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박창기 기자]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왼쪽부터), tvN 새 수목드라마 ‘메모리스트’, OCN 새 월화드라마 ‘루갈’ 포스터. /사진제공=각 방송사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왼쪽부터), tvN 새 수목드라마 ‘메모리스트’, OCN 새 월화드라마 ‘루갈’ 포스터. /사진제공=각 방송사
다음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제작된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가 최고시청률 11.6%(닐슨코리아)를 달성하며 인기몰이 중인 가운데 tvN 새 수목드라마 ‘메모리스트’와 OCN 새 월화드라마 ‘루갈’ 등 원작 웹툰을 앞세운 작품이 연이어 시청률 사냥에 나선다.

‘이태원클라쓰’ 현장 비하인드컷. /사진제공=JTBC
‘이태원클라쓰’ 현장 비하인드컷. /사진제공=JTBC
지난달 31일 첫 회를 내보낸 ‘이태원 클라쓰’는 불합리한 세상 속 고집과 객기로 뭉친 청춘들의 반란을 담은 작품이다. 웹툰 마니아들에게 호평받으며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제작 소식부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배우 박서준, 김다미, 권나라, 유재명 등 개성 넘치는 연기파 배우들의 출연으로 주목받았다.

역대 JTBC 드라마 첫 방송 최고 시청률 5%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이태원 신드롬’을 일으키는 등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다. 짜임새 있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다. 원작자인 광진 작가가 직접 대본을 맡아 집필하며 이야기에 생동감을 불어넣은 것도 한 몫 했다.

또한 1년 6개월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박서준은 극 중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을 위해 짧은 머리로 변신하며 주인공 박새로이로 분했다. 그는 요식업계의 큰손 장가의 회장 장대희 역을 맡은 유재명과 치열하게 대립하며 흥미진진한 전개를 이끌고 있다. 절정으로 치달을수록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마무리될지 또한 관전 포인트다.

‘메모리스트’ 티저 영상. /사진제공=tvN
‘메모리스트’ 티저 영상. /사진제공=tvN
내달 11일 처음 방영되는 ‘메모리스트’는 국가공인 초능력 형사 동백(유승호 분)과 프로파일러 한선미(이세영 분)가 연쇄살인마를 추적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평점 9.9점을 기록한 다음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만들었다. 배우 유승호, 이세영, 조성하, 고창석 등이 나와 강렬한 시너지를 발산한다.

유승호는 국가공인 초능력 형사 동백 역을 맡았다. 신체 접촉을 통해 상대방의 기억을 읽을 수 있는 초능력을 가진 인물로 남다른 정의감을 가졌다. 예리한 통찰력으로 허점을 파고드는 프로파일러 한선미는 이세영이 연기한다. 전혀 다른 성향을 가진 두 사람이 만나 특별한 공조를 펼치며, 악랄한 범죄자를 소탕하는 등 짜릿한 카타르시스 선사한다.

‘루갈’은 내달 16일 방송을 시작한다. 바이오 생명공학 기술로 특별한 능력을 얻은 인간병기들이 모인 특수조직 루갈이 국내 최대 테러집단 아르고스에 맞서 싸우는 액션물이다. 투믹스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배우 최진혁, 박성웅, 조동혁 등이 등장해 묵직한 카리스마로 긴장감을 배가한다. 최진혁은 인간병기 히어로 강기범으로 분해 범죄조직 아르고스의 실세 황득구를 연기하는 박성웅과 맞서며 화끈한 액션 플레이를 선보인다. 독창적인 세계관 위에서 펼쳐지는 배우들의 시너지는 원작 팬들의 기대치를 높인다.

‘루갈’ 티저 영상. /사진제공=OCN
‘루갈’ 티저 영상. /사진제공=OCN
지난해 하반기까지만 해도 드라마 ‘타인은 지옥이다’ ‘쌉니다 천리마마트’ ‘어쩌다 발견한 하루’ ‘조선로코 - 녹두전’ 등 웹툰을 기반으로 한 작품들이 안방극장에 등장했다.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작품들도 있었으나 원작과의 싱크로율이 높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을 받았다.

웹툰 소재의 작품이 안방극장에 자주 나오는 것은 탄탄한 스토리와 기발한 소재로 팬덤을 구축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영상으로 옮겨졌을 때 실패할 확률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그러나 원작과의 싱크로율 저하, 따로 노는 세계관 등의 설정은 부정적인 결과로 연결된다는 불안감도 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웹툰 자체가 이미 콘텐츠 시장에서 검증이 된 스토리고 인기가 높다 보니까 시청률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스토리보드까지 다 나와 있어서 위험 부담이 적고 영상화하기 수월하다”면서 “이전에 웹툰을 기반으로 한 드라마들이 성공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원작 웹툰을 찾는 제작자들이 많아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웹툰을 다룬 드라마 중 실패하는 요인에 관해서는 “인지도가 있는 웹툰을 드라마로 만든다고 해서 무조건 성공하는 건 아니다”라면서 “드라마만의 매력이 있게 재창작해야 한다. 그것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실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히려 그럴 때는 웹툰의 인기가 독으로 작용한다. 팬덤이 안티로 돌변한다거나 과도한 기대가 큰 실망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창기 기자 spe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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