 패널로는 진성, 김용임, 박서진, 김나희 등 인기 트로트 가수가 출연한다. 특히 ‘아침마당’ 도전 꿈의 무대를 연출하는 이헌희 PD가 이른바 ‘아마추어 가수들의 트로트 붐’ 의 탄생 배경과 프로그램 제작 뒷이야기 그리고 향후 계획도 말할 계획이다.

이번 ‘아침마당’ 2부작 연출을 맡은 김민희 프로듀서는 한때 ’뽕짝‘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장르의 음악에 비해 저평가 받아왔던 트로트가 왜 2020년 현재 인기와 관심의 중심에 서있게 됐는지 그리고 대규모 공연 등 모든 대중 문화행사가 사실상 중단된 포스트 코로나 19 시대에 TV 매체를 중심으로 한 트로트 열풍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말한다. 이 프로그램은 강연과 토론, 시청자 의견 소개는 물론 토론 주제에 이해를 돕는 노래도 출연자들이 직접 불러 감상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오는 25일 방송될 1부는 ‘그 시절, 마음을 울린 우리 노래’라는 주제로 꾸며진다. 한국전쟁 발발 70주년을 맞아 ‘전통가요’를 통해 한국전쟁 전과 후, 당시의 상황과 서민들의 고된 삶을 알아본다. 이별의 슬픔을 노래하며 인기를 얻은 ‘목포의 눈물’에는 일제 검열의 눈을 피해 독립을 꿈꾸는 작사가의 기지가, ‘나그네 설움’에는 모진 고문의 고통을 겪고 나온 독립운동가의 고독이, ‘앵두나무 처녀’에는 외세 수탈의 역사와 억지 근대화의 얼룩, ‘신라의 달밤’에는 미, 러 신탁통치에 반대하는 통일의 꿈이, ‘단장의 미아리 고개’에는 전쟁 후 참담했던 서민의 삶이 들어있다고 한다.

입담꾼 이호섭이 각 전통가요의 역사적 상징을 소개한 후, 구성진 목소리의 진성, 김용임, 조명섭에게 그 시절, 그 노래를 다시 들어보며 전통가요에 스며있는 역사적 의미를 음미해본다.
'아침마당' 특집 방송 2부 출연진/ 사진=KBS 제공
'아침마당' 특집 방송 2부 출연진/ 사진=KBS 제공
오는 7월 2일 방송될 2부는 ‘전통 가요, 세대를 통합한 이유’라는 제목으로 마련된다. 더 이상 전통가요는 어르신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아이돌 뺨치는 외모와 재기발랄한 끼로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사로잡으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이는 한 경연 프로그램의 인기에 편승한 반짝 인기인가? 예고된 수순이었나?

음악평론가 강헌이 한 때 왜색이 짙은 일본 엔카의 아류로 여겨져, 변방에 물러나 있던 전통가요의 현대적 가치를 다시금 조명하고, 작곡가 추가열이 전통가요 특징을 분석해 한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을 분석한다.

또한 ‘도전 꿈의 무대’를 기획한 이헌희 PD에게 KBS가 전통가요의 명맥을 이어온 과정을 들어보고, 젊은 ‘전통가요’ 돌풍을 이끌고 있는 3인방, KBS 공채 희극인 출신의 김나희, 국회의원 아버지의 반대에도 꿋꿋이 전통가요에 도전한 신인선, ‘아침마당’이 배출한 전통가요 스타 박서진의 노래를 들어보며, 요즘 트로트의 매력에 함께 빠져본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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