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제작 난항을 겪고 있는 예능계
악재에도 국민MC 유재석은 홀로 빛나는 중
라디오 DJ 도전부터 감동의 눈물까지 맹활약
개그맨 유재석/ 사진= MBC, tvN 제공
개그맨 유재석/ 사진= MBC, tvN 제공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방송가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야외 촬영이 잦고, 많은 관객들을 불러 모으는 예능 프로그램은 직격탄을 맞았다. 결방, 녹화 취소 등 제작 난항을 겪고 있는 방송국들이 각자 상황에 맞춰 대응책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국민 MC’ 유재석의 활약이 눈에 띈다.

먼저 유재석이 원톱으로 출연하는 MBC ‘놀면 뭐하니?’는 각종 콘서트가 취소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문화·공연계 스타들을 한자리에 모아 ‘방구석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난 7일 방송에서 유재석은 방구석 콘서트에 참여할 아티스트들을 직접 섭외하러 다녔다. 과거 ‘무한도전’ 가요제에서 인연을 맺은 밴드 혁오부터 뮤지컬 ‘맘마미아’ 팀까지 유재석의 공연 제안에 흔쾌히 승낙했다.

방송 말미에는 가수 이승환과 지코를 만난 유재석의 모습을 공개하며 콘서트에 대한 기대를 더욱 높였다. 인기 가수들에 이어 뮤지컬, 판소리, 클래식 등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다채로운 콘서트로 꾸며질 전망이다.
지난 11일 방송된 MBC 라디오 '유재석의 두시밤새'/ 사진제공=MBC
지난 11일 방송된 MBC 라디오 '유재석의 두시밤새'/ 사진제공=MBC
이날 유재석은 데뷔 30년 만에 처음으로 라디오 DJ에 도전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사회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에서 늦은 시간까지 고생하는 청취자들을 응원하기 위해서였다.

지난 11일 특별 편성된 MBC FM4U ‘유재석의 두시 밤새’에서 유재석은 새벽 시간임에도 활기찬 진행으로 흥을 북돋았다. 그는 그간 TV 방송에서 들려주지 않았던 가족들의 이야기를 공개하며 인간적인 면모도 드러냈다.

특히 개그맨 지석진과 지상렬, 조세호, 장도연 등 예능계에서 내로라하는 게스트들을 불러놓고 철저한 DJ 중심 방송을 이어갔다. 무려 7명의 게스트들을 쥐락펴락하며 특유의 안정적인 진행과 재치 있는 입담으로 두 시간을 꽉 채웠다.
/사진= tvN '유 퀴즈 온더 블럭'  방송 화면
/사진= tvN '유 퀴즈 온더 블럭' 방송 화면
반면 같은 날 첫 방송된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선 길거리 토크가 어려워지자 기존의 틀을 깨고 새로운 전략으로 돌아왔다. MC들이 시민을 찾아가는 방식이 아닌 사연을 받고 스튜디오로 초대하거나, 영상 통화로 시청자들과 소통했다.

이날 방송에서 가장 화제를 모은 건 자발적으로 대구·경북 지역에 내려가 의료 봉사 중인 간호사와의 영상 통화였다. 유재석은 어려운 상황인데도 밝은 모습으로 이야기하는 그의 모습에 눈물을 쏟았다. 유재석이 의료진과 시민들을 걱정하는 모습과 모든 상황이 조속히 해결되길 바라는 그의 진심 어린 마음에 많은 이들이 공감하며 큰 감동을 자아냈다.

방송 직후 제작진이 유튜브에 공개한 해당 장면 영상은 게시 하루 만에 조회 수 150만을 돌파했다.

이처럼 유재석은 코로나19라는 예상치 못한 악재에 유연하게 대처하며 '국민 MC'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제작진과 머리를 맞대고 내놓은 아이템을 특유의 안정적인 진행과 소통능력으로 슬기롭게 소화하며 시청자에게 재미와 감동을 안기고 있다. 코로나19도 유재석의 열정과 진심 앞에선 가벼운 목감기에 불과할 뿐이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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