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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리끼리', 9회 연속 동시간대 꼴찌
시청률 하락세…0%대 진입하나
'끼리끼리' 포스터./사진제공=MBC
'끼리끼리' 포스터./사진제공=MBC
“MBC 일요일 예능 부흥을 이끌겠다.”

개그맨 박명수는 MBC '끼리끼리' 제작발표회에서 이같이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방송 2개월을 맞은 현재, ‘끼리끼리’ 시청률은 1.4%까지 하락해 동시간대 꼴찌라는 굴욕을 맛보고 있다.

MBC ‘일밤’에 새로 편성된 ‘끼리끼리’는 지난 1월, 일요 예능 대전에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다. 베테랑 예능인 박명수부터 예능 대세로 떠오른 장성규까지 합세한 막강 라인업과 같은 성향끼리 팀을 나누는 색다른 콘셉트를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특히 파일럿 없이 바로 정규 예능으로 편성된 만큼 기대도 높았다.

그러나 지난 첫 방송된 ‘끼리끼리’ 시청률은 2.1%로 동시간대 지상파 예능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SBS ‘런닝맨’ 시청률은 6%,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7.6%였다.

‘끼리끼리’의 시청률은 4회까지 같은 수치를 기록해 ‘4주 연속 꼴찌’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이에 장성규도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출연 중인 예능이 몇 주째 같은 시청률”이라며 걱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시청률은 5회 1.8%로 하락했고, 최근 방송된 9회에서 1.4%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런닝맨’은 7%,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는 9.3%로 상승한 것에 비해 초라할 수밖에 없는 성적표다. 특히 ‘끼리끼리’ 편성 전 방송되던 ‘복면가왕’은 당시 평균 7~8%의 시청률을 기록했고, 현재 6시 10분대로 옮겨가 9~10%로 상승했다.
사진=MBC '끼리끼리' 방송 화면.
사진=MBC '끼리끼리' 방송 화면.
‘끼리끼리’의 시청률 부진 원인 중 하나로는 동시간대 예능이 탄탄한 고정 시청층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10대, 20대 젊은 시청자들의 TV 이탈도 한몫한다. 10대는 유튜브에서, 2~30대는 넷플릭스에서 주로 콘텐트를 소비하면서 TV 시청층 고령화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끼리끼리’ 자체 콘셉트에도 분명 아쉬운 점은 있다. 10명의 출연자를 성향별로 나눠 관찰하는 버라이어티라고 내세웠지만, 너무 산만하고 몰입도 없는 서사로 집중하기 힘들다는 평이 적지 않다. 캐릭터에만 치중한 편집과 빠른 상황 전환으로 시청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재미에 비해 시청률이 안 나온다”는 의견도 많았다. 박명수, 이용진, 장성규, 황광희, 인교진, 이수혁, 은지원, 성규, 하승진, 정혁 등 훌륭한 라인업을 구성한 만큼, 이들의 케미스트리를 잘 살릴 수 있는 탄탄한 구성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주 ‘끼리끼리’에서는 500년 전으로 타임슬립한 끼리들의 ‘신 흥부와 늘부’가 공개됐다. 29일 방송에서는 오랜만에 완전체로 뭉친 10인 끼리들이 흥부와 늘부로 변신, 제비를 쫓는 모습이 공개될 예정이다.

시청률 0%대까지 내려가면 프로그램의 존폐 여부를 논할 정도의 위기를 맞게 되는 만큼, ‘끼리끼리’가 어떤 묘책으로 시청률 반등을 꾀할지 주목된다.

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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