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파트,너' 4일 첫방
파일럿 당시 '익숙한 포맷'으로 아쉬움
정규 편성 후 어떻게 달라졌을지 '기대 UP'
사진=MBC '오! 나의 파트, 너' 티저 영상' 캡처.
사진=MBC '오! 나의 파트, 너' 티저 영상' 캡처.
MBC 새 예능 ‘오! 나의 파트, 너’가 베일을 벗는다. 쏟아지는 음악 예능 속 ‘새로움’ 보다 ‘익숨함’의 포맷으로 승부를 건 ‘오! 나의 파트, 너’가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수 있을까.

4일 첫 방송되는 ‘오! 나의 파트, 너’ 포맷은 간단하다. 두 뮤지션이 목소리의 주인공을 알 수 없는 5인의 노래를 듣고 함께 무대를 꾸밀 도전자를 선택한다. 이 중엔 음치도 함께 해 이들의 선택을 방해한다. 뮤지션은 여러 방해 속에서 선택한 파트너와 무대에 올라 자신의 대표곡을 함께 부른다. 지난 1월 파일럿 방송 이후 정규 편성됐다.

그러나 대중들에게 이러한 포맷은 새롭지 않다. 대표적으로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와 MBC '듀엣가요제'가 그렇다. ‘너의 목소리가 보여’는 엠넷 대표 시즌제 예능이다. 실력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와 함께 노래를 부르기 위해 열창하고, 음치들은 상금을 타기 위해 립싱크 열연을 펼친다. 가수는 여러 미션을 통해 음치와 실력자를 색출한다. '듀엣가요제'에서 경연을 펼칠 가수들은 프로그램 출연을 신청한 도전자들을 찾아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최종적으로 무대에 오를 1인을 선택한다.
'오! 나의 파트,너' 스틸컷./사진제공=MBC
'오! 나의 파트,너' 스틸컷./사진제공=MBC
그렇다면 ‘오! 나의 파트, 너’의 차별점은 무엇일까. 우선 뮤지션의 1대 1 대결이다.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서는 한 명, 혹은 한 그룹의 가수가 출연했고 ‘듀엣가요제’는 다수의 가수가 출연했지만, ‘오! 나의 파트, 너’는 두 명의 뮤지션이 대결을 펼친다. 특히 첫 회에서는 김연우, 정승환이 출연해 발라드 신·구세대의 정면승부가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김연우는 MBC ‘복면가왕’에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로 출연해 최초의 장기가왕으로 집권하며 ‘복면가왕’ 흥행을 이끈 바 있다. 정승환도 SBS ‘K팝스타 시즌4’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음원 차트는 물론 콘서트다 전석 매진을 기록, '발라드 왕세손'이라는 애칭을 얻고 있기에 더욱 기대가 쏠린다.

또한 슈퍼주니어 규현의 첫 공중파 단독 MC라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파일럿 때는 방송인 장성규가 MC로 활약했지만, 정규로 편성되면서 규현으로 교체됐다. 규현은 MBC ‘라디오스타’에서 MC로서의 자질을 입증 받은 바 있다. 규현은 인터뷰에서 “파트너로 참가하는 일반 참가자분들이 어떤 분이 실력자이고 아닌지 찾는 재미도 있을 것 같고, 이후 가수 분들과의 멋진 호흡도 기대해볼 만한 부분인 것 같다”며 “재미와 노래 감상 두 가지를 함께 볼 수 있다”고 매력 포인트를 꼽았다.
'오! 나의 파트, 너' 파일럿 방송 영상./사진제공=MBC
'오! 나의 파트, 너' 파일럿 방송 영상./사진제공=MBC
파일럿 당시 ‘오! 나의 파트, 너’는 아쉬운 점도 많았다. ‘너의 목소리와 보여’ 같은 MC들의 재치 있는 입담이나 웃음 코드가 부족했고, 무대를 준비하는 기간이 긴 ‘듀엣가요제’와 달리 30분가량의 짧은 연습 시간만으로 무대를 완성하기에 완성도 면에서도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 역시 만만치 않다. SBS ‘정글의 법칙’은 최근 9%대 시청률을 유지 중이며, KBS2 ‘개그콘서트’는 4~5%대를 유지 중이다. 이는 파일럿 방송 당시 ‘오! 나의 파트, 너’ 시청률(1부 2.7%, 2부 4%)보다 높은 기록들이다. 또한 두 예능 모두 장수 프로그램이라 고정 시청층도 탄탄하게 확보하고 있다.

파일럿 프로그램에서 정규로 첫 발을 내딘 '오! 나의 파트,너'. 아직은 색다름보단 익숙함과 진부함이 앞서지만, 앞으로 어떤 식의 장점을 살려 색다른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 나의 파트, 너’는 매주 토요일 오후 9시 5분 방송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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