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헌수, 재입대 언급
"너무 힘들어 눈물 쏟았다"
'사람이 좋다' 방송 화면./사진제공=MBC
'사람이 좋다' 방송 화면./사진제공=MBC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개그맨 손헌수가 시련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늘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긍정적인 삶의 자세를 보여줬다.

지난 7일 방송된 ‘사람이 좋다’에서 손헌수는 개그맨이 아닌 가수로서 연습을 위해 연습실을 찾았다. 2014년 ‘디스코맨’으로 가수 도전을 시작한 손헌수는 작년 겨울 야심차게 ‘전기뱀장어’라는 트로트 신곡을 발표했다. 끄러나 행사가 모두 취소 된 이후 두 달 만에 방송 스케줄이 잡혔고, 오랜만에 노래와 춤을 연습하면서 구슬땀을 흘렸다.

손헌수는 독특한 무대의상을 입고 등장해 “저는 창피하지 않습니다. 당당해요”라며 당황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선사했다.

손헌수는 허무개그로 데뷔 첫해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그러나 허무개그 이후 이렇다 할 히트작이 없었던 그는 인기도 사라지고 존재감도 사라졌다. 그런 손헌수에게 더 큰 시련이 찾아왔다. 다시 재 입대를 하게 된 것이다.

손헌수는 2006년 군입대를 대신해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를 시작했지만, 병역 비리 사건이 터지며 검찰에 부실 근무자로 적발돼 재입대한 바 있다. 실제로 ‘군대 두 번 다녀온 연예인’ 1호인 손헌수다.

손헌수는 "재입대 때 너무 힘들었다. 둘째 날 공황 상태가 왔다. 훈련소에서 4주 동안 너무 힘들잖나. 훈련소 냄새까지도 맡기 싫었다. 둘째 날 점호 끝나고 화장실로 갔던 거 같다. 거기서 눈물을 확 쏟은 것 같다"고 말했다.

재입대는 27살 손헌수를 바꿔 놓기 충분했다. 손헌수는 "자대 배치를 받은 다음부터 고민을 했다. 연예인들이 군대 2년도 굉장히 힘들어하는 이유가 '혹시나 내가 군대 간 기간 동안 나를 잊어버리면 어떡하지?' '2년 동안 내 개그 감각이 사라지면 어떻게 하지?'라는 불안감 때문이다. 군대를 두 번 가니까 제대하면 끝나겠다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손헌수는 이 기간을 미래에 대한 충분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간으로 활용했다. 손헌수는 "재입대에 감사하다. 두 번 안 갔으면 이렇게 (열심히) 안 살았을 것 같다. 그때부터 미래 계획을 하고, 계획한 대로 살고자 했다"고 말했다.

손헌수는 좌절하지 않고 두 번째 군 입대 동안 ‘드림북’을 작성하며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웠고 두 번 째 군 생활 후 첫 영화를 제작했다. 동료 개그맨들을 총동원하고 직접 주연을 맡아 만든 저예산 단편영화로 영화제에 초정되며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야심차게 차린 기획사도 여러 번 쓴맛을 보기도 했다. 그러나 손헌수는 그 모든 실패들이 열심히 살기 위한 계획이었다고 말한다.

손헌수는 “관객들이 즐거워하는 그거 하나면 된다”며 “‘즐기니까 되더라’를 알았기 때문에 즐기면서 감사해하면서 그렇게 살려고 한다”고 긍정의 에너지를 전달했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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