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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4’ 1년 반 만에 종영
1%대 시청률 '해피투게더' 28일 시즌 마지막 녹화
'해피투게더4' MC 조세호(왼쪽부터), 전현무, 유재석/ 사진제공=KBS2
'해피투게더4' MC 조세호(왼쪽부터), 전현무, 유재석/ 사진제공=KBS2
"'일밤'을 15년하고도 잘렸어, 1000회를 하고도"

개그맨 이경규는 2016년 '무한도전'에 출연해 '예능 프로그램은 박수 받으며 떠나기 어렵다'는 한 출연자의 의견에 이같이 말했다. 우스갯소리로 한 말이었지만 '예능 대부'의 깊은 통찰력이 느껴지는 발언이었다. 그만큼 예능계에서 살아남기란 쉽지 않으며 영원한 것은 없다는 의미다.

이러한 가운데 KBS 대표 예능프로그램인 '해피투게더4'가 다음달 2일 종영을 맞는다. 제작진은 "잠시 시즌을 멈추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폐지'라는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는 모양새다.

KBS는 지난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해피투게더4'가 오는 28일 마지막 녹화를 끝으로 시즌을 종료한다"며 "지난 19년 동안 쉴 틈 없이 달려온 '해피투게더'가 잠시 시즌을 멈추고 재정비에 들어가기 위해 휴지기를 갖는다"고 밝혔다.

이번 종영은 '해피투게더'가 2001년 첫 방송부터 시즌4까지 거치면서 공백기를 갖는 것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각에서는 사실상 폐지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한 매체는 "'해피투게더'가 19년 역사를 마무리하고 폐지된다"라고 보도했다. 이후 KBS는 '오보'라고 정정했으나 종영설도 아닌 폐지설이 먼저 나온 점을 미뤄볼 때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에 김광수 CP는 최근 텐아시아와 통화에서 "폐지는 절대 아니"라며 "(폐지에 대한) 논의조차 없었다. 명백한 오보였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새 시즌의 포맷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최대한 빨리 돌아오려 한다. (복귀하는데) 2~3개월 정도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피투게더' MC들. 이중 배우 조윤희 (오른쪽 두번째)는 지난해 하차했다./ 사진제공=KBS2
'해피투게더' MC들. 이중 배우 조윤희 (오른쪽 두번째)는 지난해 하차했다./ 사진제공=KBS2
'해피투게더4'는 최근 오랫동안 지켜온 토크쇼 형식에서 벗어나 '아무튼 한달'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새 단장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프로그램이 종영되는 이유를 묻자 김 CP는 "갑작스러운 결정이 아니"라며 "휴지기는 오래 전부터 내부적으로 논의한 사안이다. 언제든 스톱할 계획이었다"고 설명했다.

'해피투게더' 시리즈만큼 오랜 기간 큰 잡음 없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프로그램은 찾기 어렵다. 그간 안정적으로 순항해왔기 때문에 KBS도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카드임은 분명하다. 휴지기를 갖는 동안 얼만큼 경쟁력을 갖춰 돌아올지가 관건이다.

하지만 제작진의 확고한 의지와는 별개로 한번 종영한 프로그램이 복귀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시즌 종료를 알린 KBS2 '안녕하세요'는 6개월 가까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19년 동안 목요일 밤을 빛낸 '해피투게더'는 어떨까. 프로그램 이름처럼 행복한 동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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